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쓱~쓱윽~~쓰으으윽~ 쓱~, 펑!!!!’하고 박이 터지더니, 고용자 튜터님이 나오시고, 김진호 교수님이 나오시고 뒤를 이어 나오시고, 김영인, 전영욱 교수님을 비롯해 청교과 교수님들과 신크마리 스터디원들이 계속해서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욕심 많고 자기중심적인 저는 회사 일이 바쁜 ‘직딩’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착하다, 사춘기도 없이 잘 지내네, 강압적인 부모가 되지 않고, 스스로 선택권을 주겠어’라는 명목으로 살다 보니, 어느덧 방관자 엄마가 돼 있었죠.
첫째 딸 아이는 다행히 친구이자 조언자로 제 곁에 있었지만, 둘째 아들이 작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갑작스레 찾아온 사춘기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사춘기를 겪지 않고 지나왔고, 큰 아이도 사춘기라고 특별한 시기 없이 지나온 터라 정말 앞이 막막했습니다. 부랴부랴 청소년 상담센터와 정신과를 찾아다니기 바쁜 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오히려 아이는 입을 더 다물었거든요. 이래선 안 되겠구나 싶었어요. 불행 중 다행일까요. 코로나19로 출장이 없는 이때에, 제가 이론적으로 사춘기를 배워서 아들을 돌봐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다급한 마음으로 방송대에 뛰어가서 상담을 받았어요. 마침 모집 기간이더라고요.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구나! 기뻐하면서 바로 청소년교육과에 입학원서를 냈습니다. 학과명만 봤지 커리큘럼도 안 봤어요. 청소년을 교육하는 과라서 ‘청소년이면 사춘기이고. 사춘기를 교육한다는 것은 사춘기 애들을 어떻게 잘 다스릴지를 가르칠 거야’라는 생각으로요. 지금 생각하니 왜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했는지 그저 헛웃음만 나옵니다.
그런데 왠 걸, 아들 사춘기를 정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공’을 부르짖으며 공부를 하고 있는데, 레포트 폭탄이 날아왔어요. 전 과목 기출문제 풀이를 다 했는데 물거품이 된 허무함이란…. 그리고 이어지는 레포트 폭탄! 마치 이미 다한 과제를 새로 해야 하는 기분처럼 느껴졌었어요. 정말 이때는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고용자 튜터님께서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거라고 다른 때는 쓰는 거 아니”라고 말려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고 튜터님은 학우 한명 한명 낙오자가 없도록 24시간 애쓰시고 챙겨셨죠. 그 열정에 ‘뿅 갔다’고 할까요? 그런 분을 배신할 수 없었기에 ‘그래, 최소한 튜터님의 튜터링을 받는 한 학기는 버텨보자’는 결심을 했죠.
공부할 때면 다들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는데, 저는 이미 초심을 잃었어요. 오로지 아들에만 초점이 맞춰져있었고, 어떻게 하면 아들의 사춘기를 빨리 끝내게 할까가 관심이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아들을 기다려주고 이해해 주고 보듬어 주자, 그동안 엄마로서 못 준 사랑을 좀더 주자’라는 마음이 생겼거든요. 청교과 교수님들의 수업을 들으면서 정말 강의가 재미있고 공부가 좋아졌습니다.
내가 학부모였을 때 이 수업을 들었었더라면, 학부모 봉사 임원 활동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겠구나 하는 후회도 밀려왔고요, 아들이 그때 그래서 그렇게 행동을 했구나 하는 뒤 늦은 이해를 하니, 미안함도 생겼죠. 공부가 더 하고 싶어져서 이제는 자퇴하라고 해도 꼭 남고 싶어졌습니다.
회사에서 출장을 한 번씩 다녀오라고 해도, 코로나19가 아직 위험해서 좀 더 있다 가겠다고 미루기까지 하고 있어요. 이러다 회사에서 ‘잘리면’ 안 되는데 말이죠. 공부를 더 하고 싶어도 함께하는 스터디원들이 아니었다면…. 혼자만의 공부가 쉽지는 않았을텐데, 함께하는 공부라서 더 재미있고 즐겁게 늦깎이 대학 생활을 하는 것 같아요.
첫 줄에 한 분이 아닌 많은 분이 등장한 이유 아시겠죠? 제가 욕심이 많답니다. 그래서 감사할 분도 많고요. 고용자 튜터님과 우리 청교과 교수님들, 신크마리 스터디에 꼭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라도 표현한 저도 칭찬해주고 싶어요. 사실 이런 글 쓴 게 태어나 처음이라서요.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이유숙 학우·청소년교육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