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배움을 배우는 뇌

BTS도 브레인 트레이닝을 한다? BTS 멤버 중 6명은 뇌특성화대학인 글로벌사이버대에서 「지구경영으로의 초대」 과목을 수강하며 두뇌 훈련에 관련한 뇌교육을 필수과목으로 배우고 있다. 이를 돕는 브레인트레이너는 두뇌 기능과 두뇌특성평가에 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사람들의 두뇌 능력을 향상시키는 두뇌훈련 전문가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교육부 공인 민간자격시험을 2010년부터 시행해 지금까지 3천여 명의 브레인 트레이너가 배출됐다. 최근에는 의사 등 전문직군에서도 브레인 트레이너 시험에 응시할 정도로 뇌 과학의 접목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25년 간 브레인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최근 『결국 성취하는 사람들의 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슬로미디어)를 쓴 김대영 작가에게서 뇌 가소성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지 들어봤다.

일반인이 브레인 트레이닝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 뇌가 진화한 것 같지만, 지구 나이를 45억 년으로 봤을 때, 인간이 지구에 출현한 기간은 굉장히 짧아요. 지금까지 지구의 시간을 12시간으로 가정하면, 7초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뇌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 뇌는 아직도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서 사는 것처럼 원시적인 뇌라는 말입니다. 우리의 뇌는 잘 움직이기 위해서 만들어졌어요. 앞에 낭떠러지가 나오거나, 호랑이가 나타나면 피하기 위해 구피질(대뇌변형계)에 편도라는 부위가 생겼죠. 이 부분은 스트레스 촉발자라고도 불리는데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공포나 놀라는 상황을 대비하는 거죠. 현대인이 목표를 성취하려면 대뇌피질의 전두엽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현대 문화가 그 연결망을 끊는 게 많아요. SNS 역시 특히 10대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많고요. 불안하게 만들어서 과소비를 하게 만들거나, 유행에 뒤처지면 안 될 것 같은 강박을 낳게 합니다. OECD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치에서 대립 수준이 세계 1위기도 하고요. 또 비만, 당뇨 같은 대사증후군 환자가 국내에만 1천만 명이 넘습니다. 100세 시대가 됐는데도, 불안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요. 우리가 한번뿐인 삶을 건강하게 살고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자신의 뇌에 대한 작동 원리를 알고, 이를 신체, 정서, 인지 측면에서 통합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나이에 따라 브레인 트레이닝 방법이 다른가요?
기본 방법은 비슷해요. 하지만 연령대별로 포커스를 맞추는 게 다르겠죠. 가령 유아나 아동, 청소년은 창의력과 집중력이 필요하겠으니, 그쪽을 더 강화하는 훈련이 필요하고요. 직장인이나 주부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니 이 부분을 완화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겠죠. 노인에 대해서는 치매 예방과 기억력을 강화하는 데 포커스를 두고 훈련을 하는 편입니다.

 

뇌가소성이란 무엇인가요?
뇌가소성은 20세기 최고의 발견 중 하나입니다. 뇌가소성은 뇌의 신경망들이 외부의 자극, 학습, 경험에 의해 구조적, 기능적으로 변화하고 재조직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실 신경세포의 기본 단위인 뉴런을 발견해 1906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라몬 이 카할 박사는 ‘성인의 뇌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죠. 신경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과학자의 말이니 모두 의심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1997년 암 환자 5명이 그들의 뇌를 사후 기증했고, 뇌 구조를 분석해보니 해마 에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재생된 게 발견된 거예요. 여기에 혈류와 관련된 변화를 감지하여 뇌 활동을 측정하는 기술인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이 개발되면서 사람이 어떤 생각, 감정, 행동을 할 때, 뇌의 특정 부위가 작동하는지 알게 됐어요. 결국 성인의 뇌도 훈련하면 변화한다는 것이 증명된 거죠.

 

뇌 가소성을 강화하는 방법이 있나요?
다양하게 많아요.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두루 섭렵한 전세일 브레인트레이너협의회장(전 차의과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장)의 ‘오정(五正) 건강법’을 소개해보죠. 정식(正食), 정동(正動), 정심(正心), 정면(正眠), 정식(正息) 등인데요. 풀어서 말하면 제대로 먹기, 제대로 움직이기, 제대로 마음쓰기, 제대로 잠자기, 제대로 숨쉬기입니다. 골고루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며, 충분한 잠을 자고, 복식호흡을 하면 뇌 가소성을 강화할 수 있어요. 최근 신경과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는 기적이 뇌 성장인자로 불리는데요. 뇌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이에요. BDNF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했을 때, 적절한 운동을 했을 때, 좋은 수면을 취했을 때 증가한다는 것이 증명됐습니다.

