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시작한 지 벌써 2주차.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육아를 하며 굳은 결심으로 오랜만에 책을 펼쳤지만, 혼자 공부하기 힘에 부친다면? 방송대 생활의 동반자 ‘스터디’를 찾을 때다. 위클리 122호 커버스토리는 위클리 89호(‘거침없이 스터디’)의 후속편으로 제40대 전국총학생회(회장 김교호)와 협업해 ‘전국 스터디 지도’를 기획했다. 1면에서는 13개 지역대학 1천여 개 스터디 중 대표 스터디장과의 줌 좌담회를 통해 스터디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들을 알아보고, 2~3면에서는 13개 지역대학 대표 스터디들을 소개한다.

방송대 공부에 스터디가 중요한가요
문현미 제 경험이에요, 1학년 1학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2학기에 선배들 조언에 따라 스터디에 참여했어요 과목별로 담당을 정해서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 토론을 했죠. 스터디명 ‘토마토’가 ‘토론하고 마주보고 또 토론하자’는 의미거든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모였고,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과락이 한 명도 없었죠. 두세 명으로 시작한 스터디가 지금은 스무 명이 넘어요. 이 정도면 왜 방송대 생활에서 스터디가 필요한지 답이 되겠죠?
손정희 연세가 있는 분들은 컴퓨터 다루기를 어려워해요. 이럴 때 스터디에 와서 젊은 사람들에게 배우면 금방 하세요. 또 젊은 학우들은 어르신들에게 인생 지혜를 배우기도 하니, 스터디가 서로에게 꼭 필요하다고 봐요.
함께 공부하면 좋은 이유는요
강미선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그때그때 서로 공유하면서 해답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 같아요.
김보영 저도 방송대에서 한번 혼자 공부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재입학하면서는 바로 스터디를 찾았죠. 혼자 공부하면서 학사 일정 같은 정보를 매번 체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단톡방에서 공유하면서 놓치지 않게 됐어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같이 공부하는 어르신 분들이 힘내서 열심히 공부하는 걸 보면서 굉장히 동기부여가 됐다는 점이에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그분들 보면서 4년을 버틸 수 있었죠.
문현미 코로나19 시즌에 온라인 스터디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방송대 특성상 온라인 수업 위주인데 출석 수업조차도 과제물로 대체되고 있는 요즘에 늦깎이 공부를 하는 대다수의 많은 학우분에게는 온라인 스터디 그 자체가 절대적이며 졸업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아닐까요?
스터디, 어떻게 가입하나요
김상학 우선 각 지역대학에서 열리는 학과 오리엔테이션(OT)을 꼭 참여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여기에서 스터디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스터디를 소개받을 수 있거든요. 만약 사정상 OT에 참석하지 못했다면, 지역총학생회에 연락해 스터디에 가입하고 싶다는 의사만 표명해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절대 어렵지 않아요.
스터디, 불문율이 있을 거 같아요
문현미 절대 성적을 비교하지 않도록 했어요. 성적에 집착하는 학우도 있고, 점수가 잘 안 나와서 주눅이 든 학우도 있는데, 중요한 건 같이 공부한다는 거잖아요. 성적 말하지 말고, 절대 비교하지 않기!
김상학 요즘 스터디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하다 보니, 비대면 에티켓이 중요해진 것 같아요. 스터디원이 열심히 학습자료를 준비해서 발표하는데, 본인 화면을 끄고 듣기만 하는 행위는 안 되겠죠.
김은화 대선 정국이라 정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스터디 중에는 정치적인 이야기나 주장, 특정 종교 이야기 등은 안 하기로 했어요.
강미선 편 가르기를 해서는 안 돼요. 연배별로, 끼리끼리 모이려는 성향이 있는데, 편을 가르지 말고 하나 돼서 함께 나아가야죠.
김보영 스터디 본연의 목적은 공부예요. 그다음이 친목인데, 친목에 더 비중을 두면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공부에 초점을 맞춘 후에 친목을 다져야겠죠?
강재인 맞아요. 식사, 술자리도 좋지만 공부보다 너무 앞서서 그런 걸 하다 보면 신·편입생들은 본인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요. 덧붙여서 말하면요, 다양한 연령대가 모인 방송대 특성상, 연배가 있다고 밥, 술 사주면서 상대적으로 어린 분들에게 자료 만들어오라고 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손정희 스터디를 하면서 본인의 사회적 지위를 은연중에 드러내는 분들이 종종 계세요. 대접받고 싶어 하는 것인데, 다른 학우들과 같이 대우하면 섭섭하게 느끼기도 하는데요. 이런 분들이 스터디 공부 시간을 엄청 잡아먹습니다.
