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정점에 다다르면 이후에는 엔데믹으로 이어질 거라는 전망 속에 2022년 1학기가 시작됐다. 방송대를 선택한 학우들에겐 저마다 계획이 있겠지만, 다른 대학과 달리 ‘원격교육’ 대학이다 보니 시야와 스텝을 조절해야 할 게 한두 개가 아니다. 일명 자기주도학습에, 온라인 강의 중심이라 ‘내가 대학에 온 게 맞나?’ 생각할 정도다. 그렇지만, 방송대는 ‘가상 공간’이 아니라 실제 공간에 존재하는 대학(university)이다. 함께 공부하는 동료 학우, 선배와 후배, 학과와 교수님들, 조교, 중간·기말평가, 성적장학금, 학생회, 동문회 등 모든것이 다 있다. 신·편입한 학우들이라면, 어떻게 방송대 생활을 이어가는 게 좋을까. 이번 커버스토리가 이에 대한 안내를 담았다. 방송대 생활의 핵심 급소, 선배 학우들이 말하는 대학생활 팁까지 준비했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출석수업, 공부 습관 잡는 데 제격
수강신청 과목 수는 형편에 맞게
스터디나 선배들은 든든한 길잡이
포기하고 싶을 때는 스스로 격려하자!
2년 전, 서울 A대학에서 강의하던 B교수가 방송대 농학과를 지원했다. 법조계에 몸담고 있는 지인의 소개와 추천이 계기였다. 그는 농학과 편입 경쟁률이 높아 합격할 수 있을까 전전긍긍했다. 결과는 합격.
강단에서는 꼼꼼한 강의로 소문났던 B교수였지만, 방송대 첫 학기는 만만치 않았다. 공부를 결심한 이상, 성과를 내야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라 그는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학점도 꽉꽉 채워 이수하려고 욕심냈다. 결과는? 그는 지금 휴학 상태다. 올 2학기에 다시 복학한다는 계획이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50대 후반의 C학우는 심리상담사를 목표로 방송대 교육학과에 진학했다. 1학년으로 입학해서 지금 4학년. 게다가 올 8월 조기졸업까지 겨냥하고 있다. 그는 목표가 분명했다. 인천의 한 도서관에서 평생교육사 실습 과정 중에 있는 C학우가 B교수와 달랐던 점은, 대학생활에 대한 선입견이 없었다는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주효했던 건 방송대 생활에 대한 선배들의 조언과 학교의 정보를 충분히 활용했다는 것이다.
2020년 9월 <KNOU위클리>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방송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진행했다(<KNOU위클리> 제61호). 방송대에 대해 들어봤다는 대답은 97.1%, 잘 알고 있다는 대답은 57.4%였다. 방송대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여전히 ‘잘 모르는’ 국민이 42.6% 정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응답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방송대에 진학하는 신·편입생 10명 가운데 4명 정도는 방송대에 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진학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방송대 생활 길라잡이가 필요한 대목이다.
내가 속한 지역대학에서 ‘출석수업’도
방송대는 1972년 설립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국립 4년제 원격대학이다. ‘배움을 원하는 모든 국민에게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평생교육기관, 열린 대학’으로, 전국에 13개의 지역대학과 3개의 학습센터, 31개의 시·군학습관을 두고 출석수업도 병행한다. 시간과 장소에 제약없이 PC와 스마트폰으로 수업과 학사정보를 받을 수 있는 첨단 학습시스템을 갖췄다.
방송대에 입학했거나 편입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인터넷 ID 등록과 학생 이메일 신청이다. 3월 후반에 접어들었기에, 학우들 모두 이 과정과 함께 수강신청과 등록까지 마쳤을 것이다.
원격대학이지만 방송대는 13개 지역대학에서 ‘출석수업’을 운용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김정선 학우(영문 4)는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고, 공부 습관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출석수업에 비중을 두라 권하고 싶다”라고 조언한다.
출석수업은 매체강의를 통한 원격교육 방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교수와 학생, 학생 상호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교수진들이 학생들과 직접 만나 면대면 강의를 하는 교육방식을 말한다.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022년 1학기 출석수업을 온라인(실시간 화상수업)과 오프라인으로 병행 운영한다는 게 학교의 계획이다.
