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화제의 신간

혁명이라는 단어에는 급격한 변화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 농업 분야도 혁명의 시기를 겪었다. 재배한 식량을 저장했던 기원전 4000년의 메소포타미아 생활은 그 이전 25만년 전보다 획기적으로 변했다. 정착농업을 시작한 1차 농업혁명이다. 이후 산업혁명 시대 유럽에서 경지를 확대한 2차 농업혁명을 거쳐,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품종개량과 비료 투입으로 집약화 방식을 추구한 3차 농업혁명 시기가 열렸다. 1990년대 이후로는 생명과학기술의 발달로 유전자조작식물(GMO)을 재배하는 4차 농업혁명이 진행 중이다. 이효원 방송대 명예교수(농학)가 30여년 전 고민을 연구로 풀어낸 제3의 녹색혁명 아이디어는 증산과 식량 자급이 중요한 이슈로 주목받던 3차 농업혁명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학비료 과용과 가축 분뇨에 의한 강·호수의 녹조, 제초제 시용으로 노랗게 죽어가는 논두렁의 잡초, 가축 사료용으로 쓸 볏짚을 라운드 베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 등 자연을 정복하면 인간의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믿음에 저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녹색혁명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만들어진 개념이다. 식량을 증산해 개발도상국(개도국)의 기아를 해결하자는 대의명분이 있었지만, 미국이 러시아의 적색혁명을 막기 위한 냉전 시대의 논리가 배후에 있다. 1차 녹색혁명은 2차 세계대전 후 20년간 진행됐으며, 밀·옥수수·벼의 수확지수를 20%에서 50%로 획기적으로 늘렸다. 개도국 인구증가에 필요한 식량 증산에는 기여했지만, 식량 가격 폭등으로 도시노동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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