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화제의 신간

비전과 이념을 중심에 놓고 가치경영을 강조해왔던 백삼균 방송대 경영학과 교수가 주주 중심 경영(shareholder management)에서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stakeholder management)으로 기업의 경영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을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오늘날 자주 등장하는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s) 경영까지 이르는 과정을 소개한 4차 산업혁명과 공유가치창출 경영을 새롭게 선보였다.


인사관리 기업과 사회 경영학 특강 인적자원관리 등을 선보였던 저자의 화두는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비전과 철학의 탐색이었다. 이것은 1982년 방송대에 부임한 이래 그의 일관된 학문적 관심사였다. 그의 지적 탐색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닥뜨려 좀더 깊어졌다. 새로운 산업혁명의 물결에 따라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공유 가능한 가치를 어떻게 창출할 것이냐가 이번 책의 문제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공유가치창출 경영이 4차 산업혁명으로 등장한 신기술 덕분에 실현 가능성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지적하면서, “많은 기업이나 스타트업 및 예비창업자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때 신기술을 활용한 공유가치창출을 비전과 이념 차원에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긍정적으로 기대한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먼저, 기업관과 기업목표관의 변화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가 ‘사회적 책임’에 주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별도의 개념으로 다루기보다 일상의 경영과 통합시켜 생활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바로 여기서 핵심이 되는 게 ‘비전(vision)과 이념(philosophy)이 있는 경영’이다. 공유가치가 사회적 책임과 밀접하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저자가 말하는 ‘공유가치창출’은 좀더 설명이 필요하다. 그의 말을 빌려보자. “공유가치창출이란 장기적인 기업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사회적 목표와 환경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투자활동이다. 구체적으로 공유가치창출이란 전통적인 기업활동의 목적이었던 경제적 가치를 사회적 가치와 결부시킨 공유가치를 기업경영의 목표로 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기업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나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책임과는 다른 개념이다. 저자에 의하면, 공유가치창출 경영과 사회적 책임 경영은 추구하는 가치, 필요성, 주요 사업내용, 한계 등에서 차이가 있다. “사회적 책임 경영은 일단 경제적 가치를 중심으로 경영을 하여 이익이 확보되면 그 이익 중 일부를 사후에 사회에 환원”하지만, “공유가치창출 경영은 사전에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 경영을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공유가치창출 경영이 사회적 책임 경영보다 사회적이고 전략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CJ그룹, 유한킴벌리, SPC그룹 등 국내 사례와 시스코, 지프카, 그라민 샥티 등 해외 기업들의 사례를 풍부히 검토하면서 접근한 탓에 저자의 ‘공유가치창출 경영론’은 공감과 설득력이 높다. 블록체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성공한 사업을 소개해 사회적 가치와 더불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짚은 것도 저자의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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