 

브레인 트레이닝으로 창의력을 기를 수 있을까요?
창의력의 정의가 다르겠지만, 뇌 과학적으로 봤을 때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특별한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봐요. 이건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 3~7세까지에 형성된다고 하는데요.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요. 이때의 정서적 경험이 창의력과 연결된다고 해요. 세계적으로 흥행한 「해리 포터」에서는 기차역을 마법학교로 가는 문으로 설정했죠. 작가인 조앤 롤링이 어린 시절 부모님과 기차로 여행을 많이 했대요. 주중에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받다가 주말에 부모님과 여행을 떠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 건데요. 이게 기차역을 마법으로 통하는 문으로 만든 창의력으로 연결된 예로 볼 수 있어요. 어린 시절 부모님께 사랑받았던 경험, 그 특별한 감수성에서 남이 보지 못했던 것, 즉 창의력이 생겨나는 거죠. 그래서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서적인 훈련, 특히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하는 훈련이 필요해요. 하나를 덧붙이면, ‘멍 때리는 시간’도 창의력에 도움이 돼요.

 

‘멍 때리기’가 창의력을 증진시킨다고요?
우리 뇌는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기만 해도 몸 전체 산소 소비량의 20%를 차지해요. 몽상을 즐길 때나 잠을 자는 동안에도 활발한 활동을 한다는 거죠. 이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라고 하는데요. 마치 컴퓨터를 리셋하게 되면 초기 설정(default)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바로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는 의미입니다. 부정적인 정보가 뇌에 쌓이면 창의력이 나오기 힘든데요. 하루 중 뇌를 쉬게 해주는 시간을 주면 창의력과 실행 능력까지 발달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에 처음으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리기도 했죠.

 

브레인 트레이닝으로 상상력을 키울 수도 있을까요?
이건 명상과 연관 지어 설명할 수 있어요. 뇌에서 시각은 대뇌피질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부위에요. 시각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발달한 이유는 생존에 직결되기 때문인데요.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면 피해야 살잖아요. 장점이긴 하나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된다는 단점도 있어요. 요즘은 하루에 접하는 광고가 2만 개 정도 된다고 해요. 어떤 제품을 사야 하고, 이런 게 유행이고…. 시각으로 받아들인 정보를 처리하면서 뇌에는 과부하가 걸리고, 안 하면 뒤쳐질 것 같은 불안감, 즉 스트레스까지 받게 돼요. 뇌의 영역들은 협업해 작동합니다. 그래서 뇌가 어떤 상상을 하는가가 중요한데요. 상상을 하기만 해도 현실에 반영이 된다는 것이 최근 연구에서도 증명되고 있어요. 운동하는 걸 상상해도 뇌 변화가 실제로 운동하는 것만큼 나타난다고 발견됐어요. 똑같은 정보라도 뇌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아주 다른 결과를 만듭니다. 사실 뇌 가소성 연구 역사도 20년 정도고, 명상이라고 하면 종교적인 영역이 컸죠. 허버트 벤슨 하버드대 교수가 명상 연구를 냈을 때도 컬트적으로 취급받기도 했고요. 하지만 명상이 스트레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구글이나 애플 같은 세계적인 기업에서도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어요.

 

상상만 해도 뇌가소성이 강화되는군요.
꼭 그런 건 아닙니다. 골프 선수와 일반인에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 선수의 경기 영상을 보여준 뒤 눈을 감고 상상하도록 했어요. 이후 필드에서 골프 선수들은 실제로 실력이 향상됐고요, 일반인은 하나도 향상되지 않았죠. 뇌가소성이 상상만 한다고 강화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난 과학자가 될 거야, 난 대통령이 될 거야라고 꿈만 꿔서는 안 된다는 거죠. 골프 선수 사례에서 중요한 건,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뇌 가소성이 일어났다는 겁니다. 뇌 가소성이 일어나려면 이런 마중물, 최소한의 경험들이 있어야 해요. 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최소한 공부를 어떻게 하는 건지에 대한 경험과 기준이 있어야 뇌 가소성이 생길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거죠.

 

브레인 트레이닝으로 사회성을 기를 수도 있다고요.
이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현대인이 겪는 질환의 70%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해요. 사바나 초원에 있는 우리의 뇌는 아직도 부정적이에요. 새로운 걸 접하거나 누군가를 만나는 걸 본래적으로 싫어한다는 말이죠. 생존을 위해 수십만 년을 버텨온 뇌의 기본 작동 원리인 거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하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뇌는 실패를 생존의 위협으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사회성을 높이려면, 바로 그 뇌가 편해지고 힘이 있는 상태로 변해야 해요. 스트레스 있는 상태에서는 사회성 기르기 어렵죠. 현대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정서를 풍요롭게 하고, 부정적인 것을 개선하는 두뇌 훈련이 필요합니다.

