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회사에 18년간 다니며 승진도 하고 과장으로 근무하던 어느 날 문득 공부는 때가 있는데 지금 아니면 언제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49세에 퇴사하고 다음해 2004년에 방송대에 입학했다. 나는 오랜 직장생활로 비워둔 가정을 위해 가정학과(현 생활과학부) 공부를 결심했다.
그 당시 임신 중이었던 동기와 나는 무려 18년의 나이 차가 있었으나, 그게 뭐 대수인가? 출산으로 기말시험을 연기하기 직전의 동기를 위해 자료를 출력해 산후조리원까지 공수해주고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이천사 스터디’ 회원들은 뒷바라지를 했다. 모두 다 4년 만에 졸업하고 사회복지학도 복수전공을 하도록 밀고 끌고 지금까지 왔다. 우리 멤버들은 모두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2004학번 이천사 스터디가 결성되고 지금까지 19명이 18년간 끈끈하게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학부를 4년 만에 졸업하고 한 해는 복수전공을 공부하고 다음해 가정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 7기 대표로 활동도 하고, 열심히 수업을 들으며 마음껏 나래를 폈다. 그러다 가정학과(생활과학부)학부 튜터로 지내며 후배 학우들의 길라잡이가 되기도 하며 후배가 졸업해 다시 대학원 진학하는 모습까지 보고 있다. 이렇게 활동하다가 전국총동문회에도 발을 들여놓게 됨으로써 이 끈끈함을 이어나가고 있다. 많은 임원과 동문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를 보는 듯했다. 24대 전국총동문회에서는 사무국장으로, 25~26대는 사무부총장과 상근부장으로 총동문회의 발전을 위해 일했다.
그동안 치렀던 행사를 꼽아보면 신년하례, 임원 워크숍, 평생학습 행복나눔 박람회, 방송대 가족 한마음 대축제, 방송대인의 밤 등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25대는 너무 열심히 재미있게 총동문회 활동을 했다. 그러나 26대가 시작되던 2020년부터 코로나로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가장 아쉬웠던 행사는 바로 ‘I LOVE 방송대 언택트 마라톤’이다.
이 마라톤 행사는 이전부터 총장님과 총동문회의 숙원사업이었다. 마라톤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방송대 홍보로 자연스럽게 이을 수 있는 행사였다. 2020년 이봉주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열심히 준비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과 이봉주 선수의 상병(傷病)으로 무산됐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2021년에 언택트 마라톤 개최를 홍보하기 위해 황영조 선수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드디어 2021년 11월 20일부터 이틀간 잠실주경기장에서 개교 50주년 I LOVE 방송대 언택트 마라톤을 개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다. 너무 짧은 홍보기간으로 안 될 것이라는 주의의 말들이 귀에 선하다. 5천여 명을 모으겠다는 우리의 마음을 모두들 비웃으며 코웃음쳤다. 피가 마르는 듯했다. 일주일이 넘어도 신청자가 1천 명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곧 방송대인의 저력이 발휘됐다. 온갖 입소문을 퍼트리고 노력한 결과 동문 및 재학생 2천여 명, 일반인 3천여 명, 총 5천여 명이 참석했다. 원하는 목표 수치에 다다랐다. 마라톤 우수모집학과(행정학과, 농학과)도 생길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감격적이었다.
지난 12월 4일 ‘방송대인의 밤’에서 총장상 공로패를 받았는데, 이 상은 나에게 앞으로의 18년도 방송대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이제 2월에 졸업을 앞둔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들이 배운 것을 돌려주라고. 이를 위해서 총동문회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졸업 후 지역 및 학과 동문회, 전국총동문회에 가입하여 우리학교 동문 발전을 위해 ‘끈끈한’ 결속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