다만, 모든 교과목이 출석수업의 대상은 아니다. 학과가 지정한 교과목 중에서 한 학기에 학년별 3과목 이내에서 출석수업이 진행된다.
이걸 알면, 공부 어렵지 않다
대학생활의 중심은 공부다. 각자의 인생 계획과 꿈을 위해 도전한 방송대이다 보니, 졸업을 향한 공부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인생 공부가 될 정도다. 방송대 졸업식에서 보는 것처럼 ‘만점 졸업자’가 존재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혼자 공부에 익숙한 이들도 있지만, 사회생활에 잔뼈가 굵고, 나이 먹어 다시 공부하다 보니 ‘혼공’보다는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 그룹이 활성화돼 있다.
강미선 학우(생활과학 4)는 “혼자 공부하기는 너무 힘들다. 학과마다, 지역마다 스터디가 있다. 스터디를 활용하며 일정도 공유하고 모르는 부분도 서로 물어볼 수 있고, 같이 공부도 하고 친목도 다질 수 있다”라고 스터디에 의미를 부여한다. 학과 선배들이나 이미 졸업한 선배들 대부분이 ‘스터디의 힘’을 활용하면, 공부뿐만 아니라 인간관계까지 향상할 수 있다고 조언할 정도다.
공부는 성적으로 계량화된다. 어떻게 하면 학점을 잘 받을 수 있을까. 왕도가 없지만, 선배들이나 학교에서 권하는 방법은 있다. 직장에 다니거나 생업에 종사하는 등의 이유로 학업에 전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수강신청과목 수를 줄이는 등, 자신의 형편에 맞는 학업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방송대 공부는, 어느 누군가에는 중·단거리 코스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마라톤과 같다는 뜻이다.
70대인 D학우는 2000년 3월 방송대 국어국문학과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법학과를 거쳐 청소년교육과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 그는 20년 동안 한 번도 휴학하지 않고 공부했다. 중도포기나 휴학은 그의 사전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비결을 “형편에 맞춰 어떤 때는 두 과목을, 어떤 때는 세 과목을 신청해서 공부했다. 과락을 받으면, 다음에 다시 도전한 데 있다”라고 설명한다. <KNOU위클리>에 실린 학우들의 극복기나, 교과목 강의에 대한 담당 교수님들의 해설 등이 그에게 큰 힘이 됐다.
도움 요청을 주저하지 말자!
일단 계획을 세우고 수강신청을 하면, 학과의 조교와 교수의 학습상담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전화나 이메일, 교수 홈페이지의 상담게시판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튜터, 멘토링 제도도 유익하다. 그렇지만 역시 편안한 상대는 같이 공부하는 학우나 선배들이다.
많은 동문 선배들이 방송대 공부를 마라톤에 비유한다. 인생 2막을 위한 준비다 보니 때때로 시험에 들고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인생 2막을 위한 도전, 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은 큰 바퀴와 같다. 유혹은 작은 구덩이다. 도전이 크면 클수록 구덩이를 쉽게 건널 수 있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
이 온다면? 선배나 동료 학우들에게 SOS를 치자, 나 지금 힘들다고. 함께 가는 응원과 격려의 손길이 당신의 등을 따스하게 떠밀어 줄 것이다.
방송대는 매년 신·편입생을 위해『대학생활 길라잡이』를 발행해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수업과 시험·평가·장학금을 받는 방법, 학점을 잘 받는 방법, 학업을 위한 도움을 받는 방법, 학업과 일·가정·병역의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와 시설 안내, 학생자치조직의 활동, 졸업할 때 상과 자격증을 받는 방법, 졸업 후에도 방송대에서 계속 공부하는 방법 등에 관한 정보를 담았다. 95면 정도 분량의 소책자여서, 한두 달 챙겨보길 권한다. 이 책자는 학교 홈페이지(www.knou.ac.kr/knou/98/subview.do?epTicket=LOG)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