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장웅상의 공부야, 놀자

생존을 위해 사자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독수리는 예리한 눈과 굳센 날개를, 북극여우는 영하 70도에도 견디는 부드러운 털을 발달시켰다. 물론 진화생물학 입장에선 그들이 스스로 발달시킨 게 아니라, 그런 조건을 가진 것들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른바 적자생존의 법칙이다. 인류도 그 종들 중의 하나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인류 생존 능력의 핵심을 뛰어난 신체조건보다는 생각하는 능력, 즉 뇌의 영향이라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설이기도 하다. 그래서 린네(Carl von Linn)는 인류를 ‘슬기로운 사람(Homo sapiens)’이라고 분류하고 명명했다.  그런데 두 발로 걷는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매우 미숙한 상태로 태어난다. 태어나자마자 성체와 다름없이 헤엄치며 먹이활동을 하는 물고기나, 일정기간 어미젖을 먹고 바로 보행하는 송아지에 비해서 신체적으로는 매우 열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종들에 비해 양육기간이 유난히 길다. 특히 뇌는 태어나며 완성된 것이 아니라 학습에 의해 발달시켜야 그 기능을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양육 기간은 더 늘어난다. 그래서 인간은 교육과 학습기능을 발달시켰다. 다른 종도 DNA에 새겨진 정보를 넘어 어미나 무리의 어른들을 통해 천적과 먹이, 사냥방법과 서식지의 환경, 무리의 규칙을 익히기도 한다. 그러나 대체로 당대의 경험에 의한 정보에 그친다. 그러나 미숙한 인간은 이런 정보를 저장하고 기록하며 당대와 개체를 넘어 대를 이어 전파한다. 더구나 이런 정보와 지식을 서로 나누어 가지려 한다. 같은 아종으로 신체구조와 지능은 더 뛰어났다고 알려진, 지금은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을 제치고 호모사피엔스가 살아남은 큰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그러한 인간의 학습 본능은 오늘날 학문과 학교를 발명하는 것으로 이어지며, 결국 지구의 지배적 종으로 살아가는 것 아닌가 싶다. 이는 인류가 계통발생적 진화의 핵심이 본능적으로 학습하는 뇌에 있다면, 개체발생적으로도 많은 지식을 가진 인간이 생존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다. 자연 상태에서는 다른 종과의 경쟁뿐 아니라 같은 종끼리의 경쟁도 치열하다. 사실 오늘날 일부 원시상태의 인류를 빼곤 대부분은 인간과 인간의 경쟁 때문에 훨씬 힘들게 살고 있다. 그래서 삶의 가치를 살피는 윤리학과 철학도 나왔을 것이다. 엊그제 나이를 한 살 더 먹은 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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