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구분하지 않는다.
뇌과학자들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기보다는
환경을 바꾸라고 권한다.
자신에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보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수선했던 지난해 12월, 국민 MC 유재석이 진행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프로그램에 미국 변호사 김유진 씨가 출연해 ‘오늘 하루’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어렸을 때 이민을 가서 왕따와 인종차별을 겪다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벽 운동을 시작했다는 그녀. 직장인이 되어서는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다. 아침형 인간의 일상을 공유하는 자신의 유튜브에서는 20만 명의 구독자와 소통하며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는다.
그녀뿐이 아니다. 2030세대의
새벽이 밝아지고 있다. ‘바쁘다’, ‘시간이 없다’가 익숙한 지금, 기술이 발전되는 만큼 자극이 다양해지는 사회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새벽 시간은 눈 떠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하다. 이 새벽에 역량을 키우기 위한 자기계발뿐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과정을 반복해 습관화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나 늘 새벽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하는 이들이 아니면 ‘미라클 모닝’에 도전하며 하루아침에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뇌는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구분하지 않는다. 마치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자동으로 조립되고 포장돼 나오는 상품처럼, 자동으로 실행되는 습관이 ‘나’의 많은 부분을 만든다. 그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눈을 몇 번 깜빡여야 하는지, 식사할 때는 입술을 얼마나 열었다가 닫아야 할지, 하루에 호흡은 몇 초 간격으로 총 몇 리터의 산소를 호흡해야 하는지 계산해서 한 적이 있는가? 뇌가 이러한 생명 활동을 자율신경계에 맡기는 것처럼, 반복적인 생활패턴은 뇌 안쪽의 기저핵이라는 부위에 맡긴다. 그리고 주의가 필요한 의사결정에는 전전두엽을 비롯한 많은 뇌 영역을 동원해 ‘의식적으로 집중’한다. 자동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는 공정을 바꾸고 비용이 들듯이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서는 뇌에 저항과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SNS 공유, 유대감 형성과 변화 의지
2030에게 특히 ‘미라클 모닝’이 ‘챌린지’로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에서 엿볼 수 있다. 이들은 SNS에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익숙하다. 만족감, 불안감 등의 감정이나 하루 중 크고 작은 사건을 공유한다.
특히 #(해시태그)로 자신과 뜻이 같은 이들과 소식을 나누고 공감을 나눈다. 놀랍게도 이것은 습관을 만들고 지속하는 데도 용이하다.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것을 만들고 이어가려면 ‘이것을 통해 내가 기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 믿음은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할 때 성장한다. 곧 SNS에 공유하는 것이 미라클 모닝 챌린지를 함께하는 이들과 보이지 않는 유대감을 형성하며 변화에 대한 의지를 지속시킬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뇌과학자들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기보다는 환경을 바꾸라고 권한다. 밤에 푹 잠들고 아침에 쉽게 일어나기 위해 창가에 침대를 배치한다든지, 과식을 줄이기 위해서 식기의 크기를 줄이는 것 등이다. 실제 식기 크기가 줄면 칼로리 섭취가 자연적으로 적어진다는 연구도 있다.
‘미라클 모닝’에 도전했던 이들의 동기는 다양하다. 한 구직 사이트에서 회원 8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흥미롭다.
도전하는 이유는 세대별로 다소 달랐다. 20대는 ‘자기 관리 및 돌봄’(41.9%, 복수 응답)을 1위로 꼽았다. 이어서 ‘효율적인 시간 활용’(38.7%), ‘작은 목표를 실천함으로써 성취감을 얻고자’(37.1%), ‘나와의 약속을 지키며 자신감·자존감 향상’(31.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30대는 ‘성취감을 얻고자’(43.4%)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자기 관리 및 돌봄’(37.7%), ‘자신감·자존감 향상’(35.8%), ‘무기력 극복’(32.0%)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라클 모닝’을 좀 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미라클 모닝 챌린지는 특성 세대의 전유물은 아니다. 다양한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추천이니, 자신에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서 환경을 만들어 보자.
1020: 일상을 공유하며 동기부여
현재 MZ세대라고 불리는 20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디지털과 SNS에 가장 익숙하다. 또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의견을 공유하며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교류하는 성향이 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있는 #미라클모닝 게시물을 보고 자신도 글을 올리며 ‘좋아요’를 주고받다 보면 동기부여가 부쩍 늘어날 것이다. 특히 그 시간에 일기를 쓰거나 차를 마시는 것, 취미생활을 하는 것에서부터 자기 계발까지 평소에 원했던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면 만족이 커질 것이다.
2030: 작은 성취 쌓아가며 자신 격려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자신의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누가 뭐래도 스스로 만족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벽에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선명하게 그리고, 선언하고 작은 실천을 기록하며 자신을 응원해준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이 지치지 않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4050: 자아 찾고 자신의 브랜드 만들기
개성이 큰 개인주의 세대라고 불렸던 X세대는 이제 ‘뉴노멀 중년(new normal middle age)’이 됐다. 중견 직장인 혹은 가장으로서 바쁘고 묵직한 일상을 보내왔는데, 새로운 신입사원들도, 앞으로 마주해야 할 시대의 변화도 너무 낯설게 느껴진다. 아직은 바쁜 일상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자아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미라클 모닝을 활용해보자. 재테크, 투자, 요리, 디지털 등 관심이 있는 분야를 수강하며 정보를 쌓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다.
6070: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시간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이승헌 지음, 한문화, 2017)라는 책이 있다. 저자는 60세까지 성공을 위해 인생의 전반기를 바쁘게 살아왔다면, 60세 이후는 인생 후반전으로 완성을 위한 삶을 만들어가는 시기
라고 설명한다.
은퇴 후에도 건강한 삶을 만들기 위해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것은 필수다. 뇌도 근육과 같아서 사회적 관계, 새로운 경험과 지식 등으로 지속적인 자극을 주는 것이 두뇌 건강에 중요하다. 100세가 넘어서 건강을 증명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슈퍼 시니어’들은 자신이 목표를 정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새로운 도전의 목표를 정하고 미라클 모닝을 활용한다면 자신에게도, 다음 세대에도 건강한 모델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