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평생학습人 라이프

안호원 학우(70세, 청소년교육과 3)에게 붙는 수식어는 나열하자면 참 길다. 시인, 수필가, 화가(한국화), 연극인, 방송인, 언론인, 칼럼니스, 경비행기 조종사, 교수, 목사…. 그런 그가 지난 달 방송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학기부터는 청소년교육과에 다시 적을 올렸다. 졸업에 걸린 시간은 무려 20년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20년 동안 한 학기도 휴학하지 않고 학기마다 등록해서 공부에 도전했다는 것. 그는 2001년 한 뉴스 전문채널의 의학전문기자 생활을 끝으로 공식 퇴직했다. 이 무렵 안 학우는 오랫동안 몸담아왔던 개척교회 담임목사직에서도 은퇴했다. 그는 1965년 평택교회 학생부에서 관내 고아원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5년째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에 옮기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 기온으로 장마가 길고 지루하게 이어지던 8월 11일(화) 오후 4시, 그의 봉사활동 주무대이기도 한 영등포구청 주변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10년간 쪽잠자면서 ‘밤일’“최근 10년간 침대에서 잠을 잔 날이 손꼽을 정도예요. 잠을 안 자고 공부한 게 아니라, 저녁 8시부터 오전 10시까지 건물 청소하면서 쪽잠을 잔 거죠.”그의 첫 마디다. 그리고 또 이어졌다. “혼자 식사 할 경우 컵라면을 먹어요. 그것도 1천 원짜리 미만으로요. 비싼 밥을 사먹다 보면 봉사할 재정이 부족하거든요. 그러나 다른 분 접대할 때는 1만 원 이상 식사 접대도 하죠.” 그는 이날 기자에게 주머니 속에 꼭꼭 눌러뒀던 1만 원짜리를 꺼내 커피를 샀다. 그가 방송대 문을 두드린 것은 50대 초반인 2001년의 일이다. 이미 기성 시인,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었지만, 글 쓰는 법을 체계적으로, 기초까지 공부하기 위해 큰마음 먹고 국어국문학과 1학년에 입학한 것이다. 그리고 13년간 국어국문학과를 맴돌았다. “국문학 공부를 하면서 시험 때마다 느끼는 건 학점을 따기 위한 시험이지 공부를 위한 시험이 아니라는 생각이었어요. 또 대부분이 여학생인 국문학과에서 학우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도움을 제대로 받을 수가 없어서 좀 힘들었어요. 공부도 학점 관리도 잘 안 됐다는 거죠.”그런 고민을 껴안고 등록을 거듭하고 있을 무렵, 마침 법무부 청소년분과위원으로 비행 청소년 상담을 맡은 게 인연이 돼, 기왕이면 법을 공부하고 싶어서 2013년 법학과 편입을 결심하게 됐다.  공부란 모르는 것을 깨우치고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배움의 마음이 있어야 정신도 맑고 건강해질 수 있지 않겠어요?“법학과 시험문제는 무엇을 묻는지,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확실해서 선택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학우들이 도와준 걸 지금도 고마워한다. “특히 홍정희(행정), 장호광(법학) 두 학우가 수강신청, 시험일자 및 장소 안내, 성적표 보는 법, 과제물 제출 시 접수 등 많은 도움을 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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