임재학 동의합니다. 동등한 학생의 신분으로 모였는데, 본인의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건 좋지 않다고 봐요. 또한, 자기중심적인 의사 결정, 확증편향적 사고,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도 스터디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입니다.
김소연 스터디원과 과학생회 임원들이 겹치는 경우도 많아요. 임원이면서 스터디도 같이 하다 보니까, 스터디 시간에 임원회의 의제를 논의하는 경우도 생겨요. 안 그래도 없는 시간 내서 스터디 참석했는데, 그런 회의로 10~20분이 훌쩍 가버리면 너무 시간이 아깝겠죠? 임원 회의와 스터디는 구분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영미 스터디는 각자의 분량이 나눠져 있으니 그 부분의 책임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득이하게 불참하는 경우는 당일 통보보다는 다른 분이 대체할 수 있게 미리 알려주셔야 스터디 진행이 좀 더 원활해요.
유향모 저 역시 했던 행동인데요, 스터디장이 ‘각자 한 과목 맡아서 수업 진행하자’라고 했는데, 바빠서 못 한다고 했었거든요. 스터디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고 생각해요.
김희정 코로나19 시국이라도 비대면으로 계속 모이잖아요. 각자 과목 나눠서 준비해야 하는데, 누구는 성실히 준비해오고, 누구는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다고 하면 속상하죠. 결국 자기 공부인걸요. 분명 이유가 있겠지만, 팀원을 위해 자신이 맡은 부분은 충실히 준비해야 합니다.
김만실 제주라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서 들어주세요. 제주는 스터디에서 처음 만난 분이라도 몇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에요. 오프라인 행사도 많이 생기죠. 그러다 보니 경조사가 생기면 이걸 간접적으로 자꾸 공지하는 분들이 있는데, 스터디에서는 좀 자제하고 스터디원을 배려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흥하는 스터디의 비법은요?
김영미 선배들의 책임감과 후배들의 열정이 만나면 최고죠! OT에서 선배들이 스터디의 중요성을 강조해요. 학습국장도 뽑고요. 선배들의 그 책임감에 후배의 열정이 따라가면 된다고 봅니다.
문현미 전 스터디원의 임원화입니다.(웃음) 복지부장 등등 전부 임원으로 등록했어요. 임원이 되니 책임감이 생기고 더 열정적으로 참석하게 되더라고요. 낙오자가 없어요!
김은화 저희도 마찬가지에요.(웃음) 과목장 주면서 ○○부장 이렇게 임원으로 임명하니 책임감이 훨씬 높아지더라고요. 또 하나는 격려와 협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못하는 분에게 설명해주고 과제물도 같이 제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게 흥하는 스터디 아닐까요?
유향모 학우들의 높은 참여율이라고 봐요.
김상학 리더와 팀원의 조화죠. 리더는 스터디의 방향성을 정하고 졸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추진력 있게 달려가야겠고요, 팀원은 끈기가 필요합니다.
김보영 저희 스터디 이야기를 해볼게요. 코로나19 전에는 오프라인으로 모였지만, 지금은 온라인으로 모이고 있어요. 소속감이 떨어지더라고요. 분기별로 카톡 참여 이벤트를 해서 소속감을 높여줘요. 또 학기 초에는 무료 특강을 기획해 적극적으로 신·편입생을 모집하는 것도 좋더라고요. 사람이 많을수록 운영이 더 잘 되니까요.
김소연 저희도 카톡으로 가끔 문제를 내서 먼저 푸는 분들께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종종 하고 있어요. 사실 스터디에 오는 건 뭔가 학교 정보를 놓치지 않고 싶어서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매일 학교 홈페이지, 학과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공지가 뜨는 즉시 단톡방에 공유해요. 이게 스터디를 더욱 단단하게 결속시켜주는 것 같아요.
손정희 스터디장이 정말 중요합니다. 공부에 힘이 빠지려고 할 때 다시 힘 받도록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자리죠. 어떤 리더는 좋은 성적 받자고 독려하는데, 어떤 리더는 과락만 면하자고 하면 흐지부지해지는 것처럼요.
강미선 격려 한마디가 중요해요. 이끌고 나아가려면요.
강재인 스터디 안에서도 멘토-멘티 제도로 서로 도와주고, SNS를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흥하는 스터디가 되겠죠.
김희정 흥하는 스터디에는 ‘정보’가 있습니다. 스터디에 가입한 이유가 혼자 공부하기 힘들어서인데요, 중간과제물 제출 기간, 기말시험 정보 등을 잊지 않고 제공해주는 게 바로 흥하는 스터디가 하는 일이죠!
