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문학평론가 2011년 <플랫폼>에서 문화비평상을 2012년<실천문학>에서 문학평론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당신의 징표』, 『불온한 제국』, 『법정에서 만난 역사』(공저) 등이 있으며 현재<내일을 여는 작가>편집위원으로 있다.
한 호텔이 있었다. 경영 개선이 시급했던 호텔의 공동 소유자들은 홍보 전문가에게 호텔의 명성과 이윤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문의한다. 처음 소유자들이 생각했던 가이드라인은 유명 셰프의 초빙, 노후 시설 교체, 로비의 리뉴얼 등 실질적으로 호텔 서비스의 가치를 증가시키는 부분에 홍보를 집중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홍보 전문가의 생각은 달랐다. 전문가는 그런 부차적인 사안들보다 호텔 개장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무언가를 깨달은 소유자들은 지역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 은행장, 목사, 변호사, 사교계 거물 등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준비위원회가 활동하는 동안 언론은 호텔과 연관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했고 그 과정이 지속되는 동안 마침내 개장 기념식은 지역 사회 전체의 관심을 모으는 이벤트가 됐다. 호텔은 실질적인 효용의 증가 없이도 언론과 대중에 노출된 기념식만으로 호텔에서 무언가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대단한 효용의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취급됐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이 아닌 인위적으로 구성된 사건, 이른바 ‘가짜사건 또는 의사사건(pseudo-event)’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다니엘 부어스틴(『이미지와 환상』(1962))의 통찰은 이렇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 아이돌 중심으로 연예산업이 재편되고 아이돌에 대한 대중의 욕망이 어떻게 구성되는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이 아닌 인위적으로 구성된 사건, 이른바 ‘가짜사건 또는 의사사건(pseudo-event)’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다니엘 부어스틴(『이미지와 환상』(1962))의 통찰은 이렇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 아이돌 중심으로 연예산업이 재편되고 아이돌에 대한 대중의 욕망이 어떻게 구성되는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