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세기가 21세기에게

지난 20세기 중반부터 고도로 발전한 재무금융학은 불확실한 경제환경에서 사회적 요구를 해결하는 실천 융합학문으로 진화하고 있다.금융문해(financial literacy) 교육의 저변을 확대해 정보격차위험을 해소하는 일도 재무금융학자의 몫이다.  인류 문명의 중추금융(finance)은 인류 문명의 발전에서 혁신적 역할을 해왔다. 금융의 기본적인 기능은 바로 자본을 현재와 미래 시점간에 개입된 불확실성의 장벽을 넘어 이동시키면서 위험을 분배한다. 인류는 이러한 금융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삶을 개선해왔으며, 지식체계와 사고방식이 형성되는 과정에서도 금융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금융은 바로 인류 사회와 같이 발전해왔기 때문에 학문으로 정립된 금융학도 경제학은 물론 수학, 통계학, 법학 등에 걸친 학제적 학문으로 다양한 지식 체계가 유기적으로 융합돼 있다. 현대금융학은 신고전학파(neo-classicism) 경제학과 경영학에서 분과 학문으로 발전해 왔다. 즉, 경제학에서는 금융경제학으로 독립된 분과를 차지하며, 경영학에서는 기업시스템을 구성하는 재무 기능 관점에서 금융학이 결합돼 재무학 또는 재무금융학으로 분화됐다. 또한 재무금융학은 기업의 인접 학문인 회계학과 상호 영향을 미치며 발전했다.  경영학의 분과 학문으로 재무금융학은 1950년대부터 최적화 기법이 경영학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그 학문적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으며 시카고학파가 그 본산이다. 재무금융학의 영역은 기업에서 수행되는 금융 기능과 자본시장에서 투자 행태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기업가치의 극대화 목적으로 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등의 활동과 관련한 분야가 기업재무(corporate finance)이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금융수단이 거래되는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인간들의 행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분야가 투자론(investments)이다.   1950년대부터 비약적 발전 … 실무 견인  1950년대 전까지만 해도 재무금융학의 영역은 주로 금융업의 제도나 관행에만 국한됐으며, 과학적 접근 체계는 미비했다. 마코위츠가 1952년에 <저널 오브 파이낸스(Journal of Finance)>에 기고한 논문은 수익과 위험간의 관계를 포트폴리오이론으로 정립해 투자론 분야가 과학적 학문으로 정착하는 데 기여한 효시적 업적이다. 이 논문은 현대 투자의 기본 원칙으로 자리잡은 분산투자의 원리를 강조하고 있으며, 금융산업이 발전하는 데 산파의 역할을 했다. 윌리엄 샤프는 마코위츠의 업적의 연장선에서 자본시장에서 거래되는 자산의 가격이 결정되는 일반적인 원리에 대한 논문을 1964년에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자산의 가격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위험을 부담하면서 투자하려는 행위를 수익과 위험에 관한 수리적 모형인 자산가격결정모형(asset pricing model)으로 정립했다. 자산가격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인인 베타(beta)는 현실세계의 설명력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약 30년간 학계를 지배하다가 1993년에 파마와 프렌치가 발표한 모형으로 개선됐으며, 이후에도 새로운 요인들이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모딜리아니와 밀러는 1958년에 발표한 공동 연구 논문에서 기업의 자본구조의 변동은 기업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즉, 기업가치인 파이(pie)의 크기는 기업이 창출하는 이익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이익이 아닌 자본을 구성하는 요소로 분할해도 그 크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완전시장을 가정한 이 논문의 비판에 대해, 세금이 있는 현실세계에서는 부채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지렛대의 역할을 보였다. 1961년에 후속적으로 발표한 주주 배당에 관한 연구에서도 기업이 창출한 이익이 기업가치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이지, 이익 중에서 주주에게 귀속되는 배당액은 기업가치와 관련 없다는 무관련이론을 주장했다.     이론에 기반한 자산가격결정모형이 현실세계에서 성립하는가를 경험주의(empiricism) 접근방법으로 검증하는 연구들은 자본시장에서 실시간으로 산출되는 미시데이터를 활용해 이론을 개선하는 데 보완적 역할을 한다. 주가 데이터베이스인 C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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