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라는 노랫말처럼 사랑에는 나이가 없다고 한다. 열정과 의지가 있으면 젊은이 못지않은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면 나이는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 물론 현실에서는 약간의 온도차가 존재한다. 정년퇴직 이후 일자리를 다시 갖는 게 말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아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현장에서 갈고 닦은 경험과 지혜를 살려 인생 후반전을 즐겁고 보람 있게 살고 있는 시니어들이 꽤 많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앙코르 커리어(Encore Career)’를 외치며 인생 후반전을 뛰고 있을까. <KNOU위클리>가 시니어인턴십 수행기관 ‘스탭스(www.staffs.co.kr)’에서 추천한 시니어인턴을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와 정책적 제언을 들어봤다. “20년 이상 상담경험 바탕으로 청소년 눈높이 맞춰”20년 넘게 노인복지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생 2모작을 일궈나가는 사람이 있다. 남용자(63세) 씨의 얘기다. 남 씨는 올해 1월부터 시니어인턴으로 청소년독서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독서실 행정업무를 비롯해 공간정리, 수납지원, 대면상담 등이다. 사실 남 씨는 정년퇴직 이후 재취업이 어려워 8개월간 실업급여를 받기도 했다. 구청 소속으로 서울시 재가노인복지 업무를 23년 동안 해오다가 재작년 말에 정년퇴직했지만 다시 일자리를 찾는 게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 시니어인턴십 제도를 알게 됐고 여기에 지원을 하면서 그 동안의 경험을 잘 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퇴직 이후 1년 가까이 여기저기 재취업에 도전했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취업이 어려웠어요. 저 같은 경우엔 보육교사와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 직업상담사 자격증도 있었는데 말이죠. 그만큼 정년퇴직 이후 다른 분야로의 재취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몸과 마음은 아직 건강하고 일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해 속상했어요.” 지금은 청소년독서실 관리직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이 순탄하지 않았다. 무려 33대 1의 서류 경쟁률을 뚫고, 다시 최종면접을 거쳐 ‘시니어인턴’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면접 과정에서 기억나는 질문도 있었다고 한다. “‘열람실 좌석이 정해져 있어 바꾸지 못한다. 자리이동을 할 수 없다. 창가 쪽에 있는 독서실 이용자가 추워서 자리를 옮겨달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겠는가’라는 질문이 주어졌어요. 지금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임기응변 대처능력과 상호간의 갈등이 빚어졌을 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파악해 보기 위한 의도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남 씨의 능력은 독서실 이용자 간 갈등의 소지를 줄이는 열쇠로 요긴하게 쓰인다. 남 씨에 따르면 오랫동안 노인복지 분야에서 갈고 닦은 대인관계와 심리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이 많은 독서실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 소음으로 민원이 제기될 경우 소음을 일으킨 이용자에게 직접적인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종이에 적어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는 식이다. 그러면 대부분 수긍을 하고 협조를 잘 해준다는 게 그의 얘기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도 노련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남 씨가 근무하는 청소년독서실을 비롯해 금천구 내 공공 문화체육시설의 효율적 관리운영은 금천구시설관리공단이 맡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시니어인턴십 사업을 담당하는 윤을임 주임은 “시니어인턴십제도는 청소경비 등 단순 업무보다 전략직종을 지향하고 권고한다”며 “저희 공단도 다양한 시니어인턴십 직무를 발굴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금천구시설관리공단은 유아들의 등하원 지도뿐만 아니라 유아들을 위해 동화구연 강사로 활동하는 유스단 지원업무, 시설관리 경력을 살려 축구장 시설 보수 및 운영 지원업무 등으로 시니어에게 적합한 사회공헌 일자리 모델을 창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시니어인턴십의 혜택을 먼저 받은 사람으로서 남 씨는 현실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다. “어르신을 돌보는 업무를 줄곧 해왔기에 이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얘기하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덕분에 개인주의적 성향이 뚜렷한 요즘 세대와 대화하거나, 학생들을 대면하고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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