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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만 더 성장하고 진화하고 있다.

읽을 줄 알면서도 읽지 않는 책맹(冊盲)이 급속히 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방치돼도 좋은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사회 각 분야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책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비대면 경제와 온라인 활동이 크게 촉진됐다. 전자책과 오디오북 이용, 인터넷서점은 큰 폭으로 성장한 반면, 매장 서점과 도서관 이용은 감소했다. 책과 관련된 각종 행사와 전시회, 국제 교류 등 오프라인 기반 활동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나아가 출판시장 패러다임은 ‘교양’에서 ‘실용’으로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를테면, 지난 2년 사이 교보문고의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목록에서 경제경영서와 자기계발서는 각각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인문서는 절반으로 줄었다.


올해 4월 둘째 주 기준 교보문고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 20위까지를 보아도, 부동산 투자 책이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부자에 대한 열망을 담은 책이 4종이나 된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재테크 베스트셀러 풍경이다. 


지난해 독서의 달(9월)에 책과사회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19와 읽기 생활 변화 조사」 결과도 유사하다. 3천 명이 응답한 온라인 조사에서 ‘선호하는 독서 분야’는 코로나19 이후 문학 도서의 우선순위가 17.4%p 줄고 실용서는 15.4%p 증가했다. 또한 주식투자 등 재테크 도서 선호도가 12.9%p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읽지 않는 사람은 대폭 증가하고 소수의 다독자들은 더 많은 책을 읽는 ‘독서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은 ‘습관적 독자’, ‘간헐적 독자’, ‘비독자’ 중 어딘가에 속하는데, 습관적 독자 중 일부만 집콕으로 늘어난 여가시간에 전보다 더 많은 책을 읽었다. 반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은 그나마 가끔 책을 읽던 간헐적 독자에서 책을 전혀 읽지 않는 비독자로 돌아섰다. 읽을 줄 알면서도 읽지 않는 책맹(冊盲)이 급속히 늘고 있다.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을 합한 성인의 ‘종합 독서율’은 2019년 55.7%에서 2021년 47.5%로 2년 사이에 무려 8.2%p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독서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독서량이 많을수록 높았고, 독서량이 적을수록 ‘감소’했다는 비율이 높았다. ‘정보 수용과 해석 능력 향상’, ‘행복감과 삶의 질 향상’ 등 독서의 유용성에 대한 인식은 독서량과 정비례했다. 책 읽는 사람만 더 성장하고 진화하는 법이다.


이런 상황이 방치돼도 좋은가? 만약 아니라면, 함께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소셜 리딩’이다. 독서동아리 활동이나 SNS를 활용한 읽기 등을 함께 하자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일부 지자체, 독서경영 기업들은 독서동아리 활동비를 지원하며 함께 읽기를 장려한다. 학교의 ‘아침 (10분) 독서’나 군부대의 ‘독서 점호’도 훌륭한 소셜 리딩의 방법이다. 일본에서는 각자 읽은 책을 5분 스피치로 추천하고, 책을 읽고 싶게 소개한 사람에게 투표하는 ‘비블리오 배틀’이 붐이다.


이제 직장이나 각종 커뮤니티에서 한 달에 한 권의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참여하면 어떨까.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처방전이자, 소통하며 성장하는 ‘마음 부자’가 되기 위한 리딩테크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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