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광장   방방톡톡

누군가가 그랬다. 졸업했는데 왜 다시 입학하냐고? 이 말을 듣고 나는 항상 이야기한다. “방송대의 진정한 맛을 모르신다고. 이곳 방송대에서는 정말 다양하고 즐거운 일이 많다고~” “한번 발을 들이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마법 같은 곳이라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방송대라고 하면 웃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방송대를 만난 건 2016년이다. 일본 출장을 자주 가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이라는 나라가 궁금했다. 당시의 나는 일반 오프라인 대학은 다닐 수가 없었다. 사이버대학도 있었지만, 비용이 너무나 비싸 포기했다. 나에게는 시간과 비용의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어느 날 귀국 후 우연치 않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방송대 홍보 로고송을 듣게 됐다. ‘한국 방송통신대학교~’ 귀에 쏙 들어왔다. 방송대? 어떤 대학이지? 나는 바로 방송대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 검색창을 빌려 홈페이지를 찾았다. “바로 여기다~!!”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던 내게 딱 맞는 곳이었다. 출장이 잦은 나에게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곳이었다. 나에게 첫 번째 설렘을 안겨 주었다. 


나는 지난 2021년 2월 졸업했다. 2016년 일본학과 1학년으로 시작해 5년간의 노력 끝에 졸업한 것이다. 졸업했지만 나는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졸업만을 위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 학문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지나왔던 것이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지만, 왜 많은 학우들이 재입학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시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학문에 대한 갈증이라고 생각한다. 그 갈증이 나에게도 자연스럽게 찾아 왔다. 너무나 큰 갈증이 생겼다.


졸업을 했지만 나는 주저 없이 올해 다시 3학년에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왜 방송대에 다시 들어가려고 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살짝 고민도 했지만, 내 의지대로 밀고 나갔다. 생애 첫 편입이라 매우 긴장됐다.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기에 과연 내가 재입학을 할 수 있는지 걱정도 됐다. 다행스럽게도(?) 일본학과는 나를 다시 받아 주었다. 두 번째 설렘이다.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방송대는 ‘내 인생을 바꾼 대학’이라는 학교 슬로건이 있다. 나에게도 큰 변화가 생겼다. 의도치 않게 일본학과 학생회장도 해보고, 총학생회의 수석부회장직도 맡아 보았다. 학창시절에는 반장도 못해 본 내가 너무나 큰 감투를 써본 것이다. 매번 고사했지만, 어느 한 분이 그랬다. “살아가면서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냐고?” 이 말에 속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하루하루 성과를 쌓아가면서, 그리고 서툴고 헤매면서 조금 더 발전해 나아가는 나를 보았고, 학문만이 아닌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듣고 느끼고, 같이 학문을 배우면서, 학문은 물론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지혜를 같이 배우게 됐다.


기회가 된다면 이번 일본학과의 목마름이 해결되면 다시 한 번 다른 학과로 가서 배움의 길을 이어 나아가고자 한다. 내년이면 방송대가 50주년을 맞는다. ‘최초의 원격교육 50년, 최고 평생교육 100년’의 슬로건이 와 닿는다. 앞으로도 많은 설렘이 있으리라 기대한다.


1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