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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학원에서 우연히 만난 학우를 통해 방송대를 알게 됐다. 그 학우는 쉬는 시간 틈틈이 방송대 강의를 듣고 있었고, “나도 갈 수 있을까?”라는 말을 듣고는 옆에서 지원서 쓰는 것까지 도와줬다. 무슨 학과를 가고 싶냐고 묻기에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내가 아이들을 이해하면서 양육한다면 아이들도 나도 행복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선택한 학과가 청소년교육과였다.


공부를 함께하는 스터디가 있다는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O.T에 참석했고, 그곳에서 나에게 맞는 스터디를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청소년교육과 나누스라는 스터디와 이어져 정말 정신없이 방송대 생활을 해나갔다. 2011년 당시 청소년교육과 1학년 가운데 나누스 스터디를 선택했던 학우는 57명이나 됐다. 방송대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던 다양한 연령대의 학우들은 ‘나만 뒤쳐지는 건 아닐까’라는 부담을 갖고 있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응원하면서 나아갔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는데 방송대 공부는 마라톤이나 다름없다. 4년 안에 졸업하는 비율이 20%에도 못 미치는 학과가 많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우리는 똘똘 뭉쳐서 달렸다. 학기 중에 부모교육도 실행했고, 사회복지 자격증도 함께 취득했다. 비행청소년상담 자원봉사 지도자과정도 수료했으며, 학교폭력선도교육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런데 출석시험이 문제였다. 서술형 시험이었기 때문이다. 챙겨야 하는 일들이 많은지라 생각 끝에 문제들을 정리해서 내 목소리로 녹음을 했다. 그리고 이동하는 시간을 이용해 반복해서 들었다. 그렇게 4년 8학기를 지나 30명이 함께 졸업을 하게 됐다. 우리들은 잘 이겨낸 자신들을 격려하고, 뜻깊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유럽으로 졸업여행을 떠났다. 너무나 홀가분하고 상쾌하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4년이라는 시간이 언제 그렇게 지나갔는지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실감난다. 그렇게 보낸 시간 가운데 아쉬운 것도 있다. 청소년지도사 면접에서 떨어진 일이다. 순전히 나의 자만심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 동문 활동을 하면서 다시 면접을 준비해 이듬해에 합격했지만, 자만이 얼마나 무서운 독배인지 그때 깨달았다.


청소년 자기도전포상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강원도 양양 하조대에서 고성까지 걷는 활동을 시작으로 초·중·고 청소년들과 현장체험학습을 다니는 활동도 전개했다. 그러던 중에 청소년교육과 서울지역 동문회장을 맡아 일하기도 했다. 동문회장 임기가 끝날 무렵 뭔가 다른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법학과 2학년에 편입했다. 법학과 특성상 법조문과 전문용어들이 많아 어려웠지만, 스터디의 불문율 ‘반복이 기적을 낳는다’라는 말을 생각하며 반복을 거듭하며 달리고 있다.

청소년교육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법학과에 재학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에 졸업해야 했지만, 정신없이 보낸 시간 속에 놓쳐버린 한 과목 때문에 졸업은 한 학기 미뤄졌다. 이 시점에서 다시 뭘 해야 하나 생각을 하다가 프라임칼리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인중개사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또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이 또한 그리 만만하지는 않지만, 도전이라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지는 것이고, 그 기회를 잡느냐 마느냐는 나의 신념에 달려 있다는 걸 많은 경험에서 알고 있기에 나는 또 다시 도전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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