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천여 개가 넘는 스터디 중에 내게 맞는 스터디는 어디며, 어떻게 가입해야 할까 고민이라면? 제40대 전국총학생회(회장 김교호)가 추천하는 지역별 대표 스터디를 소개한다(<KNOU위클리> 89호 ‘2021년 선정 스터디’ 제외). 이 스터디들이 어떤 이유로 모이게 됐고, 또 코로나19 시국에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을까를 살펴보면, 자신에게 딱 맞는 스터디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혹시 이번에 소개되지 못한 스터디는 낙담하지 말자. 추후 ‘스터디열전’(가제)과 매년 3월 진행하는 ‘전국 스터디 지도’ 커버스토리(시즌제)에서 소개할 예정이니, 한 해 동안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내년을 기약해 보시길.

포기하지 않는 대학 생활의 해답!
서울 플로라(문화교양)
플로라스터디는 2006년 설립해 17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교양학과 스터디이다. 방송대 특성상 신입생들은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을 토로한다. 익숙하지 않은 온라인 교육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방송대 학습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어 난감하다. 하지만 혼자서 힘겹게 찾아보던 학습 과정은 스터디에 가입하면서 확(!) 바뀐다.
첫째, 선배들의 학습 조언과 노하우 전수로 학습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을 받게 된다. 둘째, 관심 분야가 동일한 든든한 동기가 생기는 즐거움이 있다. 셋째, 학교에서 진행하는 MT, 문화제 등의 행사에 참여해 진정한 대학 생활을 하는 즐거움이 있다. 마지막으로 스터디의 목적은 공부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스터디는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형성평가나 출석 수업에 대한 조언 및 중간과제물 제출에 대비해 정보공유도 활발하게 이뤄지며, 기말 객관식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 꾸준히 학습을 해야 한다. 이에, 매주 3시간 이상 스터디룸에서 자체학습 또는 선배의 교육을 필수로 진행한다. 플로라의 문은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다.
또한 문화교양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각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터디 목록을 볼 수 있다.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과 가까운 곳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터디는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줌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대학 생활을 하고 싶다면 플로라스터디에서 답을 찾아보자!
토론하고 마주하고 토론하자!
부산 토마토(국어국문)
우리 모두는 방송대에서 만났다. 처음엔 다 그렇듯 서먹했다. 이런 분위기가 오래 지속되면 안 되겠다 싶었는지 2019년 1학년 1학기가 끝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방에서 외쳐대기 시작했다. “혼공(혼자 공부하는 것)으로는 험난한 4년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라고. 스터디의 필요성을 체감한 우리가 속전속결 ‘토마토’ 스터디로 모인 계기였다.
“학우님들! 일정 알려드립니다. 내일 「근현대문학사 」 스터디하는 날입니다”, “오는 토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고소설론과 작가」 ○○○ 학우가 발표합니다.” 그렇다. 우린 이렇게 스터디를 시작했고, 스터디를 통해 지식을 나누기로 마음먹었다. 뜻이 맞아 뭉친 인원이 스무 명. 첫걸음이 흡족하지는 않았다. 스터디가 필요하다는 당위성에만 공감했지 방법을 몰랐던 것. 그래도 부딪쳐보자는 마음으로 정해진 시간에 빠짐없이 모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제법 스터디다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때 한 학우가 이런 말을 했다. “대학을 멋으로 다니지 않을 바에야 좀 공부하면서 다니는 게 낫겠죠. 대학의 ‘學’이란 자신의 뼈를 바를 정도의 고통을 느끼며 하는 것이랍니다. 근데 거기다 ‘大’를 붙였으니 학문을 크게 한다는 건 보통의 고통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2, 3학년을 마쳤다. 스터디는 꼭 공부만 하는 학습의 장도 아니고, 졸업의 수단인 지식공유만 하는 장은 더더욱 아니다. 일상의 감정을 털어내는 수다의 장소요, 삶의 애환을 나누는 정서적 공간이기도 하다. 전남 벌교의 ‘태백산맥 문학관’과 경주의 ‘양동마을’, 밀양의 ‘의열단 거리’와 ‘신영복 묘소’, 하동의 박경리 ‘토지문학관’과 이병주 탄생 백주년 기념 ‘이병주 문학관’을 다녀왔다. 그렇다. 스터디는 공부를 병행하는 여행이기도 한 것. 한 학우가 스터디를 통해서 자신의 심정을 밝힌 글을 공유한다.
