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ㆍ취업   사회조사분석사

 

우리가 매체를 통해 자주 보는 ‘경제성장률 2.4%, 국제결혼 현황 29,762건, 소비자물가상승률 2.2%’ 등은 통계청에서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한 공무원(취득률 87%)들이 조사해 발표한 통계 결과다. 잘 들여다볼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을 확률과 통계수치로 나타냄으로써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수치는 수학을 잘하는 사람만이 알아챌 수 있는 것일까? 물론 수학을 잘하는 이과(理科)형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유리하긴 하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여기 일문학과를 나와 방송대 정보통계학과에 편입해 졸업한 정지훈 동문이 있다. 그는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해 통계청에서 일하고 있다.  
 
통계는 왜 필요한가
통계가 무엇인지 간단히 정리하자면, 사회집단 또는 자연집단의 상황을 숫자로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통계를 이용하면 국가나 기업 그리고 개인도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늠해 경제와 사회 발전 계획을 세우기 쉽다. 통계를 낼 수 있는 분야는 광범위하다.  생물종,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국립공원 현황, 그리고 수질오염, 지구온난화와 같은 자연현상에서부터 실업률, 국민소득, 학생 수 등 사회 문제, 출판이나 방송, 스포츠산업과 같은 문화 분야까지 다양하다.
 
예를 들어, 마케팅에서도 통계는 중요한데,  ‘대박 상품’으로 회자됐던 A식품회사의 튜브형 고추장이 대표적 사례다. A회사마케팅팀은 ‘해외관광 여행객 수’ 통계에서 연평균 24%씩 급증하는 내국인 출국자 수에 착안해 휴대가 쉽고 먹기 편한 용기에 고추장을 담으면 잘 팔리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튜브형 고추장은 여행객들의 필수품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면서 이 식품회사의 매출은 껑충 뛰기 시작했다.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취득은?
통계작성 및 분석을 위해서는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취득이 필수적이다. 사회조사분석사는 다양한 사회정보의 수집·분석·활용을 담당하는 통계분석 전문가다. 기업, 정당,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 등 각종 단체의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 등의 계획을 수립하고 조사를 수행하며, 조사가 끝나면 결과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정책수립, 의식전환캠페인 그리고 기업의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통계청, 공공기관 및 여론조사기관, 보험회사, 마케팅 관련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공무원 채용과 승진 평가에서 가산점을 받는다.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2급은 누구나 응시 가능하지만, 1급은 2년 이상의 실무경험이 필요하다. 2급은 과목당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을 넘어야 필기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표 참조). 필기는 조사방법론Ⅰ 30문제, 조사방법론Ⅱ 30문제, 사회통계 40문제를 본다. 2급 실기는 서술형(60점 만점)과 작업형(40점 만점)으로 진행되는데, 합쳐서 60점 이상이 돼야 합격이다. 실기는 서술형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 기준인 60점을 넘었더라도 작업형에 응시하지 않으면 불합격으로 처리된다. 작업형 시험에서 2급은 설문지를 작성해야 하며, 1급은 설문지 기획부터 해야 한다.  
 
일문학과 → 방송대 편입 → 통계청 
방송대 정보통계학과를 졸업한 정지훈 동문은 원래 문과생이었다. 성적에 맞춰 ‘간판’을 보고 일문학과에 진학했지만, 흥미도 관심도 없이 ‘헐렁’하게 20대 초반을 보냈다. 대학 졸업 후 지인의 사업체에서 주식시황 분석 일을 하게 됐다. 데이터 통계 업무를 봐야했는데 통계에 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지켜본 지인이 방송대 정보통계학과를 추천했다. 정 동문은 20대 후반인 2012년에 3학년으로 편입했다.
 
대학생활보다 방송대 생활이 더 재미있었다는 정 동문은 방송대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맘껏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문과생으로 살아왔던 터라 ‘이과형’ 분위기에 익숙해져야 했다. 그래서 학생회나 스터디 등의 활동도 열심히 펼쳤다. 덕분에 졸업 학기에는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도 딸 수 있었다. 그는 “우리 학과 학생들은 2급 자격증을 기본적으로 따고 졸업한다. 그렇지만 5명 중 2명이 합격할 정도로 결코 쉬운 시험이 아니다”고 말했다.
 
4학년 때 정 동문이 사회조사분석사 2급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 개념을 충실히 이해하는 데 역점을 뒀기 때문이다. 이과식 이해 방식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통계학의 기본 개념을 숙지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또 그런 기본 개념들을 실생활에서 활용했다. 가령, ‘우리 동네 사과 1개 값은 1천원인데, 전국 평균은 1천2백원, 그렇다고 싼 것이 아니다. 중앙값은 9백원이기 때문’과 같은 실례로 개념을 활용했다. 그는 이런 개념을 일하는 가운데 계속 활용하고 상기했다. 
 
졸업 즈음인 34세 무렵, 그는 정보통계학과 친구를 통해 통계청 특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통계청 일반 공무원들은 공무원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특채는 통계 실무 경험이 있어야 한다. 또 필기와 면접 등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공무원 생활을 목적에 둔 게 아니다 보니 배웠던 통계지식을 활용해 자신의 ‘통계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통계청 특강에 가끔 오시는 방송대 이기재 교수님 등을 뵈면 모교에 대한 자부심이 더 느껴진다”는 그는 통계가 뭐냐는 질문에 ‘미래로 향하는 빛’이라고 대답했다. “빛을 쫓으면 안전하게 갈 수 있는 확률이 커진다”라고 말하는 정 동문의 얼굴이 환하게 다가온다.  
 
정지훈 동문의 자격증 합격팁!
① 기본 개념에 충실하라.
② 개념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라.
③ 개념과 활용을 항상 상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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