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현대 명저 106선 해제

『베니스에서의 죽음』과 대비되는 작품으로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인해 12년에 걸쳐 완성된 장편 『마의 산』(윤순식 옮김, 열린책들, 2014)이 있다. 이 소설의 모티브는 1911년 베니스 여행에서 착안됐다. 차우어베르크(Zauerberg)라는 상징적 공간은 알프스의 요양원에 문병 차 들른 한스 카스트로프가 7년의 시간을 보낸 다보스의 결핵환자 요양원을 가리킨다. 『베니스에서의 죽음』과 달리 인간은 선과 사랑을 위해 인간 의지가 죽음에 지배돼서는 안 된다는 작가의 굳은 의지가 반영된 사회적 소설이다. 종교, 철학, 역사 등 당시 유럽사회를 지배하던 관념이 집약돼 있어서 독서를 통한 지적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만만치 않은 고전 작품이다. 토마스 만을 생각하면 그에게 노벨상의 영광을 안겨준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홍성광 옮김, 민음사, 2001)의 배경인 북독일의 뤼벡이 생각난다. 한자동맹 당시 성행했던 북독의 분위기와 건축양식 그리고 네덜란드의 시대상이 작품에 물씬 배어 있다. 시민성과 예술성의 대결구도를 논한 작품에서 건실하고 엄격한 북독의 시민 가정이 어떻게 몰락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를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다.  플라톤의 『향연(Symposion)』(강철웅 옮김, 아카넷, 2020)도 이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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