“2019년 방송대에 입학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공부를 해보니 기초가 없어 많이 힘들었다. 막막했다. 입학하자마자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나락으로 떨어질 찰나 내 손목을 잡아 이끈 것은 스터디였다. 스터디를 통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스터디가 사람이라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들
인천 상상도전(사회복지)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라!’ 2018학번 1기 선배들이 방송대 사회복지학과의 모토를 되새기는 의미에서 스터디명을 ‘상상도전’이라고 명명했다. 사회복지학과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설 학과이니만큼 학우들은 이미 만들어진 쉬운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힘겹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면서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waymaker’(길을 만드는 사람)로 스스로를 정의한다.
상상도전 팀은 팀명 그대로 ‘발칙하고 범상치 않은(사회복지학과장 교수님 성함이 유‘범상’이거든요^^)’ 상상력과 마인드로 무장한 채 스터디를 진행한다. ‘코로나 학번’답게 모든 스터디를 줌으로 진행하는데, 줌 스터디를 통해 과제는 물론 자격증과 실습 관련 내용을 숙지하고, 더 나아가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철학을 지닌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깊은 고민을 하면서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1학기 종강 이후 여름방학 때도 스터디는 ‘종강’ 없이 지속했다. 본격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진로와 실습, 자격증에 관한 의문점을 해소했고, 덕분에 팀원 대다수가 실습 신청을 해서 현재 거의 실습을 마무리한 상태다.
상상도전 팀에게 스터디의 의미를 묻는다면? 이영애 상상도전 스터디장은 “단순히 학습만 하는 곳이 아니라 품위 있는 동료들과 함께 전반적인 공평이 존재하는 세계를 상상하면서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꿈의 장’이자 담대한 ‘도전의 장’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원어민 선생님과 중국어 회화를!
대구,경북 거붕글방(중어중문)
거붕(巨鵬)글방은 날개 길이가 3천 리에 달하며, 하루에 9만 리를 날아간다는 상상의 붕새와 ‘앞으로 나아갈 길의 계획이 원대하고 앞날이 밝으며 창대하다’라는 의미에서 명명(命名)했다.
2020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스터디 수업은 원어민과 함께하는 중국어 줌(zoom) 수업으로 전환해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대면 수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붕글방 줌 스터디에서 중국어 발음기초를 배우고, 원어민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중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비단 중국어뿐 아니라, 다양한 중국 문화도 함께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김정학 스터디장은 “거붕글방 스터디는 원어민 선생님의 지도와 격려를 받을 수 있고, 학우들과 공부 방법도 교환할 수 있는 멋진 만남의 장”이라고 말한다.
책임감 있게 공부하기 위해 회비로 운영한다. 하지만 한 학기(3개월 기준)에 1과목 3만 원, 2과목 이상은 5만 원으로 월 1만원대 회비로 사실상 학우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으로 책정했다. 또한 고급 중국어 자격 취득을 위한 ‘HSK 자격증반’과 함께, 노령 학우를 위한 ‘컴퓨터 기초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매주 수, 목, 금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다양한 중국어 줌 강좌를 진행하고 있으며, HSK 자격증반과 컴퓨터 기초반은 주1회 오프라인 스터디로 진행한다. 또한 학년별 오픈채팅방을 이용해 학년별 학과 전달사항, 수업 및 과제물 정보에 대해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술심포지엄 우수상 수상!
광주,전남 어울림(농학)
어울림 스터디는 2019년 농학과 1학년 신입생 중 귀농?귀촌을 꿈꾸던 만학도가 많았기에 서로 잘 어울려서 공부도 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자는 의미로 ‘어울림’이라는 이름으로 지었다. 대부분이 만학도로서 다시 시작하는 도전이었기에 스터디 목표는 첫째, 과락 없이 모두 졸업까지 완주하자! 둘째 서로 어울려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자! 셋째,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자! 로 정했다.