김만실 공부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뒤늦게 공부하러 왔는데 재미가 없어서 그만두려다 스터디에 가입했거든요. 스터디 가입하니 참여가 중요하더라고요. 참여하려면 재밌어야 하고, 재미있으려면 이벤트가 있어야겠죠? 저희 스터디는 주 1회 낭독회도 하고 책 나눔 행사도 해요. 학교에서는 모일 수 없지만, 4~5명씩 모이면 재미가 붙어요.
임재학 스터디 목표가 명확해야겠죠. 학사일정을 세우고 토론 형식으로 정보를 공유할 테고요. 임원 직책 부여 역시 형식적으로 하지 않아야 해요. 스터디 일정에 관해 충분한 협의를 거쳐 되도록 많은 인원을 온?오프라인 참석하도록 유도하고, 과제물 및 시험성적 결과물에 직접적인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흥하는 스터디 아닐까요?
스터디, 이런 지원 필요하다!
손정희 아무리 코로나19라고는 하지만 학교 개방을 너무 안 합니다. 지금은 스터디원이 문제가 아니라 학생회 유입 인원 자체가 너무 적어졌어요. 벌써 3년째입니다. 학교를, 강의실을 열어주면 좀 더 나을 거 같아요. 또 하나는 스터디 홍보를 위해 신·편입생 정보를 좀 제공해주면 좋겠습니다.
김만실 과제물 기간을 좀 잘 알려주세요. 저처럼 60이 넘은 사람은 공부하기가 어렵습니다. 들어가긴 쉬워도 졸업은 어렵다고 말하는 방송대 아닌가요? 저랑 같이 입학했던 8명 중 2명만 남았어요. 지금도 물론 과제물을 빨리 알려주시긴 하는데요, 저희처럼 나이가 든 학생들이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니까, 과제물도 두세 달 준비할 수 있게 더 빨리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김소연 기말시험 유형 공지가 중간평가 방법과 동시에 공지되면 좋겠어요. 학습자료를 신청해서 이미 받았는데, 기말 평가가 시험이 아니라 과제물 제출일 경우, 구입한 학습자료를 사용할 수 없게 되거든요.
김상학 학교를 전혀 못 가고 있는데요, 학습관별로 출석수업을 할 수 있는 줌 아이디를 스터디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유해주면 좋겠습니다. 따로 구입해서 쓰는 스터디도 있긴 하다지만, 학교에서 여분으로 가지고 있는 걸 공유하면 비용도 절감될 것 같아요.
임재학 신·편입생에게 연락할 수 있는 정보가 없어요.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연락처 공유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과제물 제출시 착오로 인해 다른 과제물을 접수한 경우 해당 학생에게 통보가 안 되고 ‘0점’ 처리되는데, 과제물에 연락처를 기입하고 있으니 통보 정도는 해줬으면 합니다.
방송대에서 스터디란?
김상학 ‘네비게이션’이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처럼, 우리를 졸업까지 안내해주니까.
손정희 졸업을 위한 필수코스!
유향모 ‘같이’의 ‘가치’!
강미선 뒤처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김영미 나만이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성취감.
김보영 졸업할 수 있는 안전장치. 같이 든든히 잡아주는 학우들 만날 수 있거든요. 제 경험담이기도 하고요.
김은화 5년, 6년 아닌 4년 만에 또는 조기 졸업할 수 있게 해주는 곳!
김만실 스터디는 저에게 이해력도 높여주었고, 좋은 독서습관까지 길러준 곳입니다.
김소연 방송대의 꽃! 보면 좋고 매일 보고 싶고 안 보면 생각나고!
김희정 나를 찾을 수 있는 곳이에요. 전 주부라 ○○이 엄마로 불리는데, 방송대 오면 김희정 ‘선생님’이 되거든요. 스터디에서는 꿈이 있고, 배우고 싶은 게 있던 나를 찾을 수 있어요.
강재인 당신의 동반자이자 그림자.
임재학 나를 깨우는 새벽의 종소리다!
스터디 가입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 말씀
김희정 방송대에 오고 너무 좋아서 지인들에게 방송대 소개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런데 입학하고 스터디 가입을 안 했더라고요. 그래서 전 이렇게 말해요. “스터디 들어가야 졸업할 수 있어!” .
손정희 신?편입생 여러분, 지금도 공부하는 데 망설임이 있다면 지역대학 학생회장에게 연락주세요! 그래야 졸업까지 쭉 갑니다!
강재인 두려워 말라고 말해드리고 싶어요. 배우고 싶어서 왔고, 갖추고 싶어서 왔으니 두려워 마세요. 여러분이 시작하면 여러분을 도와줄 선배들이 여기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