 

뇌를 편안하게 만들려면 먹기도 잘 해야겠죠?
그렇습니다. 몸이 먼저 튼튼해야 해요.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 유산소운동으로 건강해야만, 우리 뇌도 사회성을 높이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요. 오메가3 같은 브레인푸드도 잘 알려져 있죠. 어류를 주1회 이상 먹은 사람들은 BDNF가 훨씬 활성화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다만, 골고루 절제해서 먹는 게 중요해요. 가공된 음식은 뇌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니 제철 음식을 손수 요리해 먹는 게 뇌 건강에 아주 중요합니다. 노파심에서 말하자면, 우리 뇌는 수십만 년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에 익숙해져 있어요. 산업혁명 시대를 지나면서 삼시세끼를 먹고, 간식까지 먹는 게 뇌로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인 거죠. 배고플 때 뇌에 필요한 영양분을 꺼내 쓰려고. 초과된 영양분을 지방으로 축적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현대인들이 비만, 당뇨 같은 질병을 달고 살게 됐어요. 뇌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절제해서 먹는 게 도움이 됩니다.

 

‘잠은 죽은 뒤에야 자는 것’이란 우스갯소리도 있어요. 건강한 수면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면은 학습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증명됐죠.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시간이 바로 수면 시간이에요. 또 낮에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몸에서 세포를 재생시키는 시간이기도 하죠. 에디슨이 전구를 개발해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힐 수 있는 건 좋지만, 뇌에는 결코 좋지 않습니다.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 뇌에서는 장수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됩니다. 낮에 햇볕을 쬐면 14시간 후에 뇌에서는 장수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요. 수면을 잘 취해야 장수할 수 있다는 거죠. 멜라토닌을 잘 분비되게 하는 게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이에요. 세로토닌이 잘 분비되려면 낮에 햇볕을 잘 쫴야 하죠. 운동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할 때 세로토닌이 분비돼요. 이게 안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는 거죠. 세로토닌과 코르티솔은 시소와도 같은 관계입니다.

 

치매 예방을 위한 브레인 트레이닝도 있을까요?
이제는 치매를 예측 가능한 시대입니다. 치매는 어느날 갑자기 오는 게 아니에요. 수십년 간 뇌에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 같은 단백질을 보면 알 수 있죠. 40대의 뇌를 살펴보니 80% 이상에서 추후 치매가 올 수 있다는 예측을 한 연구도 있었어요. 치매도 스트레스와 관련이 많습니다. 예전에 호랑이를 맞닥뜨리거나, 토끼 사냥을 할 때 교감신경이 활성화돼요. 생존을 위해 모든 힘을 모아서 그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작동방식이었죠. 일시적인 스트레스는 면역력도 강화하는 효과가 있는데, 현대인은 입시, 취업, 결혼, 부동산, 승진 등 수십년 간 이어지는 장기 스트레스로 시달려요. 스트레스가 이어지면 기억을 담당하는 측두엽의 해마 신경세포와 전두엽을 파괴합니다.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이렇게 오는 거고요. 100세가 넘어도 치매에 걸리지 않는 만카토 수녀원의 수녀님들 뇌를 연구한 사례가 있는데요. 수녀원 모토가 ‘게으름은 장난감의 산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즉, 은퇴나 정년을 했다고 쉬는 게 아니라, 학습을 하든, 봉사를 하든 작은 노력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치매 예방에 좋다는 연구 결과였어요.

 

장기 스트레스 때문에 치매가 생길 수 있군요
직장에서 저 사람만 보면 너무 힘들어, 이 사람과는 정말 말도 섞기 싫어 등등 장기적으로 스트레스 받게 되면 뇌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뇌는 움직이기 위해, 즉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거예요. 장기 스트레스를 주는 그 기억들 때문에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뇌는 살고 싶으니까 그 기억을 없애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장 먼저 생기는 게 건망증이에요. 나 요즘 기억이 흐릿해졌어 라는 말들이 다 생존을 위한 뇌의 작용이에요. 알츠하이머, 치매는 병이 아니라 뇌가 생명을 보호하고 싶은 기전인 거죠. 브레인 트레이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스트레스를 피해 40대에 은퇴하려는 ‘파이어족’은 브레인 트레이닝 측면에서 좋지 않겠군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극단적으로 볼 수 있어요. 현대인들이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 보니, 층간소음 한 마디에도 살인이 일어나고,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등 극단적인 일들이 벌어져요. 뇌가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내편, 네편을 가르며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죠. 현대사회가 문화적으로 발달한 것 같지만, 뇌는 오히려 원시적인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미디어에서도 너무 자극적이거나 이분법적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가진 사람은 너무 많이 갖고, 없는 사람들은 더 불행해지는 상태이기 때문에 뇌 훈련이 꼭 필요해요.

