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프리카에는 사막과 정글로 험악한 산악지형을 넘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산짐승과 독충이 득실대는 정글을 혼자서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동행’에 대한 지혜가 속담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산지역대학 국어국문학과 2019학번으로 입학한 우리는 각자 서먹서먹한 얼굴로 배움의 공통 과제를 안고 교정에 들어섰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 개성을 지닌 학우들이었습니다. 가슴에 맺힌 한과 더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품고 왔으나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오직 선배님들이 부럽기만 할 뿐, 1학년 1학기가 끝난 뒤 열성적인 과대표는 사방팔방 선배들에게 알아보았습니다. 고마운 선배님들은 스터디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자료들을 챙겨주었습니다.
나는 포기라는 단어에 마침표를 찍고 싶었으나 과대표의 설득에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하나 같이 스터디의 필요성을 느껴 대동단결하듯 한마음이 됐습니다. 학업은 긴 여행과 같아서 4년을 혼자 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본격적인 스터디에 임하자, 그중 교수법이 뛰어난 학우는 미리 공부를 해 와서 선생님이 돼주었고 컴퓨터에 능한 학우는 줌을 열어 놓고 매주 수요일에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부지런한 학습부장은 방송대의 소식을 즉시즉시 올려주어 정보가 어두운 학우들에게 빛과 같은 존재로 희생을 하고 있습니다.
일인 다역을 하는 모든 학우들은 생활 현장에서 일을 마치고 허겁지겁 달려와 김밥 한 줄로 허기를 때우고 빠짐없이 자리를 지킵니다. 저마다의 봉사와 희생으로 함께 가는 길에 힘을 보탰습니다. 스무 명의 스터디 학우들은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고스란히 4학년 졸업반이 됐습니다.
부산지역대 국어국문학과에서는 일 년에 한 번, 순수 문예지인 『낟가리』를 발행합니다. 1984년 창간호를 발행해 올해로 39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제38호 편집을 맡아 선·후배님들과 학우님들의 글을 실으며 각양각색의 삶과 인생이 녹아 있는 진실성의 글들을 접했습니다. 개성 있는 글들은 새콤달콤 쌉싸름한 봄나물 같은 맛이었습니다.
글쓰기 실력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국어국문학과 특성에 맞게 실력 있는 교수님들의 가르침과 열심히 배우는 학우님들의 열정이 함께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윈윈(win-win)하며 격려와 위로로 용기를 줄 수 있었던 것은 학우들 개개인의 힘이 공동의 힘으로 전이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학문의 전당인 방송대에서 공부하기란 녹록치 않은 일임을 모두 다 아는 현실입니다. 힘든 과정을 ‘더불어 함께’라서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같이’라는 말은 나를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마음을 나누고 어려운 일을 도우며 고민해 줄 소중한 학우들은 저의 재산입니다. 이제 몇 개월 후 사각모를 쓰고 함께 웃는 그 날을 기다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