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TV광고를 통해 드론이 음식을 배달하는 광고를 처음 보고 모두들 신기하게 느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아이들이 있는 집에 장난감 드론을 하나씩 구입해 공터나 운동장에서 날리거나, 아마추어 사진가들도 심심찮게 드론을 날려 새로운 사진을 촬영하기도 한다.평창올림픽 때에는 군집 드론으로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다큐멘터리 또는 예능 프로그램도 드론을 활용한 부감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드론택시도 시연을 하여, 가정생활이든, TV에서든 드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리 가까이에 와 있는 새로운 문명의 이기임을 느낄 수 있다.<KNOU위클리>는 2021년 신년기획의 일환으로 10회에 걸쳐 드론의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나가고자 한다. 이 연재의 필자는 박민규 감독이다. 그는 방송대학TV(OUN)의 촬영감독으로 항공촬영을 위해 2014년부터 드론 운용을 시작했다. 지금은 드론지도조종자 자격증(한국교통안전공단)을 취득해 드론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군사용으로 시작됐지만 오늘날 점점 민간, 상업용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드론은 안전 문제와 프라이버시 침해, 그리고 관련 법규 규제의 개선과 같은 새로운 과제도 떠맡겼다.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드론 시장의 성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드론은 무인기를 통칭하는 것으로, ‘조종사가 타지 않고, 원격조종 또는 자율조종으로 비행할 수 있는 무인비행장치(UAV, Unmanned Aerial Vehicle)’로 정의할 수 있다. 드론의 용어는 수벌을 의미하는 단어로 드론의 프로펠러가 돌 때 ‘벌이 윙윙거리는 소리’와 비슷해 드론이라 이름을 붙였다. 예전에는 ‘RC’라는 용어로도 많이 사용했다. RC는 ‘Radio Control’의 약자로 ‘전파를 이용해 원격으로 조종하는 기체’를 말한다. 그리고 한동안 헬기와 카메라의 합성으로 ‘헬리캠’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무인기, 헬리캠, RC, 무인비행장치 등 다양한 용어가 있지만, 이제는 드론이라는 명칭이 편하게 부르는 일반적인 용어로 자리잡았다. 현재 4개의 프로펠러를 가진 드론(쿼드콥터)의 시초는 1907년 프랑스 비행기 디자이너 샤를루이스 브레게(Louis Charlis Breguet)가 제작한 것이다. 그는 땅에서 1m 안 되는 높이까지 이 기계를 띄웠는데, 멀티콥터의 시초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1922년 프랑스 헬리콥터 디자이너 에티엔 에드몬드 에미션(Etienne edmond oehmichen)이 ‘에미션 헬리콥터 2호’를 개발해 1923년에 시험비행에서 360m와 525m 비행에 성공했고, 1924년에는 1km를 7분 40초간 비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헬리콥터가 등장하면서 이 멀티콥터는 자취를 감춘다. ‘Queen bee(여왕벌)’의 등장 이후드론은 지금은 산업용에서 취미용으로 대중화됐지만, 처음에는 전쟁을 위한 정찰, 감시 군사용으로 무인기가 탄생해 발전했다. 미국은 1916년부터 ‘에어리얼 타깃 프로젝트(Aerial Target Project)’를 진행하면서 군사용 무인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1917년 ‘에어리얼 토페도’라는 자동항공기를 개발했는데, 무기를 실은 비행체가 원격조정으로 날아가 적을 타격한다는 원리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136kg의 폭탄을 싣고 80km을 비행할 수 있었다. 1918년 ‘캐더링버그’를 제작해 타깃에 도달할 수 있는 시간을 입력, 정해진 시간만큼 비행한 후에는 목표물에 도달한 것으로 인식해 자동으로 멈추는 자폭용 무기였다. 시속 80km의 속도로 120km까지 비행할 수 있었다. 1935년 영국에서 대공포 사격용으로 개발, 제작된 게 ‘DH 82B, Queen Bee(여왕벌)다. 이후 미국에서 이를 더 활성화했는데, 이때 여왕벌에 대한 예우로 수벌을 뜻하는 ‘드론’이란 명칭을 부여했다. 1939년 세계 최초의 대량생산형 무인 항공기인 라디오플레인 OQ-2가 개발됐다. OQ-2에 페인트칠을 하던 노마 진 모텐슨이란 여성이 한 사진작가의 눈에 띄어 잡지에 실리게 됐다. 그는 훗날 유명 스타가 되는데, 바로 ‘마릴린 먼로’였다.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4년 미국 해군에서 엔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폭격기에 폭탄을 가득 채워 이륙한 뒤 조종사가 낙하산으로 탈출하면 무인 비행 후 목표 지점을 타격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실험
이 기사는 유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