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로트 열풍이 거세다. 흔히 뽕짝, 트롯 등으로 쓰는데 정확한 명칭은 트로트(trot)다. 뽕짝은 장르를 다소 비하하는 뜻이니 사용하면 안 되고, 영어 철자는 같지만 트롯은 우리말 표기법으론 ‘속보’, ‘빨리 걷기’라는 뜻으로 사용하니 주의해야 한다. 내가 열렬한 트로트 애호가임을 밝히는 이 순간에도 영문학 전공자의 아는 척하는 버릇이 먼저 나와 미안하지만, 공부가 잘 안 될 때는 트로트를 들으며 스트레스를 날리기도 한다. 그간 일본 엔카(演歌)의 영향을 받아 왜색이란 비난을 받기도 하고, 이와는 상반되게 네 박자 속에 한국인의 애환과 혼을 담았다며 ‘전통가요’로 불리기도 한다. 고려시대의 시가(詩歌) 「청산별곡」은 고려가요(高麗歌謠)라고 한다. 고려의 노래(歌謠)이니, 즉 당대의 유행가라고 말할 수 있다. 삶의 터전을 잃고 이곳저곳을 떠도는 고려유랑민 등 서민들이 주로 애용한 노래 형식인데, 그래서인지 요즘 트로트와 내용이 아주 닮았다. 그 중 한 구절을 옮겨보면 이렇다. “어디에다 던지던 돌인고 누구를 맞히던 돌인고 /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없이 맞아서 울고 있노라 /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현대의 트로트 가수 오은주가 부른 「돌팔매」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누구야 누가 또 생각 없이 돌을 던지느냐 / 무심코 당신은 던졌다지만 내 가슴은 멍이 들었네.”두 노래는 어째 비슷하지 않는가?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나오는 돌과 오은주의 노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