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엔 시간 관리의 달인들이 많다. 주경야독하는 직장인 학우들이 많고, 가족 뒷바라지로 바쁜 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주부들도 많다. 심지어 두 가지 일을 하며 공부하는 분도 있다. 이분들에게 시간은 금보다 귀하다. 작은 틈이라도 생기면 바로 책상 앞으로 달려간다. 내 주변의 경우만 그런지 몰라도 이런 분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학점과 학업 만족도가 높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한다는 것이다. 내가 중문학과를 다닐 때 업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S전자 중견간부로 재직 중이던 K학우는 늘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까지 강의를 듣는다고 했다. 그리고 강남에서 수원까지 출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복습을 했다고 한다. 그는 시험을 앞두고 전 과목 요약노트를 만들어 업무나 출장 등 이동 시간이나 휴일에 틈틈이 봤는데,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방송대에는 공주가 많다. 공주란 ‘공부하는 주부’를 일컫는다. 그 중 한 학우는 공무원인 아들 내외와 함께 사는데, 살림과 손주 육아도 그분의 몫이었다. 살림해 본 분들은 알겠지만, 주부는 노동 강도가 만만찮고, 잠시라도 틈이 나지 않는 직업이다. 도무지 공부할 시간이 나지 않아 휴학까지 생각하며 고민하던 차에, 아이들과 공부시간을 맞추었다고 한다. 실은 할머니가 틈날 때마다 공부하는 모습을 본 아이들이 차츰 할머니를 따라 책을 읽기 시작하던 게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후 이 학우님은 아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