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달의 전시 공연]

경복궁 옆 북촌이나 인사동 길을 걷다보면 으레 만나게 되는 곳이 갤러리들이다. 유리창 너머 걸려 있는 수많은 예술작품은 나그네들에게 무언의 눈빛을 건넨다. 당신이 그림을 아느냐고 묻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과 함께 새로운 세계로 걸어가자고 유혹하는 것 같기도 한다. 흥미로운 건, 이러한 회화를 두고 니체 식으로 말한 이들이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것. 고야의 시대에도 헤겔은 ‘좋은 시절은 다갔다’고 말하며, 예술의 죽음을 애도했다. 보들레르는 어땠는가. 그는 마네에 대해 예술을 죽인 화가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그림’은 우리 주변에서 때로는 멀게, 때로는 가깝게 존재하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 철학자나 시인이 오래전 ‘종말’을 선고했건만 여전히 꿋꿋하게 ‘자기 세계’를 열어 보이는 작품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보자.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지난 1월 31일(목)부터 MMCA 과천 1, 2 전시실 및 중앙홀에서 선보이고 있는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전(展)은 어떨까?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각 국가의 사회·정치·문화적인 변화 속에서 진행된 아시아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국제 기획전이다. 이 전시는 5월 6일(월)까지 계속된다. 봄 기간 내내 만나볼 수 있다는 뜻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일본국제교류기금 아시아센터의 공동 주최로 4년여 간의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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