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에는 책과 씨름하는 ‘평생청춘’인 남녀 학우들이 아주 많다. 공부를 하면서도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 그분들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드린다.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The Paper Chase) (1973)이라는 영화가 있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배경으로 학생들의 치열한 공부와 사랑을 다룬 영화로 미국과 우리나라 등에서도 인기가 높았으며, 원작인 소설은 물론 TV 드라마로도 제작돼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국내에서 방영할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데, 영문학도 시절에 리스닝 공부를 하며 영화로 만났다. 원제인 ‘The Paper Chase’는 그대로 직역하면 ‘종이 추격하기’ 혹은 ‘종이 쫓아 다니기’ 정도다. 미국에선 ‘(공부나 승진을 위해) 열심히 하다’라는 뜻의 관용적 표현이다. 당대 미국 분위기가 물씬하게 묻은 원제도 좋지만, 한국식 의역 제목도 만만찮게 잘 지었다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공부꾼들 이야기다 보니 공부를 둘러싼 고민과 인생과의 관계, 인물마다 서로 다른 공부 태도와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흥미롭다. 배경이 1970년대라 자칫 배우들의 발음이 촌스럽다거나 구식영어라고 오해하면 안 된다. 배경과 대사는 조금 예스럽지만, 발음이 또박또박해 정통영어를 공부하는 데는 아주 좋은 텍스트다. 예전에는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배우를 평가할 때, 아무리 외모가 훌륭해도 연기, 특히 대사나 발음이 기본에 미치지 못하면 배우로 취급받지 못했다. 요즘은 그런 기준이 많이 흐려져 영화로 영어공부를 할 때, 텍스트 영화를 잘 골라야 한다는 게 영어를 가르치는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