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ㆍ취업   경력단절 극복

‘이 시험에 도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하는 방송대 후배들이 있다면 저에게 연락하세요. 무조건 도와드리겠습니다. 50세에 방송대 보건환경학과 1학년에 입학한 김혜옥 동문.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여유를 찾게 되자 언니와 함께 방송대에 입학했다. 생활과학부에 함께 다니자는 언니의 제안을 뿌리치고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화학을 공부하고 싶어 보건환경학과를 선택했다. 4학년 때는 국가전문자격증인 산업위생관리기사도 단번에 땄다. 이 자격증 덕으로 오랜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 50대 중반에 정규직이 됐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가 지금은 건설현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김 동문은 어떻게 산업위생관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을까?      ‘경단’ 극복 비결은 보건환경학과!“방송대 입학 후, 10년도 안 된 사이에 참 제 인생이 이렇게 달라졌어요. 누가 상상이나 할 수가 있었을까요?” 보건환경학과를 53세에 졸업한 김혜옥 동문은 평범한 주부였다. 상고를 졸업하고 결혼 전까지 6년간 대기업에서 회계 업무를 봤다.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지만, 남편의 외벌이로는 아이들의 교육비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대한민국 여느 ‘엄마’처럼 식당, 콜센터, 논문 타이핑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이들이 다 크자, 남은 인생 동안 이렇게 아르바이트만 하며 살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살 위 친언니와 인생 2모작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방송대 이야기가 우연히 나오게 됐고, 둘은 의기투합해 공부를 시작했다. 김 동문이 다녔던 상고에는 물리와 화학 과목이 있었는데, 그는 부기·회계보다 화학을 더 좋아했다. 보건환경학과에서 배울 수 있는 원소기호, 분자들끼리의 결합과 반응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식구들 저녁상을 물리고 나면, 인터넷을 켜 방송대 보건환경학과 강의를 들었다. “30분만 듣고 자야지 하면, 어느샌가 2시간이 훌쩍 넘어갔더라고요. 새벽 2~3시까지 숱하게 공부했어요.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막내딸도 식탁에서 같이 공부해 외롭지 않았어요. 덕분에 딸은 외고에 입학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확실히 거두게 되었어요. 문과생이어서인지 화학을 유난히 어려워했던 딸에게 과외 선생 노릇도 톡톡히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스터디 모임에서 김 동문은 귀가 번쩍 뜨였다.  처음 들어본 ‘산업위생관리기사’“산업위생관리기사? 저는 그게 뭐하는 건지도 몰랐어요. 여태껏 살아오면서 처음 들어보게 된 자격증이었어요.”  스터디 회원들이 잡담으로 여러 자격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주어 듣게’된 김 동문은 산업위생관리기사에 관심이 생겼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전망이 밝아 보였다. 2018년 9월 1일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이 변경됐다. 30명 미만인 소규모 사업장에도 안전보건관리담당자를 필수적으로 선임해야 한다(미선임 시 과태료 5백만 원). 이에 따라 안전보건관리직이 늘어날 것이고, 국가 기술자격법에 따른 산업안전기사 또는 산업위생관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기회가 많이 생길 것 같았다. 산업위생관리기사는 근로자가 일하는 작업장의 유해요인의 노출 정도를 분석 및 평가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제시하는 일을 주로 한다. 이를 위해 산업 환기 점검, 보호구 관리, 공정별 유해인자 파악 및 유해물질 등의 감소를 위한 보건교육훈련, 근로자 건강 진단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김 동문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www.q-net.or.kr)를 통해 응시 조건과 출제기준, 공부해야 할 과목 등을 확인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김 동문은 산업위생관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취업의 기회는 젊은이들에게 해당되는 것이지, 자격증을 갓 딴 50대 여성에게까지 차례가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재학 중 연계전공으로 취득했던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으로 사회복지관 한 곳에서 일을 시작했다가 공사 현장의 안전위생을 관리하는 일터로 이직했다. 처음에는 계약직으로 출발했으나, 야무지게 일 처리하는 김 동문을 높이 평가한 임원진들이 2년 전 그를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줬다. 김 동문은 현재 경기도 설악면에 위치한 공사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졸지에 주말부부가 됐지만, 사회에서 한몫을 당당히 해내는 그의 모습을 가족들 모두가 자랑스러워한다.    “지인을 통해 자리를 제안 받고 기쁘기도 하고 긴장도 됐죠. 저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이 좌지우지되니까요. 여름날 콘크리트를 깔던 노동자들을 구한 일, 페인트칠하는 시간을 정하고 체크를 꼼꼼하게 해 근로자들이 독성 물질에 중독되지 않은 사례 등 보람된 일이 많았죠. 현장의 매력에 빠져 지내고 있어요.” 기출문제 분석하고 강의로 내 것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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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EY***
    멋지십니다. ^^
    2022-10-25 19:05:06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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