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돈 룩 업(Don’t look up)」(감독 아담 맥케이)이라는 영화가 참 흥미로웠다. 영화는 지구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날아오는 거대한 혜성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과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6개월 후에는 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해 모든 생명이 사라지게 될 위기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지구멸망이라는 절체절명의 사건, 어떤 업무보다 더 시급하고, 어떤 갈등보다도 더 뜨거우며, 어떤 정치적 이슈보다 무거운 ’위기‘ 앞에서 과연 사람들은 어떤 행동과 선택을 하게 될까?
운명의 혜성이 지구를 향해, 그리고 다름 아닌 ‘자기’를 향해서 날아오고 있음에도 세상의 힘 있는 권력자들과 언론, 미디어, 시민들은 ‘전 지구적 위기’를 대면하려 하지 않는다. 혜성을 둘러싸고 언론과 SNS에서는 온갖 가십이 난무하지만,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스캔들과 같은 차원의 그날그날의 쇼킹하고 자극적인 뉴스 중의 하나로만 소비할 뿐이다. ‘위기’의 와중에서 이미지와 광고, 시끌벅적한 말장난과 경제적 정치적 이권을 둘러싼 음모와 술수가 판을 친다.
다행히도 현재 지구를 향해
돌진해 들어오는
혜성은 없는 듯하고,
2022년 새해는 무사히 열렸다.
하지만 모두를 둘러싼 근심과 걱정은
산적한 것처럼 보인다.
현실에서는 해법을 찾아가려 노력하는 이들을 ‘문제시’하며 조롱하고 배제하는 상황이 끊임없이 벌어진다. 혜성보다 더 빠르고 더욱 뜨겁게 휘몰아치는 광풍에 휘둘리느라 사람들은 하늘을 올려다볼 여력이 없고 진실을 직시할 여유가 없다. 이런 와중에 혜성은 급기야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할 만큼 지구 가까이 근접해 오고, 사람들은 제각기 진영으로 나뉘어 싸우면서 자기만의 정보를 공유하고 반목하기에 여념이 없다. 과연 인류는 직면한 위기 앞에서 해결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감독이 영화의 엔딩을 어떻게 마무리하는지는 여러분이 직접 확인해 봐도 좋을 듯하다.
다행히도 현재 지구를 향해 돌진해 들어오는 혜성은 없는 듯하고, 2022년 새해는 무사히 열렸다. 하지만 모두를 둘러싼 근심과 걱정은 산적한 것처럼 보인다. 방송대가 탄생한 지 50년이 되는 임인년 새해 방송대인들은 어떤 소망을 하고 있을까? 각자가 저마다의 다른 꿈을 꾸겠지만, 2년 동안 전 지구를 역습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재앙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는 것, 우리 사회를 희망과 안녕, 평화와 상생으로 이끌 유능하고 신뢰할 만한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에서는 아마도 모두가 공통된 바람과 소망을 가지고 있으리라.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현대 민주주의의 특징은 대중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일반 대중이 권력의 주체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초유의 현상이며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하지만 현대사회가 점점 더 전문화되어가면서, 대중은 정치의 주변만을 맴돌기 십상이고, 정치가 오락이자 관객의 가십거리로 전락하며 이른바 관객 민주주의의 가능성이 증대하고 있다. 여론과 대중을 선동할 수단과 가능성이 커짐으로써 대중심리의 조작도 극적으로 확대된다.
한편 효율성과 생산성을 찬미하면서 물질을 숭상하고 욕망을 숭배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성찰과 소통의 가치는 형식화될 소지 또한 역설적으로 커지고 있다. 그만큼 성숙하고 유연한 성찰과 소통 능력, 상상력과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지혜가 절실하게 요청되며 저마다의 선택에 대한 ‘책임의식’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은 배우고 또한 생각하는[學而思] 곳이다. 개인과 사회의 건강한 삶을 생각하고 고민하며, 세계의 거대한 변화를 감지하고 무엇을 견지해나가고 무엇을 변화, 발전시켜나갈 것인지를 밤낮으로 성찰하
고 대화하는 공간이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거나, 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의 시선에 사로잡히지 말고, 다양한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유연한 태도를 견지할 수 있어야 한다.
2022년 새해, 아침이면 소박한 꿈과 희망이 어우러져 활기찬 땀과 노동, 사색의 하루로 이어지고, 저녁이면 감사와 평화의 노래, 사랑의 속삭임으로 일상을 마무리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