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대학생활 만족하십니까]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에 대한 수요.공급 환경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크게 변하고 있다. 국립 원격고등평생교육기관인 우리 대학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KNOU위클리가 지난 9월 4일 우리 대학 류수노 총장을 총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김정규 편집인이 진행했고, 김옥태 기획처장과 이혜경 홍보팀장, 기자 4명이 배석했다.


Q. 총장님께서 2018년 2월 취임 후 1년 반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성과 두 가지만 얘기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지속발전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한 결과라고 보면 됩니다. 첫 번째는 ‘방송대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하 방송대법) 제정입니다. 우리 대학이 국립 고등, 평생, 원격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과 비전을 명시할 수 있는 방송대법의 필요성을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그야말로 전력을 다해 설득했어요. 그 결과 지난 2월 11일에 방송대법을 정세균 의원께서 대표 발의하고 국회의원 175명이 참여해 주셔서 현재는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돼 있습니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책무를 포함하고 있는 이 방송대법이 입법되면 우리 대학은 국가로부터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는 국고 확충 노력입니다. 등록금 인상이 사실상 원천봉쇄돼 교육여건 개선에 신규투자가 불가능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죠. 이제 노후시설이던 DMC와 중앙도서관, 창조관, 강원지역대학 리모델링비 약 170억원을 확보하여 쾌적한 연구 및 행정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 1년 예산이 1천3백억원 규모라는 점을 생각하면 큰 금액이죠. 이 사업들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올해 국립대 육성사업 예산도 18억원 확보했고, 교원 4명을 증원하는 안도 공을 들여서 국회로 이첩된 상태인데 연말쯤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방송대법 추진과정에서는 학내 구성원들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줘서 제가 자신감을 가지고 대외적으로 뛸 수 있었습니다. 기획처가 고생 많이 했지요. 또한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의 도움도 컸어요. 예산 확보를 위해 기재부에 갔더니 여기 온 방송대 총장은 제가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재부와 교육부, 국회의 문지방을 참 많이도 넘나들었습니다. (웃음)


Q. 총장 임기를 감안하자면 이번 학기가 우리 대학 개혁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데, 대내 역점사업은?
모든 대학이 당면한 과제가 입학자원 감소입니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죠. 지난해 학과별 정원 조정, 사회복지학과 신설을 통해 신·편입생이 1천300명 정도 늘어났습니다. 교육 수요에 맞게 학과나 전공, 교과목 등을 신설하면서 사회 변화를 따라 간다면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영역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면서 우리 대학도 성장할 수 있다고 봐요. 우리 생활과 밀접하고 교육 수요가 많은 생활체육학과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신설을 포함해서 2학기에는 학생자원 발굴에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 및 사회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근에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각 부서에 분산돼 있던 입시홍보 업무를 ‘대외협력홍보과’로 일원화해 홍보정책을 총괄할 수 있도록 하고 홍보전문가를 채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가졌던 국제무대의 교육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평생교육 국제협력 분야에서 방송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국제협력단을 정규 조직화했습니다.
또한 학생수, 예산 및 인력규모에 맞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서울지역대학에 과장급 행정관리자를 배치하는 직제조정을 하였고, 중앙도서관이 도서관 이용자 분석을 기반으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통합운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하는 구조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 인력과 예산을 탄력적으로 지원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직을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에요. 발전계획 수립과 직무분석을 통해 학교가 집중해야 하는 업무에 과감한 투자와 인력을 배치하고, 또한 인센티브 재원을 별도로 확보해 업무성과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을 확실하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개혁을 통해 대학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50년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직무분석 통한 집중 투자와
확실한 보상체계로 성장 동력 확보하여
미래 50년을 준비하려 합니다”


Q. 국제교류 등 대외 역점사업은?

임기 후반부에는 우리 대학이 원격대학의 모델로 개도국이나 아프리카, 나아가 북한 평생교육의 미래를 제시하는 데 주력하려고 해요. 우리 대학의 역할이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국제무대로 나가는 것이지요. 2020년 우리 대학에서 전 세계 162개 원격고등교육기관이 참여하는 국제원격대학협의회(ICDE) 총장단 회의가 개최됩니다. 우리 대학은 이 국제행사를 통해 ICT와 접목한 한국형 원격교육 모델을 선보일 계획인데요, 우리 대학이 국내에서는 원격고등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면서 세계적으로는 평생교육의 아이콘으로 부각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고 합니다.
또한 해외 유학생 유치와 관련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숙시설이 없는 우리 대학은 유학생을 받아도 관리가 어려워요. 그래서 역으로 우리 교육과정을 가지고 해외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요. 한편으로는 취업비자를 가지고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통해 이직률이나 불법취업을 줄일 수 있다는 통계에 근거한 것인데요, 정부, 고용주와 함께 비용을 분담해 우리 대학이 이들을 교육시킬 수 있게 되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일종의 국제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Q. 2022년이면 개교 50주년, 괄목할 만한 지난 50년 못지않은 향후 50년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리 대학 입학생 절반이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생입니다. 이 수치는 우리 대학의 향후 50년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대한 준비를 기획처에서 주관하고 있는데요, 내년에 100~200명 규모의 가칭 ‘개교 50주년 준비단’을 발족할 계획입니다. 우리 대학의 큰 미래를 디자인할 이 준비단은 교직원, 학생, 동문은 물론이고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과거 50년의 족적을 정리·평가하고, 우리 대학의 미래 비전 및 구조개혁 방안과 미래 원격교육 선도대학에 걸맞은 브랜드 전략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초안이 마련되면 공청회 등을 통해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 절차를 우선 거칠 것입니다. 또한 공론화의 장을 만들어 우리 대학 발전계획에 대해 우리 대학과 연결돼 있는 여러 사회단체와 정부기관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50주년 기념식에는 총장 임기도 끝나고 정년퇴직 후이기 때문에 우리 대학 동문으로서 참석하게 될 것인데, 그래서 이 일을 준비하는 것에 더욱 애착이 가는지도 모르겠어요.


Q. 총장으로서 조직 운영에 대한 철학은?
정부의 무능력, 소신 부재로 3년여 동안 우리 대학이 혼란기를 겪고 난 후 제가 취임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구성원간의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으로 했습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나 토론회를 학기에 한 번씩 열었는데, 국립대 총장 중에 직원들과 토론회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들었어요. 또한 중요한 업무가 계획되면 교수회에 제일 먼저 보고했습니다. 역대 총장들보다 더 소통하려는 노력인 거지요.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려운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빼놓지 않고 모든 직원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것이 저의 철학이자 방침입니다.
후기 졸업식을 개교 이래 처음으로 개최했습니다. 준비가 녹록치 않았어요. 졸업식 전날, 행사 시간대에 맞춰 행사장인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 가봤습니다. 졸업생 자리에 앉아보니 햇빛이 정면으로 내리쬐어 눈이 부셨어요. 차양모자와 생수, 우천시를 대비한 비옷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현장에 미리 가보면 실질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보고만 받지 않고 수시로 현장에 나가볼 수 있는 부지런함이 리더의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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