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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인 모두가 스토리텔링의 주인공
제2의 인생 터닝포인트를 방송대에서 시작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지식의날개)를 내놓은 이후 많은 보도와 리뷰가 이어졌지만, 두 가지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일본 <도쿄신문>이 2021년 6월 2일자 1면 톱기사로 이 책을 주목했다는 것, 다른 하나는 한 고교생의 감상평이었다.


<도쿄신문>의 중립적 보도는 집필진으로 참여한 45명의 마음의 속내를 정확히 읽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7월 14일 외국어고교의 한 교사가 보내온 이 학교 학생의 감상평은 학교 현장에까지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의 기획의도가 전해졌다는 점에서 뿌듯했다.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일본인의 정서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독특하고 다양한 일본 관련 분야를 알기 쉽게 소개한 이 책을 읽고 일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감상평이어서 더욱 보람을 느꼈다.


사실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는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탄생한 일본 바로 알기 책이다. 필자의 주변에서는 이 책에 참여한 45명의 집필진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요 집필진에는 방송대 일본학과 재학생, 대학원생, 한국과 인연이 깊은 일본인 졸업생도 참여했다. 가르치는 스승과 배우는 제자들이 함께 ‘사제동행(師弟同行)’했다는 게 특징이다.


방송대 일본학과는 일본 대중문화가 공식 개방되기 직전인 1997년에 개설됐다. 학과 개설이 1997년에 이뤄졌으니 다른 학과에 비해 늦게 생긴 학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늦게 출발한 학과에서 교수와 학생, 그리고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들이 함께 공동저자로 책을 출간한 것은 국내외에서도 보기 드문 일일 것이다. ‘사제동행’이란 측면에서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는 어쩌면 방송대가 추구하는 가치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교육 약자에게 희망의 사다리를 제공하고, 이들과 함께 집단지성의 산물을 결과물로 내놓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일본학과의 경우, 학부든 대학원이든 전문가 그룹이 상당히 많다. 오랫동안 관찰한 결과, 일본학과 학부생과 석사과정 학생들은 일본어를 새롭게 배우면서 교육, 법학, 의학, 공학 등 그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전문 분야를 접목하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숨은 보석 같은 미래의 일본 전문가들이 여기에 다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인재들을 발굴해 기회를 준다면 한국의 성인 교육에 새바람이 불 것이라고 본다.


어떤 사람이든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새롭게 찾아내 함께 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결실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일본학과는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리면서 한국에서 더욱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일본학과 외에도 방송대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토리가 많은 학과들이 있다. 이들 학과에도 기대를 걸어 본다. 예컨대 수많은 문학가를 배출해 낸 국어국문학과,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중어중문학과, 국내법의 든든한 초석으로 커다란 역할을 해 온 법학과, 전국에 유치원·초중고· 대학·성인 교육까지 책임지고 이끌어온 교육학과 등은 인적 인프라가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 방송대에 큰 희망이 있는 이유다.


이제 방송대의 23개 학과에서 그동안의 연구와 교육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방송대의 교수, 재학생, 졸업생들이 하나가 되어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교육 모델을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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