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ㆍ취업   학과별 커리어 탐색 ④ 문화교양학과

문화교양학과는
2004년에 개설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직업과 관련된 전공을 찾아 대학에 진학하는데, 사실 문화교양학과는 전공이 정해져 있지 않아 학생에게 현실적인 기반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시각도 있었죠. 하지만 평생교육에서는 가장 적합한 학과라고 해서 개설 승인이 났어요. 문화교양학과에서는 세분된 전공, 직업적 훈련보다는 기본적 소양을 갖추고, 요즘의 문화 현실에 대한 파악과 비판을 통해 인류가 오랫동안 던져왔던 질문들을 현재적 관점에서 다시 한번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또 답변을 모색하는 학과입니다.

 

어떤 학생들이 입학하나요?
연령별로 보면 고령층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50대 이상이 57%를 차지하고 있고, 40대가 26~27%, 20대는 10%가 채 안 되는데 최근 느는 추세에요. 성비로 보면 여성 비율이 훨씬 높고요. 연령대가 높다 보니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된 분 중에 새롭게 인생을 도모하려는 분들이 많아요. 다시 인생을 돌아보며 정리하기를 원하는 분들이죠. 직업은 자영업이든 공직이든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꾸준히 학생들이 입학해 현재 1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어떤 과목을 배우나요?
크게 역사학(국사, 세계사), 철학(동양, 서양), 사회과학, 자연과학, 문화, 예술 등 8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더 크게 본다면 인문교양과 문화예술의 두 분야로 나누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문화교양학과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팀티칭인데요, 전공과목 중에 공통된 과목이 5개 정도 됩니다. 테마 중심으로 「문화와 교양」,「영화로 생각하기」,「고전 함께 읽기」,「독서의 즐거움」,「인물로 본 문화」등을 학과 교수들이 공통으로 강의하는 거죠. 문화교양학과 교과목 특성상 학습 내용이 상당히 다양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한 명의 교수가 다 맡아서 진행하기보다는 교재도 함께 쓰고, 강의 진행도 함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목이 여러 분야로 나뉘어 있고 광범위해서 피상적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습 내용이 합류하면서 상호 도움을 주는 느낌이랄까요? 1·2학년이 기초인문 문화교육과정이라면 3, 4학년에는 고급문화, 문화비평, 문화기획 및 개발 등 문화 분야의 비중이 높아지고요, 다른 분야에서도 보다 심화된 학습이 이뤄집니다.

 

글쓰기 지도를 해주신다고요?
문화교양학과는 아직 졸업논문제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즐겁고 편하게 공부하러 왔는데, 왜 이런 짐을 지우냐고요. 그렇지만 논문은 문화교양학과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앞에서 우리 문화교양학과의 학습 내용이 인문 교양과 문화예술로 대별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문화예술을 통해 즐기고 감상하고 느끼거나 스스로 공연 등을 해볼 수 있다면, 논문은 바로 인문 교양이 추구하는 폭넓게 읽고 진지하게 성찰해서 자신의 생각을 이루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문화예술분야의 주제를 논문으로 다룰 수도 있고요. 졸업 논문 등 글쓰기를 부담스럽게만 생각하지 말고 그 자체로 즐긴다는 생각으로 한다면 좋겠는데요, 그런데 학우님들이 글 쓰는 걸 생각보다 어려워해요. 그래서 문화교양학과 교수들은 마중물 격으로 13개 지역 대학을 돌면서 글쓰기 지도를 합니다. 짧은 리포트 쓰기부터 논문 쓰기까지 기본적인 지도를 하는 거죠. 각 지역대학에서 해마다 글쓰기 지도가 있으니,  한 번에 그치지 말고, 매년 참석해보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거예요. 교수마다 접근 방식이 다르니 계속 듣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글쓰기 방식을 찾을 테니까요.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인문·사회·자연·문화예술·문화콘텐츠 개발 영역 전반에 걸쳐 있어요. 졸업 후 방송작가나 프로듀서, 문화평론, 공연예술기획, 출판 및 교육계로 진출하기도 하죠. 또한 본격적인 학업을 이어가는 분도 꽤 많은 편입니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박사학위를 받는 졸업생도 많고요. 전공은 역사학, 철학, 행정학 등 각각 달라요. 학문 자체에 흥미를 느껴서 여유 있게 즐기면서 공부하는 분들이 전국 도처에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직업 활동을 하는 분들이 있죠. 문화해설사 등 학과에서의 학습 내용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고요, 또 문화교양학과에서의 공부를 바탕으로 새로운 진로를 찾기도 하지요. 이렇게 자기 삶의 자리에서 문화교양학과에서 배운 내용이라든지 취지, 정신을 살려 나가는 학우가 많아요.

 

학과 선택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문화교양학과에서 주로 하는 작업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읽고 생각하며 쓰는 작업과, 느끼고 감상하며 즐기는 거죠. 그렇지만 이 둘은 별개가 아니라 같이 가는 거예요. 한편으로는 진지하게 공부하고 고민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을 터놓고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면서 길을 찾는 학과인 셈이죠. 많이 기대할 것도 없지만 들어와 보면 굉장히 즐겁게 지낼 수 있는 학과. 특별히 얻는 건 없어도 인생 살면서 잔잔한 여운을 계속 가져갈 수 있는, 그리고 계속 학습에 대한 흥미와 의지를 북돋우는 학과입니다. 그래서 졸업생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학위를 어디까지 했든, 어디서 일하든, 인생의 한 단계에서 한 번쯤은 짚어가는 단계로서 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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