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광장   마로니에

졸업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또 다른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현재 나의 삶에서 방송대를 빼놓고는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을 듯하다.


딸 넷의 맏이였던 나는 친정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그토록 하고 싶었던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남보다 일찍 결혼했고, 육아에 전념하면서 나의 꿈 같은 건 접어 두고 산 지 오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제는 당신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남편의 제안에 내 가슴은 격하게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진학할 대학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나는 방송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던 상태였다. 사이버대학들을 검색하던 중에 졸업까지의 과정은 힘들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는 방송대를 소개한 글을 읽게 됐다. 그 순간, 이 대학이 내가 원하던 곳이라는 생각에 방송대를 알아보게 됐다.


마침 추가등록 마감일 하루를 남겨두고 있었던 터라 급하게 서류를 준비해 직접 연신내 서부학습관을 찾아가서 서류를 제출했다. 드디어 방송대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신입생 OT를 시작으로 1학년 대표를 맡아 학생회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한 학기 과목의 책들을 다 외워서 시험을 볼 정도로 열정적인 대학생활을 이어왔다. 12명의 팀원이 있는 스터디 팀장을 맡아 학교 행사에 다 같이 참석해 많은 추억을 쌓으면서,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4년 만에 전원 졸업을 하게 되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또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서울총학생회장과 전국총학생회장직을 맡으면서 총장 임용제청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헤쳐 왔다. 2018년 2월 많은 동문 선배님들과 재학생들이 그토록 원하던 류수노 총장님을 모시고 명예로운 졸업을 하게 됐다.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더 이상 소원이 없을 것 같았던 나에게, 방송대 졸업과 동시에 또 다른 꿈을 향한 도전이 이어졌다. 가정학과에서 사회복지를 복수 전공해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한 것이다. 방송대를 졸업한 사실을 이곳 대학원 원우들과 자랑스럽게 공유하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방송대를 거쳐 나온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구도 선뜻 방송대와의 인연을 꺼내지 못했다가 나를 통해 이런 사실을 얘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할 때, 나는 더없이 뿌듯했다. 방송대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듣던 이들이 석사과정을 마치면 방송대에 진학해서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의 가치는 내가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방송대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지금도 열심히 학교를 알리고 입학을 권유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대학원 진학 후에는 학업에만 전념을 하겠노라 각오했으나 방송대에서의 역량을 알아본 선배들의 추천으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총원우회 회장도 맡게 됐다. 지난 2월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우수논문상, 총장상, 총동문회장상 등 그야말로 학위수여식의 주인공이 되어 명예로운 졸업을 했다. 다음 학기에는 한양대 정책과학대학원 박사과정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


나는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다가 방송대를 만나 새로운 별을 꿈꾸기 시작했다.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롤 모델이 되기 위한 나의 도전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0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2
댓글쓰기
0/300
  • thfl***
    너무 멋져요~^^
    2021-05-15 06:43:49
  • sws7***
    2021-04-27 10:45:39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