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ㆍ취업   영농조합 전문경영인의 도전

지난 8월 26일 열린 2020년도 후기 방송대 학위 수여식에선 눈에 띄는 졸업생이 있었다. 부안뽕영농조합법인(이하 ‘조합법인’) 전문경영인이면서 대학원 법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한 김종우 동문(53세)이 그 주인공이다. 김 동문은 현장에서 바쁜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법학과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평점 98.62)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 동문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합법인의 부안오디 지리적표시 심사 사례를 중심으로 논문을 썼다. 김 동문의 논문 제목은「지리적표시제에 관한 법제도 개선방안 연구-부안오디 심사 사례를 중심으로」다. 논문에서 부안오디의 지리적표시 등록 시 심사 사례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의 지리적표시 보호 체계 및 주요 협정과 비교분석했다. 우리나라 지리적표시의 문제점을 밝히고 여기에 대한 법제도 개선방안을 제안했다는 데 시사점이 있다. 특히 부안참뽕오디와 누에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판매하면서 얻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학문적 성과로 연결지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귀향을 결심하고 부안오디를 택한 이유 김 동문의 고향은 부안이다. 그는 중학교 때까지 부안에서 공부하다 고등학교는 부안에서 조금 떨어진 전주에서 다녔다. 고교 졸업 이후에는 고향을 떠나 부산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다. 사실 김 동문이 원래 전공하고 싶었던 과목은 법학이었다. 그러나 전자·전산공학 관련된 계열을 전공하고, 초급 지휘관으로 군 생활을 마친 뒤 소프트웨어개발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이루지 못한 공부이자 꿈이었던 법학을 공부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게 방송대 법학과였고 학부 졸업과 동시에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됐죠. 귀향을 이유로 부안에 내려갔지만 자기개발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어요.” 일과 병행해 온라인으로 법학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대는 최적의 대안이었다. 훌륭한 교수진과 실무에 정통한 동문들이 같이 수학하는 곳이라는 점도 김 동문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IT개발자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던 김 동문은 컴퓨터 및 영어 교육사업, 원두커피 및 커피필터 사업 등을 하면서 40대 중반까지 치열하게 살았다. 하지만 사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건강까지 악화되자,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고향인 부안에 내려가기로 마음 먹었다. 고향을 떠나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15년만에 귀향하기로 결정한 것.  김 동문의 고향인 부안은 오디가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오디 생산량도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부안군은 인구 감소 및 농가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부안지역의 오디 재배 면적은 증가하는 추세인데 농가수는 감소하고 있었어요. 제 고향 부안에서 특화상품인 오디를 전문적으로 맡아서 할 사람이 없었던 거예요. ‘주먹구구식 운영’이라고 할까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뭔가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팔을 걷고 뛰어 들었고 조합법인 운영을 맡게 됐어요.”  부안오디 브랜드 가치 높인 ‘법학’ 공부김 동문이 조합법인 운영을 맡게 되면서 크게 3가지에 역점을 뒀다. 첫째, 비가림하우스 시설 재배를 이용해 미세먼지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했다. 둘째, 누구나 인증받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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