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시행, 8월 졸업자부터 적용
다양한 복수전공·부전공, 융합학부·자유전공학부 기반 마련
방송대가 졸업소요 이수학점(이하 졸업학점)을 조정했다. 2022년부터 졸업학점이 현행 140학점에서 130학점으로 바뀐다. 이 규정은 2022년 3월 1일부터 시행되기에 2022년 8월 졸업생부터 적용된다.
방송대가 졸업학점을 조정한 배경은 2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는 타 대학에 비해 비교적 과중한 졸업학점이다. 원격교육연구소에서 발간한 방송대 졸업학점 축소 방안 연구(2020년)를 살펴보면 2019년 현재 국내 4년제 대학 중 국립대학은 총 40여 개교 인데, 이들 대학의 졸업학점은 의학·사범 등의 계열은 주로 140학점 이상, 인문사회과학 계열은 130점 이하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학습자 특성에 있어 방송대와 유사한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의 졸업학점은 120~130학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둘째, 학업 부담 완화다. 이는 학생들이 다양한 교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양한 복수전공·부전공, 융합학부·자유전공학부 등 새롭고 유연한 교육과정의 도입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재학생들이 졸업 이수학점에 따른 학업 부담을 호소한 데는 신·편입생 중 상당수가 이미 고등교육(전문대 졸 이상)을 경험했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를 위해 진행했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7%가 전문대(중퇴 포함) 이상을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전문대졸 23.3%, 방송대졸12.7%, 대학교졸 22.2%, 대학원졸(석·박사, 수료 포함) 8.4%]. 열에 일곱 명이 전문대 이상 학력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등교육을 접해본 이들은 졸업장보다는 학과 구분 없이 자신의 관심이나 직업 역량 개발을 위한 과목을 수강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 소재의 4년제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방송대 문화교양학과에 편입한 한 60대 학우는 “상경 계열 전공을 공부해서인지 인문학을 많이 접해보지 않아 문화교양학과에 입학했지만, 중국어에도 관심이 많아 졸업학점과는 무관하게 중문학과 수업도 듣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기업연구소에서 일하다 퇴직한 뒤 방송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중문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 학우는 “졸업학점이 130학점으로 조정되는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이러한 제도 개선은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와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부전공·복수전공의 기회가 주어진 것인데, 이는 학문 융합을 가속화할 것이고 이것은 방송대의 미래 강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