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한 중앙도서관 건물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는 도서관 서비스가 있는데, 바로 ‘전자도서관’이다. 도서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전자책(e-Book), 디지털 자료 등에 접근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원격대학인 방송대에 다니면서 그동안 중앙도서관에 방문할 기회가 없었다면, 앞으론 전자도서관을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도서·자료를 볼 수 있어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전자도서관에 대해 알아봤다.
김민선 기자 minsunkim@knou.ac.kr
중앙도서관은 전자책의 수요가 점차 증가함에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자책을 구입하고, 전자도서관 홈페이지 운영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교보문고, 예스24 등 각 전자책 공급사별로 상품을 구입하고, 각 공급사별 뷰어 프로그램을 설치해 이용해야 했다. 전자책을 사서 보는 것이라면 모를까,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빌려보면서까지 각기 다른 PC 뷰어를 이용해야 했으니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가 적지 않았다. 모바일에서도 마찬가지로 공급사별 뷰어 앱을 설치해야 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이런 번거로움 없이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편됐는데, ‘통합 표준 뷰어’ 기능 덕분이다. 지난해 7월 방송대 중앙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전자도서 표준 뷰어 구축사업’ 시범 기관 1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문체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KS표준 뷰어를 제작했고, 지난해 서비스 확산을 위해 국가사업을 진행한 것이다.
공급사별 뷰어가 필요 없는 것은 물론, 웹 기반으로 설계돼 앱 설치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이는 전자도서관 링크만 있다면 PC·모바일에서 인터넷 웹 브라우저를 통해 전자책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크롬, 인터넷익스플로러, 사파리 등 어떤 웹 브라우저를 쓰든 가능하다. 다만 과거에 구입한 일부 전자책의 경우 별도 뷰어가 필요할 수 있지만 향후 웹뷰어 형식의 전자책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은 전국에 있는 방송대 학우들을 위한 학습지원 서비스로서 더없이 훌륭한 자원이다. 최근 기준으로 통합 전자도서관 월 평균 대출 책 수는 7천500권 이상이며, 이용자는 1만7천여 명이다. 2학기를 시작으로 대출 및 이용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책 보유량은 국내 서적 3만8천여 종이다. 서울대 전자책 도서관의 전자책 보유량이 현재 약 3만3천여 종인 것을 감안하면, 방송대의 전자책 보유 수는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자책만큼 확산되고 있는 포맷이 ‘오디오북’으로, 일명 ‘들리는 책’이다. 중앙도서관은 오디오북 홈페이지를 따로 운영 중이며, 전자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오디오북은 현재 481종 보유하고 있다.
단순 보유량보다 중요한 것은 양질의 전자책을 공급하는 것이므로, 중앙도서관은 한정된 예산 속에서 좋은 전자책을 엄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자책 구입시 고려되는 사항은 무엇보다 ‘학습지원’ 측면이다. 과제물 참고도서로 지정된 전자책이 우선 구입 대상이다. 이외 방송대 구성원들이 신청한 희망 전자책, 교양 맞춤 큐레이션 서비스를 위한 전자책 등을 지속 구입 중이다. 다만 전자책은 일반 인쇄 도서와는 다르게 도서관 등 기관이 구입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돼 있다. 저작권 문제로 개인에게는 모든 전자책이 판매되지만, 기관에는 판매가 허용되지 않는 이른바 기관판매제한 전자책이 존재한다. 저작권 보호 차원으로 보인다.
읽고 싶은 전자책을 예약하면 문자로 알림을 받아볼 수도 있다. 지난해 통합 뷰어 도입과 함께 전자도서관에 적용한 기능이다. 시험 기간에는 과제물 참고도서 등 전자책 예약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과거엔 본인의 예약 순위를 알 수 없어 학우들의 불편이 컸다. 예약 순위 확인뿐 아니라 예약한 도서가 비치되면 SMS 문자, 이메일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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