문화   스페이스 북스데이 2020 방송대인 독서 분투기 대모집 대상 도서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니체의 말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시대의 우울’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이 말이 우리에게 위안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니체의 문장을 요즘 말로 ‘번역’해 보면 ‘강한 자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자가 강한 것이다’는 의미일 텐데, 요즘 같은 상황에서 강약의 개념으로 위안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회적 약자들이 받는 고통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니체의 이 언급은 우리를 어떻게 위로하는가?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빅터 프랭클린은 니체의 말이 미래를 의미한다고 본다. 그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의 의미를 미래로 해석한다. 돈·명예·지위 따위는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긴다. 그러나 미래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미래의 과제에 초점을 맞추어 생의 의미를 부여해야만 삶은 강한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집 안에서만 지내는 요즘. 시대의 우울로 인해 잠시 잊고 있었던 미래를 찾아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책 속에서 찾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터. 이에 <KNOU위클리>는 미래의 과제와 그것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도서를 ‘2020 방송대인 독서 분투기 대모집’의 대상 도서 가운데서 골라 소개한다. 미래에 대한 시야를 확장하고자 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독서 분투기에 응모하려는 학우들과 하나의 ‘관점’을 공유하는 데 유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아세안에서 찾는 새로운 가능성
아세안의 시간
(박번순 지음, 지식의날개, 2019)
1990년대,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 4개국은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불리며 개발도상국의 성공적인 경제발전 사례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아시아 경제성장에 대해 중국과 일본을 한국 경제의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로 보고 동남아시아 경제의 어제와 오늘을 짚으면서 내일을 내다본다.
 
아세안 경제는 세계 경제에 어떻게 등장했으며, 오늘날 어떤 강점과 약점을 보이고 있을까. 인구 규모 세계 3위에 달하는 아세안 경제의 앞날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시장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우리와 함께 나아가야 할 동반자로서 아세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상세하게 알아야만 한다.이것이 아세안과의 동반성장 기로에 선 한국 경제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이다. 
 
고소득 엘리트의 재생산, 이젠 그만!
그들만의 채용 리그
(로런 리베라 지음, 지식의날개, 2020) 
직원을 뽑는 일은 기업의 이해가 걸린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기업의 심사 방식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주관적이고 허술하다. 그들은 학벌과 출신 배경을 강점으로 인지하고 자신들과 비슷한 부류를 대놓고 선호했다. 
명문대 졸업생이라는 타이틀을 지성인으로 동일시하고 업무와 관련한 전문적 역량보다 지원자들의 출신 배경, 취미활동, 개인적 호감도 등을 문화적 적합성으로 평가했다. 당연하게도, 명문대 졸업생이 아니거나 명문대 졸업생임에도 전형적인 상류층 출신이 아닌 지원자들은 이들 회사에 입사하는 행운을 누릴 수 없었다. 이 책은 사회와 기업 모두에게 유의미한 제안을 내놓는다. 채용 과정에서 운동장이 기울어지지 않았는지 감시하고 살피는 것이 특권의 재생산을 방지함은 물론 기업의 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화와 드라마로 보는 미래 직업 
미래 직업 감상하기
(나윤빈 지음, 지식의날개, 2020)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주요 기술들은 미래 사회를 어떤 모습으로 바꿔 놓을까?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최첨단 기술이 구현된 SF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면? 이 책은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막연했던 미래 사회에서 새로 탄생할 직업과 사라질 직업,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살아남을 직업들은 무엇인지 추적했다. 이들 직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직업 전망 점수로 미래 직업에 대한 경향성도 살펴볼 수 있다.  
 
농업혁명, 이제는 소비자혁명으로
제3의 녹색혁명
(이효원 지음, 에피스테메, 2020)
인구증가, 부의 축적, 식단변화 대응을 위해 세계의 식량 생산성은 날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음식의 낭비, 기아와 영양실조 문제는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또 다른 난제는 동일한 나라와 심지어 같은 도시에서 영양부족과 과식, 기아 및 비만이 병행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끊임없이 증가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인류가 직면한 처치 곤란한 딜레마가 됐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소비자혁명을 제안한다. 먼저 녹색혁명의 어원에서부터 작물의 육종을 통해 녹색혁명과 증산혁명을 소개한다. 제2의 녹색혁명과 유전자혁명에서는 유전자와 유전자 재조합에 따른 작물개량, 유전자 변형 농산물에 대한 논쟁을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제3의 녹색혁명과 소비자혁명에서는 미래의 인구와 식량문제, 식량안보와 온난화 문제에 대한 시각을 제시한다.  
 
여성이 지닌 X염색체의 놀라운 비밀
우리의 더 나은 반쪽
(샤론 모알렘 지음, 이규원 옮김, 지식의날개, 2020)
유전학자이자 의사인 저자는 이 같은 물음에 새로운 근거를 제시한다.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미숙아를 치료한 경험, 태국에서 HIV에 감염된 고아들을 돌본 경험, 신경유전학 연구를 위해 노인 자원자를 모집해 본 경험 등을 회상하며 왜 생의 모든 단계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강한지, 왜 우리는 정반대로 믿고 있는지 20년 넘게 직접 수행해 온 연구 결과를 토대로 차분하고 냉철하게 설명한다.
 
지은이는 X염색체를 2개 보유한 여성의 유전학적 우월성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2개의 X염색체는 유전학적 선택과 세포 협력을 통해 1개의 X염색체보다 탁월한 결과를 도출한다. 그는 X염색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견지한 채 남성만을 연구하는 의료계를 강하게 비판하며, 유전학적으로 더 진화한 반쪽을 인정하고 제대로 연구해야 인류 전체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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