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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위험을 알면서도 무시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보는 상황을

회색코뿔소(gray rhino)에 비유한다.

 


방송대는 많은 장점을 가진 대학이다. 국내 대학 중 등록금이 가장 저렴하며, 직장과 학업의 병행이 가능하고, 다양한 직업과 연령층의 학우를 만날 수 있는 대학이다. 이외에도 재학생 10만명과 졸업생 73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인적네트워크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방송대법과 시행령 제정으로 대학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이런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학구열이 아니면 졸업이 쉽지 않은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은 원격교육의 한계 및 특성상 다른 대학보다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많았다. 방송대 차원에서도 중도 탈락을 방지하고 학업을 돕기 위해 원격수업 이외에 보완적으로 출석수업, 튜터링, 멘토링, 스터디 모임,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학습활동을 지원해 왔다. 또한 스터디 모임, 동아리, 각종 행사 등 자치활동에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활동을 통한 교류 등으로 학습과 대학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학생들의 자치활동이 실질적으로 학생모집, 중도탈락 예방 및 대학생활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

 

최근 여러 대학의 학생 자치활동을 살펴보면,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관심 부족으로 학생회장 후보자가 아예 없거나 투표율 저조로 총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학생회를 구성했다 하더라도 회계 부정, 임원들 간 분쟁 등 여러가지 사건으로 얼룩져 학생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대학도 있다.


우리 대학 학생자치 활동은 학문과 교양 증진을 위한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운영과 회원 상호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원칙으로 시작했다. 방송대 학생회는 1972년 방송대 설립과 함께 서울과 경기지역 5개 학과 중심인 통인회(通人會)로 시작했다. 당시 방송강의에만 만족하지 않고 학과별, 지역별 친목과 학습활동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현재 우리 대학의 학생회 운영 상황을 살펴보면, 초기의 설립 목적과 자치활동의 원칙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어진 느낌이다. 학생회 임원 간 소통과 이해 부족으로 다툼과 분쟁이 있고 학생회계 부정 집행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분쟁으로 전국총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태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학생들의 지도 감독에 책임이 있는 대학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더 이상 미룰 때가 아니다. 다가오는 위험을 알면서도 무시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보는 상황을 회색코뿔소(gray rhino)에 비유한다. 덩치가 커서 멀리 있어도 위험을 예견하지만, 막상 닥쳐오면 두려워서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 학생회도 이런 상황이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지금이 학생회를 혁신할 적기라고 보며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대한다.


첫째, 학우들을 먼저 생각하는 자치기구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간 방송대의 학생회, 동아리, 스터디 모임 등의 자치기구가 활발한 활동을 통해 방송통신대법 제정, 신입생 모집과 학내 면학 분위기 조성 등에 많이 기여한 것은 인정하지만, 학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읽는 데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학생회가 자치활동 운영의 원칙에 입각해 학우들을 먼저 생각하고 학우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앞장서는 건전한 조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둘째, 활발한 소통으로 분쟁 없는 학생회가 됐으면 한다. 학생회의 대표성 및 책무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창구로 활발한 소통을 통해 학우들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학생회가 되길 바란다. 또한 학생회 내 자율기구인 분쟁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소모적인 분쟁을 신속하게 차단하고 학우들을 위해 봉사하는 건전한 학생회 문화를 정립하길 바란다.


셋째, 학생회 회계의 투명성 제고를 바란다. 그간의 학생회 분쟁은 불투명하고 자의적인 회계집행에서 기인했다.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학생회계 운영 및 관리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회계교육 실시 및 이행 서약서 징구(徵求) 등의 노력을 통해 회계 투명성을 제고해 주길 바란다.


금년도 전국총학생회의 모토(motto)는 ‘기본이 바로 서는 학생회’다. 학우들을 먼저 생각하고 학생회계의 투명성을 제고하며 활발한 소통으로 분쟁 없는 학생회를 만든다면 분명 ‘기본이 바로 서는 건전한 학생회’로 우뚝 서게 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회가 방송대를 대한민국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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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la***
    학생회는 학우님들의 학습환경 개선과 권익을 위해 늘 노력하는 초심을 지키며,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것이 그 본질임을 늘 잊지 않고 있습니다. 노연규 과장님의 노고에 늘감사 드립니다.
    2021-07-24 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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