세 가지 원칙을 정한 후, 생소한 농업 분야에 대해 현업에 있는 동문 선배들의 도움으로 매주 목요일 밤 교내에서 과목별 강의를 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방역지침에 따라 안타깝게도 오프라인 모임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밴드 등을 통한 온라인 공유학습에 치중했다. 뜻이 같은 동문이 있다는 것과 더군다나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은 큰 행운! 배로 유명한 전남 나주에서 동문 선배들이 직접 운영하는 과수원과 연구소를 방문해 인공수분, 과수 봉지 씌우는 방법 등을 배웠다. 하얀 꽃이 푸른 하늘을 물들일 때부터 두 주먹만 한 큰 배를 수확할 때까지 ‘배 품종별 봉지 종류가 과실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연구도 진행했고, 이 연구가 방송대 농학과 학술심포지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로 이어지기도 했다. 과수 연구로 수상한 스터디는 ‘어울림’이 처음이었으며, 광주,전남지역대학의 자랑거리로 단단히 자리매김한 상황!
지난해에는 동문 선배가 제공한 포럼장에서 고구마, 배추, 무 등을 재배해 스터디원들이 모두 모여 김장 담그기 행사까지 진행했다. 어울림은 힘든 작물 재배과정부터 수확하는 기쁨까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진정한 농학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스터디다. 이론과 실전이 겸비된 활동으로 1년 내내 외로울 일이 없다!
살아 있는 동안은 배움을 계속한다
대전,충남 우각괘서(중어중문)
‘우각괘서(牛角掛書)’는 당나라 이밀(李密)이 쇠뿔에 책을 걸고 소를 타고 가면서 공부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우각괘서는 중어중문학과 회화 스터디로 코로나19 이전 소규모로 있던 여러 그룹이 줌으로 모이면서 이뤄진 중국어 회화 ‘연합’ 스터디이다. 충남과학고에 재직 중인 현직 중국어 원어민 선생님을 모시고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줌으로 공부하고 있다. 회화를 주력으로 하는 스터디이기 때문에, 각자 분량을 나눠 공부하는 여타 스터디와는 달리 강의하는 부담이 적은 편으로, 나이가 있는 분들의 참여가 많다.
원어민 선생님은 PPT를 활용해 철두철미, 정성을 다해 수업을 준비한다. 마치 학교에서 듣는 수업처럼 단어 게임, 문장 찾기 게임 등 수업에 재미를 더하는 장치들을 더해 스터디원들이 질리지 않도록 잘 이끌어준다. 카톡이나 밴드 등 SNS로 스터디원들과 소통하며 평소 궁금한 질문에 대해서도 성심성의껏 답변한다.
이런 성실함과 꾸준함이 뒷받침된 결과로 우각괘서는 2021년 중어중문학과 내 우수스터디로 선정돼 학과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구성원 개개인 사진이 들어있는 탁상 다이어리를 제작해 스터디원뿐만 아니라 대전·충남지역 중어중문학과 선후배를 비롯해 방송대 중어중문학과 전국 임원진에 배포하기도 했다. 또한, 우각괘서에는 2~3개월에 한 번 정도 중국영화 대본도 학습보조자료로 함께 제공하고 있다.
△살아 있는 동안은 배움을 계속한다 △느린 것을 두려워 말고, 중도에 그만 두는 것을 두려워하라 라는 두 구절을 모토로 하는 우리 스터디는 만학의 어려움과 두려움도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성실히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정진하고 있다.
