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간 안내

“팬덤활동이 청소년에게 열등감을 극복시키고 공동체감을 형성하게 해 주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확실히 흥미로운 데가 있다. 국어사전에서 ‘팬덤’을 찾아보면, ‘가수, 배우, 운동선수 따위의 유명인이나 특정 분야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 무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느 시기에나 유명인에게 집중적으로 생겨났던 ‘광팬’도 이런 팬덤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방송대 학우들 가운데 가장 많은 층을 이루는 40대, 50대의 관점에서 본다면, 당신들의 자녀도 이 팬덤의 일부일 수 있다. 청소년심리전문가인 저자는 팬덤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을 읽어냈다. 어느날 TV프로그램을 보다가 당시 수능 만점자였던 한 남학생이 뜻밖에도 어떤 아이돌의 팬이었고, 그 아이돌의 힘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됐다는 걸 알게 됐다. ‘문제아’가 아니라 ‘수능 만점자’가 아이돌 팬이라니? 저자는 이후 팬덤활동에 관심을 갖고 생각을 전환하게 됐다.   고정관념을 넘어서“나는 그들을 눈여겨보다가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다. 그들에게는 보통 사람에게 없는 특유의 ‘열정’과 ‘친화력’이 있었다. 돈 한 푼 못 벌어도 그것이 좋으면 한번에 완전히 몰입하는 ‘열정’, 그리고 모르는 사람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친화력’. 그 뒤로 나는 팬덤활동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저자는 팬덤활동에 대한 옛 어른들과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이론적 배경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청소년의 팬덤문화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이론으로 ‘사회자본’에 주목했다. 저자가 활용하고 있는 사회자본은 미국의 사회학자 제임스 콜먼이 학교 내 중도탈락과 학업저하에 대한 대책으로 연구한 개념이다. 그런 개념을 팬덤과 연결했으니 다소 오해를 살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과감하게 논의를 전개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 자신의 13년 공부의 결실이기도 하다. 책의 1장에서는 이 사회자본의 역사와 개념, 구성요소 등을 짚은 뒤, 2장에서는 팬덤문화를 개념과 유형, 시대별 모습과 활동, 영향 요인 등을 훑었다. 여기까지는 책의 도입부. 이후 3장과 4장이 책의 핵심을 이룬다. 신뢰, 호혜성, 네트워크라는 특성으로 알려진 사회자본을 본격적으로 청소년 팬덤문화와 연결한 것이다. 이는 오늘날 한국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팬덤문화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한 예비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사회자본과 청소년 팬덤문화』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청소년 팬덤문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느냐 하는 대목이다. 소비자아동학과 상담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팬덤문화를 심리학적·교육학적·사회학적 시각에서 이해하고자 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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