 

뇌를 웃게 만드는 생활 속 실천법이 있을까요?
웃을 때 세로토닌과 엔돌핀이 분비됩니다. 복식호흡이 중요한데, 호흡 중에서 가장 중요한 호흡이 바로 웃음이에요. 웃음치료라는 것도 있잖아요. 실제 연구에 의하면 10분 정도를 웃을 때 분비되는 엔돌핀, 세로토닌의 양을 만들어내기 위해 투자하는 돈, 음식 등을 돈으로 환산하면 2천만 원을 투입한 것과 같다고 해요. 돈이 부족해도, 자신의 뇌를 잘 활용하면 만족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거죠. 다만 우리는 외부 시선을 의식하니까 만족하지 못할 뿐이에요. 건강하고 행복한 것에 뇌를 집중하는 훈련을 한다면,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도 잘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부부 관계, 자녀 교육에도 브레인 트레이닝이 적용될까요?
우리 뇌가 폭발적인 진화를 하게 된 계기가 바로 언어의 사용입니다. 뇌 훈련에서는 어떻게 뇌를 안정화시키고 편안하게 할 것인지가 중요한데요. 음악은 생각을 거치지 않고 뇌를 편안하게 해줘요. 운동은 뇌가 움직임을 위해 만들어졌으니 당연히 뇌를 편하게 해주고요. 이 둘과 비교해 언어는 통합적인 감각입니다. 부부 사이나 자녀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언어의 사용입니다. 말의 힘은 정말 강력해요. 너는 도대체 왜 그러니 라든가 이건 당신이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같은 부정적인 언어는 뇌 상태를 부정적으로 만들어요. 긍정적인 말, 서로를 살리는 말, 도움을 주는 말이 부부와 자녀 사이에도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건 자신의 뇌가 스트레스에 있는 상황에서는 불가능하겠죠. 또한 우리 뇌는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해요. 보통 사람은 자기 뇌로 사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요. 누가 좋은 정보를 주면 기분이 좋아지고, 부정적인 정보를 들으면 기분이 나빠지죠. 두뇌 훈련의 목적은 자기 스스로 좋은 정보를 재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거예요. 남이 부정적인 정보를 줘도 정화하고 좋은 정보를 계속해서 재생할 수 있는 거죠. 

 

구체적인 실천법을 알려주세요.
직장에서 힘든데도 계속해서 애쓰며 버티는 건 후진 기어가 들어가있는 상황인 거예요. 먼저 충전된 상태로, 중립의 상태로 전환이 필요하죠. 브레이크를 걸어 최소한으로라도 휴식을 취하며 뇌를 충전하는 시간을 마련해야 해요.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이 개발한 뇌운영시스템(Brain Operating System, BOS)를 소개할게요. △정신차려라 △굿 뉴스가 굿 브레인을 만든다 △선택하고 집중하면 꿈을 이뤄진다 △적극적으로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돼라 △인생의 주인공으로 모든 환경을 디자인하라 등입니다. 인생이란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뇌와 만드는 합작품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거죠. 당신은 당신의 뇌와 어떤 인생을 창조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전에 자신에게 먼저 나는 나의 뇌의 주인인지를 물어야 해요.

 

브레인 트레이닝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요?
세계의 건국 신화를 보면 전쟁하고, 빼앗으면서 나라를 세우는 것들이 많아요. 미래학자들이 21세기의 리더의 덕목을 연구했는데, 배려하는 사람이 세계를 이끌어간다고 나왔다고 해요. 세계에서 가장 남을 이롭게 하는 정신을 가지 나라가 우리나라 아닌가요? 홍익인간이라는 큰 정신이 있는 거죠. 남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바로 브레인트레이닝의 목적입니다. 화랑도라든가 국자감 등에서 선조들이 지식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다스렸던 ‘심신쌍수’(心身雙修)를 현대에서 훈련하는 것이 브레인트레이닝이에요. 현대 문화가 편도체와 전두엽 연결망을 약화시키는 생활을 하게 만들죠. 그런 연결망이 끊어진 상태에서는 자신이 힘드니까, 남을 배려하는 삶이 어려워요. 두뇌 훈련을 통해서 이 연결망을 강화하면, 지구 환경도, 전세계적 기아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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