서로에게 버팀목
경기 박하사탕(문화교양)
전통과 역사가 함께하는 문화교양학과 ‘박하사탕’ 스터디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저녁 7시에 모여 공부하고 있다. 선배들이 잘 만들어 기반을 일궈 둔 스터디를 후배들이 지금까지 잘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가 3년 차에 접어들고 오프라인 만남 자체가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스터디원들이 일상생활과 학업 매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오랜 팬데믹 상황으로 스터디원들이 지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박하사탕 스터디는 자연과 문화탐방을 병행하는 학습 활동을 추진해 심신의 피로를 푸는 힐링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자연 속에서 또 문화 활동 중에 스터디원 간의 관계가 돈독해졌고, 끈끈한 정이 생기면서 스터디 본연의 목표인 학업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덕분에 2021년 학술제에서 우수 스터디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서준배 스터디장은 “방송대의 특성상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해 졸업까지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좌절과 포기가 시시때때로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혼자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스터디 참여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터디는 소수의 학우가 모여서 학업의 긴장감을 풀고, 서로 교류하면서 격려한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함께 이겨나가기 위해 마련된 모임이다. 박하사탕 스터디는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포기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터디 가입은 신의 한 수
강원 다시 보옴(문화교양)
2021년 1학기에 만들어졌다. 올해 들어온 신입생까지 합치면 스무 명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다시 책을 본다, 공부를 한다’라는 의미에서 ‘다시 보옴’이라고 스터디명을 지었다.
다시 보옴 스터디의 강점은 세심함이다. 2, 3학년은 멘토로서 멘티들에게 학습 자료를 제공하거나, 과제물 제출에 도움을 준다. 워크북도 같이 공부한다. 먼저 강의를 듣고 오면 교재와 워크북으로 다시 복습하는 방식이다. 서현순 스터디장은 “1학년들은 아무래도 학기 초니까, 학습 매뉴얼을 찾기가 어렵다. 홈페이지나 유노캠퍼스에서 하나하나 들어가는 걸 체크해서 그림파일로 만들어, 단톡에 공유하거나 다음카페에 올린다. 그래도 어렵다고 하면 직접 만나 컴퓨터를 켜고 알려준다”라고 말했다. 스터디원에 대한 이런 세심한 배려는 2021년 강원지역 우수 스터디 선정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스터디원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보자.
“스터디 모임으로 학업·학습 관련, 과제물 제출 등 어려움을 공유하고 소통한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최은순) “늦게 시작한 공부에 친절하고 세심한 스터디 진행자의 도움은 비갠 뒤 무지개입니다”(이현순) “혼자 공부하다 보면 답답하고 갈피를 못 잡을 때가 있지요. 스터디는 우리들의 길라잡이입니다”(윤금옥) “스터디에 참여하면 꼼꼼히 알려주시는 게, 머리에 쏙쏙 들어와 훨씬 도움이 됐습니다”(박창순) “짧은 시간 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고, 혼자 공부할 때보다 같은 시간에 몇 배의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양경희) “과제물이며 줌 강의 등을 어찌해야 할지 막막할 때, 다시 보옴에 들어간 것이 신의 한 수였다. 특히 병원에서 힘들었을 때 선배들의 격려와 도움은 잊지 못할 거예요”(박미향) “스터디는 지치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나의 손을 잡고 졸업의 길로 이끌어줍니다. 스터디원들과 함께라면 졸업 어렵지 않아요”(신인혜) “처음 입학해 걱정 많이 했는데, 선배님들이 적극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홍영자)
갱년기, 비켜!
충북 클로버(교육)
2019년에 결성된 ‘클로버’는 지금까지 중간 중간 약간의 변동은 있었지만, 중심 멤버 5명이 4년째 똘똘 뭉쳐 함께 스터디를 하고 있다. 방송대에 입학한 행운, 같이 졸업할 수 있는 행운, 졸업 후에도 계속 행운들을 같이 하자는 의미에서 스터디명을 클로버로 정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에 만나 시험 준비도 하고, 때로는 사는 이야기도 하면서 끈끈한 학우애로 뭉치는 시간을 보낸다. 서로 친해지게 되니 시험 후에는 성적이 제일 우수한 스터디원이 기분 좋게 밥도 사고 분위기 좋은 카페로 가 피로를 풀기도 한다. 그 결과 2021년에는 방송대 교육학과 우수 스터디팀으로 입상하기도 했다.
