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ㆍ취업   학과별 커리어 탐색 ④ 문화교양학과

저의 어릴 적 꿈은 성악가였지만 뜻하지 않은 부모님의 교통사고로 음악과 대학입학도 포기한 채 은행원이 돼야만 했습니다. 생업이 제1순위였던 30대 저의 마음속은 늘 공허했죠. 하지만 채울 수 없는 그 무엇, 그리고 자신에게 던지는 끊임없는 질문이 저를 10대의 어린 소녀가 꿈꿨던 시간으로 되돌렸고, 결국 배움의 문을 다시 두드리게 했습니다. 그렇게 용기 있게 결단을 내려 입학한 학과가 바로 방송대 문화교양학과입니다.

 

문화교양학과는 다양한 분야의 과목을 배울 수 있는 학과입니다. 대중문화, 역사, 미술, 음악, 환경, 사회, 종교, 삶의 질 등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교양을 습득하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을 거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저는 어릴 적 꿈이었던 성악을 「음악의 이해와 감상」 과목을 통해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공부를 계속하면서 「사회문제론」을 수강했는데,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와 구성원들에 대한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돌봄, 육아, 노인 문제, 불평등, 빈곤 등을 배우면서는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평소 가지고 있던 가치관이 더욱 확고해졌고, 제가 소속된 공동체의 문화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학문에 대한 뚜렷한 계기 있어야
감사하게도 2015년부터 문화교양학과 튜터로 위촉받으면서, 후배의 학업이나 학교생활을 돕고 있습니다. 후배가 지치지 않도록 북돋워 주는 역할을 하지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를 지도하기 위해서는 저 자신부터 더 공부해야 했고, 이 과정을 거치면서 생겨난 향상심으로 학문에 대한 갈망이 생겼죠.

 

미국의 제2대 대통령이었던 애비게일 애덤스는 “배움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열성을 다해 갈구하고 부지런히 집중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저 역시 학문에 대한 뚜렷한 계기가 있었죠. 방송대 문화교양학과와 명지대(성악)에서 학사를, 연세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를 마치기까지 각 과정 전공은 모두 달랐지만,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문화 소외지역에서 성악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이를 위한 기획·행정·이해관계 등 공연예술을 통해 협업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었죠.

 

우리 학과에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입학하고, 또 졸업 후에 선택할 수 있는 진로가 광범위합니다. 저 자신도 문화와는 얼핏 관계가 없어 보이는 금융기관에서 일하고 있고, 동문들은 시인, 조형예술가, 양봉사업자, 커피바리스타, 판소리 기능보유자, 연극배우, 사진작가, 교사, 정치인, 공무원 등 직군이 다양합니다. 우리의 공통분모는 문화교양학과로, 이곳에서 배운 것들은 저마다 직업이 다를지라도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회와 소통하는 자발적 참여 중요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하려면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문화제, 학과동아리 등의 활동도 매우 중요합니다. 문화제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드러내는 행사입니다. 문화교양학과인 만큼 연극, 춤, 합창, 악기연주, 영상물, 서예, 시, 한지공예 등 ‘문화’라고 할 때 떠오르는 거의 모든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학생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면 문화교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고, 자질도 향상해 줍니다. 또한, 학생회 활동은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회입니다.

 

문화교양학과는 융복합적인 학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예로 국제기구인 UN 총회에서는 UN-SDGs(지속가능발전목표)에서 기후변화와 생태계 보호 등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데, 문화교양학과에서는 오래전부터 환경 문제를 인식하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어요. 환경문제는 여러 학문 분야가 작용해야 하는 만큼 융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문제들은 역사에서 그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인문학의 중요성으로 귀결됩니다. 학과에서 지정한 전공과 교양 과목은 견문을 넓혀주고 자신의 사고와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이는 내 주변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드는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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