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운동이 돌아왔다

 

나도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지난 5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819만9천415명이다. 전국민 10명 가운데 3명이 코로나19에 걸렸었다는 이야기다. 코로나19 완치 이후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반응이 나오더라도 별다른 이유 없이 피로감, 두통, 집중력 저하, 우울증 등 증상이 몇 주 혹은 몇 달 이어지는데, 이를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이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4일, 미국 18세 이상 감염자 5명 중 1명 꼴로 코로나19 장기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새로운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관련 후유증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피로 증상(58%)은 코로나19 감염 증상 발현 후 100일까지 이어질 수 있고,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피해 ‘산스장’으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2021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규칙적 체육활동 참여자 중 월평균 체육활동 경비가 ‘없음’이라고 답한 사람은 2019년에서 2021년으로 갈수록 늘었다는 점이다. 각 해 25.1%, 28.8%, 35.2%였다. 코로나19 시대에 일명 ‘산스장(산+헬스장)’이 주목을 받은 현상이 이 수치를 대변한다. 다만 평균 지출 비용은 각각 7만8천214원, 5만8천515원, 6만3천104원으로 경향성을 나타내진 않았다.


체육시설 이용률 측면에서 보면 공공 체육시설(22.1%), 민간 체육시설(20.6%), 기타체육시설(14.9%), 학교체육시설(8.5%), 자가시설(4.3%), 직장체육시설(0.6%) 순으로 많았으나,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9.1%로 가장 높았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규칙적인 체육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적 체육활동이 변화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를 선택한 응답률은 2020년 26.5%, 2021년 24.3%로 줄었다. 아울러 해당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국민들의 활동이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건강과 체력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사람(건강한 편+매우 건강한 편)의 비율은 66.4%로, 전년 대비 7.3%p 줄었다. 같은 기간 체력이 좋은 사람(좋은 편+매우 좋은 편)의 비율도 전년 대비 7.4%p 줄어든 55.7%로 조사됐다.

시간·금전적 여유가 생활체육 발목
그러나 코로나19가 생활체육을 막는 절대 조건은 아니었다. 규칙적인 생활체육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선행조건으로 ‘생활체육 가능 시간 증가’(69.8%), ‘체육시설 접근성 확대’(53.3%), ‘체육활동 지출비용 여유’(33.5%) 순으로 많이 선택됐다. 금전적 여유가 있을 때 희망하는 운동 종목으로는 골프(21.5%)가 압도적으로 많이 선택됐다. 최근 거세진 골프의 유행을 체감할 수 있는 지표다. 이어 요가·필라테스·태보(9.7%), 수영(7.7%), 승마(4.3%) 순으로 꼽혔다.

살짝 숨찬 강도로 주 2~3회 운동해야
무력감으로 대표되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등을 이겨내는 데는 중등도 강도(숨이 차지만 대화할 수 있는 정도)의 운동이 권고된다.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에 운동이 어떤 이점을 제공하는지 관련된 데이터나 연구가 부족하지만, 후유증 회복에 있어서 운동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강조하고 있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에서도 코로나19 환자의 퇴원 후 회복과정을 돕고,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증상 완화를 위해 운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다만 운동 강도를 증가시키는 점진적 과부하 운동이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중 피로 증상 완화를 위한 처치방법으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지만, 중증 환자가 아닐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산소 운동과 균형 운동, 근력 운동 등으로 구성된 운동프로그램을 최소 12회 이상(주 3회×4주 또는 주 2회×6주) 실시할 필요가 있고, 1회 운동 시 중등도 강도로 1시간 동안 지속할 것이 권고된다. 이는 국외 저명 의학 저널 중 하나인 <Postgraduate Medicine>이 발표한 내용이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측은 “코로나19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지도하에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신의 회복속도를 조절해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며 “효과적인 운동의 종류와 적정 운동량에 대한 기준은 국가적 차원의 연구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관련 방안이 포함된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개설했고, 상급 종합병원에서는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전담하는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김민선 기자 minsunkim@knou.ac.kr


1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