클로버 멤버는 50대에 입학해 올해 54~59세가 된 학우들이다. 갱년기로 몸과 마음이 힘들어질 시기지만, 학우들과 함께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갱년기도 수월하게 넘긴 듯하다. 공부가 조금 힘들다고 하면 책을 덮고 야외로 한 번씩 나가 시원한 바람도 쐬고 기분전환을 하기도 한다. 코로나로 인해 만남이 어려울 때는 전화 통화 또는 단톡방을 이용해 정보를 공유하며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모임 가능 인원이 되면 대면으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팀원들이 지금까지 같이 공부할 수 있었던 비결은 7학기 째 모두가 같은 과목을 수강하기 때문이다. 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 건강가정사 등의 자격증을 목표로 하면서, 교육학과 학생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교육학과 학생이 수강해야 할 필수과목을 중심으로 수강계획을 짠다. 기말시험이 끝나면 팀원들이 다음 학기 과목을 분배해 선행학습을 하고, 그 내용을 자료집으로 묶어 같이 학습하기 때문에 낙오자가 생기지 않았다. 그 외 자격증에 필요한 과목은 방학 기간에 학점은행제를 이용해 수강하기 때문에 방학 중에도 만남은 계속된다. 그렇기에 팀원 대부분이 졸업장과 함께 세 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큰바위얼굴처럼 변함없이 꾸준히
전북 RGB(영어영문)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위치한 러쉬모어 산은 4명의 미국 대통령 얼굴을 해발 1,829m 높이의 바위에 조각한 대형 조형물로 유명하다. 얼굴 높이만 60m에 달하는 이 조형물은 제작 기간이 15년 걸렸는데, 조각가 거츤 보글럼의 지휘 하에 제작하는 동안 단 한 건의 인사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2018년 1학년이 주축이 되어 출범한 RGB스터디는 ‘Rushmore, Group study, Back to the Truth’에서 앞 글자를 땄다. 그 러쉬모어 조각상처럼 변함없이 꾸준하게 진리를 탐구하자는 의미다.
현재 11명이 줌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금요일에 3시간씩 선정한 과목을 공부하고, 토익, 토플 문제 풀이, 영시 읽기 등도 함께 한다. 학기마다 대면 또는 비대면 특강을 마련해 학우들에게 학습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청계산 산행 등으로 친목도 함께 다진다. 지난해에만 스터디 진행 총 횟수가 80회(대면 수업 2회 포함), 총 스터디 시간은 약 240시간에 달했다.
RGB스터디에서는 정해진 계획을 꾸준하게 진행함으로써 스터디원들이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고, 학사 일정을 놓치지 않도록 동기부여 한다. 특히 스터디원 모두가 스터디에 참여하는 경우 학업 중도 포기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을 체험했기에, 스터디에서 한번 수립한 계획은 가족이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이 발생해도 철저하게 지킨다.
심상윤 스터디장은 “방송대 특성상 모든 것을 혼자 헤쳐 나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데, 스터디에 가입하면 부담감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호 유대감도 생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꾸준히 저축해둔 경비로 스터디에서 유럽여행을 떠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자격증 취득을 원한다면!
울산 2020 원더키디(농학)
2020년 3월 15일에 개설된 스터디로 매주 목요일, 일요일에 줌으로 공부하고 있다. ‘2020 원더키디’라는 애니메이션 제목을 따서 지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절된 학습 분위기를 스터디원과 함께 극복하면서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업 성취도를 올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2학년 학우들은 교과서, 워크북, 기출문제를 통해 기사 자격증 학습 대비로 3학년 전공 교과목(「환경친화형농업」)을 수강했다. 올해는 산림기사, 식물보호기사, 유기농업기사 등 기사 자격증 획득을 위한 별도 스터디를 운영하고, ‘한국기능성생산작물포럼’ 주관 자격증 취득 대비반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스터디원 3명이 유기농업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국기능성생산작물포럼은 울산지역대학 농학과 출신 동문들이 설립하고 현재 운영 중인 포럼이다. 운영위원 중에는 박사학위 소지자도 여럿 있으며, 동문 선배들을 주축으로 산림기사자격증 등 기사 자격 대비 스터디도 무료로 진행한다. 도시농업관리사 양성 과정도 올해 인증을 받아서, 울산지역대학 농학과 학생들이 혜택을 받게 됐다.
김경숙 스터디장은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여럿이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이 방송대에서는 정말 딱 들어맞는 말인 것 같다. 나 역시 스터디를 하지 않았더라면 1학년 2학기에 공부를 중단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스터디에서 같이 끌어주고 밀어주는 게 있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공부에 뜻을 둔 방송대 학우라면, 꼭 스터디에 가입해서 졸업의 즐거움을 누리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중도 포기자 없는 스터디!
