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   성준후 제27대 방송대 전국총동문회장

지난 1월 1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 성준후 회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방송대 사람’이다. 방송대를 가리켜 자신의 ‘심장’이라고 말하는 그는 1992년 26세에 농학과에 입학하면서 방송대와 인연을 쌓았다. 제23대 전국총동문회 상임부회장, 제24대 전국총동문회 수석부회장 등을 거쳤다.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영본부장을 지냈으며, 한국예총 대외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다.
성 회장은 2021년 10월 23일 대학본부 열린관에서 열린 전국총동문회 임시이사회에서 단독 입후보해 97%의 지지를 받으며, 27대 전국총동문회장에 선출됐다. 그가 제시한 기치는 ‘전국총동문회의 상생·회복·미래’다. 이런 기치 아래 구체적으로 △방송대 동문회비 문제 해결 △총동문회 산하단체 지원 및 활성화 △20만 명 목표 동문찾기 운동 전개 △동문회 행사의 통합 △방송대 로스쿨 설립 지원 △전국총동문회와 사회 각 직능 간 교류 활성화 등 6가지 목표를 제시, 동문회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방송대 전국총동문회는 20여년을 ‘동문회비’ 없이 활동해왔다. 그렇다보니 지역 총동문회의 경우 회장직을 5~10년이나 짊어지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순전히 동문 개인의 헌신 위에서 동문회가 꾸려져온 셈이다. 이렇다보니 동문회 재정 자립 문제가 늘 핵심 이슈였고, 그 중심에는 ‘동문회비 납부’가 놓여 있었다. 성 회장도 올해 이 문제를 학교와 좀더 긴밀히 논의해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동문회 자체적으로 ‘복지몰’과 ‘(사)KNOU평생학습협회’를 축으로 재원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그를 지난 4일 출판문화원 4층 소회의실에서 만났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생존을 위한 동문회에서,
학교 명예를 드높이고,
재학생들의 복지와 자긍심
높이는 좀더 안정적인
동문회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1월 1일부터 제27대 전국총동문회장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어떤 동문회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방송대 총동문회는 20년 전 사고로 인해 동문회비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상황은 녹록하지 않지만, 말뿐이 아닌 내실을 기하고 일로서 성과를 내는 동문회를 만들어 보는 것이 소망입니다. <KNOU위클리>에서도 방송대 동문들의 활동에 좀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예컨대 ‘동문회 면’ 같은 지면을 구성하는 것도 좋겠고요, 총동문회에서도 학보 구독 운동을 더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총동문회와 <KNOU위클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26세에 방송대에 입학해 지금까지 방송대와 인연을 맺고 계신데요. 회장님께 ‘방송대’는 어떤 존재입니까
저에게 방송대는 인간의 생명 활동에서 중추가 되는 심장과 같은 존재입니다. 심장이 뛰어야 사람이 살잖아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방송대 입학과 졸업을 통해 정말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방송대는 제가 세상을 살아가는 무한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심장과도 같은 곳이죠.

27대 전국총동문회장으로서 동문회 결속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신지요
실무적이고 기술적으로 꼭 해야 할 일을 공약에 담았는데요. 특히 상생·회복·미래라는 핵심 기치는 제 임기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20년 전, 과거 방송대 동문회는 과거의 영광에 취해 큰 오점을 남겼습니다. 그 뒤 20년 동안 방송대 동문들은 진짜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동문회 재건운동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존심 또한 엄청나게 무너졌고요. 이제는 과거를 딛고 방송통신대법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학교당국과 동문회의 입장을 함께 고민하면서 학교 명예를 드높이고, 동문회도 좀더 안정화하자는 취지에서 ‘상생’을 강조한 것입니다. ‘회복’은 상생의 마음을 기본으로 무너진 동문회의 위상을 회복하고 ‘미래’ 100년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은 더욱 긴밀한 학교-동문-재학생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동문회 결속을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동문회가 느슨하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동문회가 느슨하다는 지적은 방송대 동문회의 현실을 잘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것 같습니다. 본교 출신 교수님도 두 분밖에 되지 않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어느 대학 동문회가 20년 동안 동문회비 없이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을까요? 그나마 방송대이기에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학교발전기금을 내가며 생존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제가 동문회비 문제 해결을 방송대 동문회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카드로 두는 이유입니다. 우리 대학 졸업생들이 동문회에 접근 할 수 있는 통로가 전혀 없는 현실에서 학교당국의 협조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방송대 졸업생들이 자연스럽게 동문회에 가입해, 함께 학교 명예를 드높이고, 후배 학우들의 복지와 학습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역으로 묻고 싶습니다. 정보와 예산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과연 졸업하는 예비 동문회원을 동문회로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동문회를 안내하는 주소나 전화번호, 그 어떤 데이터도 현 동문회에는 없습니다. <KNOU위클리>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지만, 우리 학우님들의 자부심과 소속감은 강합니다. 그러나 많은 졸업 학우가 ‘내 인생을 바꾼 대학’이란 마음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지만, 이들을 동문회로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런 방법의 부재가 지금의 현상들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동문회가 잘 되는 게 학교와 동문, 재학생 모두에게 득입니다. 우선은 학교당국에 큰 힘이 될 것이고,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재학생들에게 귀감이 되어 다시 후배들을 지원하는 선순환의 역사를 이룰 수 있습니다.

마침 올해가 방송대 개교 50주년의 해인데요. 전국총동문회 차원에서 개교 5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방송대 역사를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작업이 있다면
미래발전 특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문회가 상생·회복·미래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어떤 것들인가를 학교당국과 함께 고민하고 협의할 수 있는 특별 위원회를 동문회 내에 구성하겠다는 것이죠. 예컨대 동문회비를 다른 대학처럼 걷을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이에 대한 안전한 관리 방법 등을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학교당국·재학생과도 연대할 수 있는 독립기구를 뜻합니다. 개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는 올해 10월 서울의 대표적인 스포츠 시설에서 과거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방송대인이라면 누구나 자부할 수 있는 마라톤 대회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한 준비는 의외로 많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우리 동문, 재학생들은 힘들게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전국의 동문, 재학생에게 힘내자는 덕담을 부탁드립니다
방송대 사람들은 참 강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특별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전 국민들에게 방송대 콘텐츠를 개방하고 양질의 방송대 교육 시스템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었다는 것, 무려 230명 국회의원의 도움을 받아 방송통신대법을 통과시켜 평생교육을 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양질의 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만든 것은, 방송대인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대한민국 유수의 국립대학들도 가지지 못한, 법률로서 보호받는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라는 자부심을 지니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길 희망합니다. 우리 모두는 희망의 사다리를 만드는 ‘방송대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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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xm***
    축하드립니다
    2022-03-11 09:43:23

사람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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