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반려동물의 시대]


2019년 9월, 대한민국 동물판에는 큰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비글구조네트워크라는 동물보호단체가 애린원이라는 사설동물보호소의 개들 전체를 구조한 사건이다. 다른 사설동물보호소들은 유기견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기견들의 중성화 수술을 기본적으로 하지만 애린원은 중성화수술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1천4백 마리에 이르게 되었다.
이렇게 많은 수의 개들을 일일이 신경 쓸 수 없게 되자 건강 관리도 되지 않았다. 결국 애린원은 많은 개들이 중병에 시달리거나 죽게 되는 ‘지옥’과도 같은 곳이 되어 버렸다. 많은 동물보호단체에서 애린원의 상태를 개선시키려 했지만 소장이라 불리는 할머니의 완강한 반대로 한동안 성사되지 못하다가 드디어 뜻을 이루게 되었다. 지금은 여러 동물보호단체의 협력과 시민들의 후원으로 바람직한 유기동물보호소로 거듭나는 중이다.
애린원은 상태가 특히 엉망인 사설동물보호소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사설동물보호소들이 있다. 이렇게 사설동물보호소가 늘어난 이유는 버려지는 동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2018년 공식적으로 집계된 유기견의 수는 대략 12만 마리 이상이다. 버려진 동물들은 포획되어 지자체와 연계된 동물보호소로 보내진다. 그리고 동물보호소에서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유기동물 등록을 하고 보호자가 10일 이내에 찾아가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입양을 보내거나 죽음을 맞이한다. 유기동물 중 27%가 보호기간 중 자연사하고 20%는 안락사를 당한다.
동물병원에서 흔하게 하는 상담 중 하나가 어린아이가 강아지를 키우자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 손에 매달려 강아지 한 마리만 사주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또 강아지 목욕이나 산책도 자기가 다 할 테니 사달라고 떼를 쓴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말 뿐이다. 강아지가 작을 때는 예쁘다고 함께 놀지만 조금 자라면 시큰둥해진다. 자연스레 강아지와 관련된 모든 일은 부모의, 특히 엄마의 몫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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