경남 몽당연필(생활과학)
2019년도 생활과학부에 입학한 5명으로 시작한 몽당연필 스터디는 지금은 9명이 활동하는 스터디로 성장했다. 스터디원들의 공부에 대한 한마음 한뜻을 모아 몽당연필이라는 스터디를 시작했다. 연필이 몽당연필이 될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자’라는 뜻으로 스터디명을 지었다.
생활과학부는 가정복지학, 식품영양학, 의류패션학을 전공으로 나뉜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이전에는 목요일마다 같이 모여서 서로 다른 과목을 공부했고, 같은 과목이 있다면 해당 과목의 시험문제를 풀이해 서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은 중지된 상황. 하지만 카톡 등 SNS로 학사 일정을 공유하며 도움이 될 과목들을 선정해 스터디원의 학습을 돕고 있다.
몽당연필 스터디원 중 60세인 분이 있다. 공부를 가장 열심히 하고, 학기마다 성적장학금을 받기에, 전 스터디원에게 공부의 모델이자 인생 선배로서의 귀감이 톡톡히 되고 있다. 몽당연필 스터디에서는 조금 뒤처지는 사람들이 있으면, 서로서로 도와가며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래서일까. 지금까지 중도포기자가 단 한 사람도 없이, 매일 매일을 한걸음씩 더 나아가고 있다. 올해 방송대를 찾은 신·편입생분들, 꼭 스터디에 가입하세요! 혹시 몽당연필을 찾으신다면 저희가 졸업까지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공부의 재미, 즐기는 여유
제주 혼디인문산책(문화교양)
‘혼디’는 제주어로 ‘함께’라는 뜻이다. 제주지역대학 연합동아리 ‘인문사-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에서 2021년 문화교양학과 자체 스터디로 독립했다. 매주 수요일 저녁 8시부터 두 시간씩 줌으로 만나 학우들이 정한 책을 낭독하는 ‘낭독의 시간’을 가지고, 오프라인 모임으로는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숲길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3일 숲길 걷기는 곶자왈 도립공원에서 진행했다. 곶자왈은 제주어로 수목을 뜻하는 ‘곶’과 돌이나 자갈이 모인 곳을 뜻하는 ‘자왈’의 합성어다. 임원진과 신입생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으며 학업, 인생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10시에 사이렌이 울렸다. 제주 4·3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을 위해 묵념을 올렸다. 함께 걷던 스터디원 10명 중 6명이 희생자 가족이었다. 4·3 사건을 깊이 연구한 선배의 즉석 노상 강연이 펼쳐졌다. 숲길을 걸으며 과제물 제출 팁부터 기말시험 노하우를 공유했다.
오프라인 모임이 부담스럽다면 온라인 모임인 ‘낭독의 시간’이 대안이다. 세계문학, 한국문학, 자기계발서 등 평소 스터디원들이 읽고 싶었던 책 중 한 권을 선정해 매주 수요일 저녁 8시에 줌으로 모여 15~20분씩 돌아가며 낭독한다. 낭독 후에는 책에서 받은 느낌을 서로 이야기한다. 같은 책을 읽고도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을 존중하는 경험도 한다. 학과 공부와는 또 다른 재미로 생각의 지평을 넓혀준다. ‘낭독의 시간’에 읽은 책으로 독서노트를 꾸준히 쓰는 스터디원도 있다.
혼디인문산책은 문화교양학과 학우를 대상으로 책 나눔 행사를 2회 개최했다. 제주지역대학 인근 서점에 『데미안』을 구비해 두고, 재학생이면 누구든 가져가도 좋고, 낭독의 시간에 함께 낭독해도 좋다고 공지했다. 두 번째 행사에서는 『진짜 나로 살 때 행복하다』를 나눴다. 첫 번째 행사에서 책만 가져가고 낭독에 시간에 참여하지 않던 학우들이 두 번째 행사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함께 낭독의 즐거움을 느꼈다. 이런 결과로 2021년 제주지역 우수 스터디상을 수상했다. 제주에서 공부하는 재미와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혼디인문산책으로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