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경력단절 극복기

5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방송대 유아교육과에 입학해 현재 6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보육교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양정호 동문. 춘천에 살고 있는 그는 결혼하고 나서 육아에만 전념하고 자녀들을 키우느라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안정된 생활을 유지했지만 배움의 열망은 점점 커져갔다. 우연한 기회에 다도(茶道)교육을 접하게 됐고, 사이버대에 진학해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 이런 과정에서 유치원 예절교육과 관련된 다도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유아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방송대 유아교육과를 찾았다. 이렇게 긴 시간 새롭게 배움을 거치면서 지금은 당당히 보육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도 양 동문은 배움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는 “만학도(晩學徒)의 ‘만’자는 늦을 ‘만(晩)’이 아닌 ‘가득할 만(滿)’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매일매일 배움의 의지와 학습의 기쁨이 가득한 삶을 살고 있다”라고 밝혔다. 50대에 보육교사 도전양 동문은 방송대에 들어오기 전 10여 년 동안 다도강사로 활동했다. 다도는 사전적 의미로 ‘차를 달여 손님에게 권하거나 마실 때의 예법’이라고 할 수 있다. 본격적인 공부를 위해 원광디지털대 차문화경영학과에 08학번으로 입학했다. 이때 양 동문의 나이는 50세를 갓 넘은 시점이었다. “스님과 차를 마시고 대화하면서 다도의 매력에 푹 빠졌죠. 차가 몸에 들어왔을 때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사찰에서 다도 관련 동아리가 있었는데 여기에서 다도교육을 전문적으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였지만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회고했다. “제가 원광디지털대에 입학할 당시 작은 아이도 대학교에 같이 들어갔어요. 차문화경영학과에는 저랑 연령대가 비슷한 주부들이 꽤 많았어요. 다 큰 어른들이 공통의 관심사에 흥미를 갖고 시험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더라고요.” 그는 이 학과를 졸업한 후 보다 전문성을 갖게 되어 유치원 예절강사로 활동할 수 있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전통 다도체험을 하는 교육 프로그램들이 많아 제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은 편이었어요. 어느 날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는 제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게 됐죠.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도교육은 놀이 문화의 하나로 접근해야 하는데 딱딱한 주입식으로 설명하고 있는 제 모습을 봤어요. 심지어는 지루해하는 아이도 눈에 띄었어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유아교육에 눈을 돌리게 됐다.    4.5만점에 4.2점…방송대 편입에 결정적 역할이때부터 유아교육과 진학을 염두에 두고 방송대 입시요강을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면서 만학도 보육교사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방송대는 들어가기 쉬운 대학이지만 졸업하기 어려운 대학이라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었던 데다, 보육교사로 활동하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점이 양 동문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방송대 유아교육과 편입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뒤, 편입 방법에 대해 조사하고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이뤄나가기로 했어요. 또 한편으로는 다른 지원자들보다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아 편입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죠.” 그렇지만 늦깎이로 졸업한 원광디지털대에서의 경험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그인지라 이런 고민은 더 이상 장애가 될 수 없었다. 2012년에 방송대 유아교육과 입학시험을 치렀고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당시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고, 특히 편입 경쟁률은 더욱 치열했다고 한다. 강원지역대학의 편입생 합격자는 소수였는데, 그 중 한 명이 양 동문이었던 것이다. 대학 시절을 성실하게 보내면서 학점 관리를 잘했던 게 방송대 편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원광디지털대에서 받은 종합평점은 4.5만점에 4.2점이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준 셈이다.   삶의 전환이 된 행복한 배움터그러나 이게 끝은 아니었다. 궁극적으로는 보육교사라는 꿈을 이뤄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방송대는 그의 꿈을 실현하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육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학점 관리는 물론 실습을 통해 현장 경험을 쌓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러 가지 과제나 각종 시험에서 남들보다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선 밤늦게까지 공부하곤 했다. 남들보다 출발선이 늦은 만큼 더 앞만 보고 달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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