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우리 모두의 도서관

 

서울 혜화동 한복판에 위치한 방송대 중앙도서관(관장 사공환·일본학과)이 드디어 새 단장 한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2020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잠시 ‘굿바이’ 인사를 전한지 약 2년 만이다. 개관 행사 후 5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가장 큰 포인트 두 가지는 중앙도서관이 리모델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된 공간으로 변모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대학보다도 월등히 매끄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도서관’이 폭풍 성장 중이라는 점이다. 커버스토리 ‘우리 모두의 도서관’ 기획에서는 한층 더 알차게 돌아온 중앙도서관의 면면을 담는다. 1면에는 리모델링 한 중앙도서관의 모습, 2면에는 전자책을 중심으로 고도화 되고 있는 ‘전자도서관’, 3면에는 사공환 방송대 중앙도서관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김민선 기자 minsunkim@knou.ac.kr

 

‘개방된 도서관’에
초점 맞춰 리모델링
한층 화사해진 내·외관 이목
일반인도 기부금 내면 이용 가능
방송대 구성원·시민 위한
‘문화공간’ 발돋움

중앙도서관은 학생·교수·직원 등 모든 방송대 구성원들이 애용하는 특별한 시설이다. 그러나 이전 중앙도서관 건물은 유독 낡아 다른 방송대 건물들과도 확연히 비교됐었다. 구 중앙도서관은 묵직한 나무 책걸상, 투박한 철문, 창틀 등으로 이뤄져 있어 한눈에 봐도 연식이 오래된 건물이란 느낌을 풍겼었다. 무엇보다 당시 재난안전영향평가에서 D등급이 나와 개축이 시급했고, 나날이 발전하는 방송대에 발맞춰 ‘지식 옹달샘’인 중앙도서관에도 강력한 변화가 필요했다. 중앙도서관은 공간 재구성 계획 시 ‘열린 도서관, 개방된 도서관, 그리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주안점으로 뒀다.


그 결과, 새 옷을 입은 중앙도서관은 따스한 조명과 내부 자재 인테리어, 편안한 가구 배치 등으로 훨씬 세련되고 화사한 모습으로 변했다. 방송대 정문에서 가깝게 위치한 것 또한 장점이다. 중앙도서관에 들어서면 로비에 들어가기 전 모바일 학생증이나 모바일 도서관 열람증, 바코드 등을 인식하는 자동 출입문이 설치돼 있다. 편리한 출입과 더불어 보안성을 높였다.

개방감·세련미 갖춘 새 도서관
도서관의 모든 층은 자칫 다닥다닥 조밀해 보이지 않도록, 한껏 여유를 부여한 것이 포인트다. 지하 1~5층, 연 면적 2,625.54㎡ 규모로 이전(1,848.36㎡)에 비해 가용 공간이 늘었다. 여기에 도서관이 얼마나 붐비는지 알려주는 대형 디지털전광판, 길게 줄 서지 않고도 좌석 예약이 가능한 키오스크, 셀프대출반납기 등 신식 서비스들이 곳곳에 있다. 도서관 로비에는 연중무휴 24시간 무인 도서 대출·반납이 가능한 ‘스마트도서관’이 들어서 있다.


1층은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드나들며 책을 볼 수 있는 ‘북라운지’(예약이 필요한 1인 좌석 12석)와 태블릿PC 대여 및 도서·대출반납 등 직원의 안내를 받을 수 있는 ‘통합 인포메이션’으로 구성됐다. 새로 들어온 책, 인기 도서, 학습 필수 도서 등을 비치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커다란 미디어월(wall)과 푹신한 소파, 여유로운 공용 열람 테이블도 설치해 ‘당장이라도 들어가 책 읽고 싶은’ 공간으로 꾸몄다.


다른 층과는 달리 2층은 책이 없는 공간이다. 2층은 기부자의 이름을 딴 ‘송찬섭(문화교양학과 명예교수)실’을 비롯한 4개의 그룹 스터디룸(6·8·8·12인실), 데스크톱 PC가 가득찬 ‘커뮤니티라운지(예약석 32석)’, 개인 노트북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콘텐츠라운지(예약석 14석)’ 등이 있는 공간이다. 간단한 취식이 가능한 이용자 휴게실도 있다.


3, 4층은 다시 책으로 이뤄진 공간이다. 두 층 모두 창가 주위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람석들이 설치됐다. 큐레이션라운지(예약석 14석)로 구성된 3층은 ‘문학·컴퓨터·어학·사회과학·역사’ 등의 국내 서적들이, 리서치라운지(예약석 20석)로 활용되는 4층은 동·서양 국외 자료들이 비치됐다. 층마다 셀프대출반납기가 설치돼 있어 혹시 모를 혼잡함을 줄였다. 4층 일부와 5층은 중앙도서관 정보관리팀·정보운영팀·수서정리팀 등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로 이용된다.


수도권 학우·일반인 수요 예상
중앙도서관은 이전부터 서울 근교에 사는 학우들이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모여드는 곳이기도 했다. 중간·기말시험뿐 아니라 자격증, 공무원 등 각종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학우들이 중앙도서관을 찾으면서 ‘신림동 고시촌’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1991~1994년에 방송대에 다녔던 50대 후반의 한 동문(행정학과)은 “시험 기간이 되면 학우들이 중앙도서관을 이용하려고 새벽 4시부터 도서관 입구에 줄 서서 기다렸다”라며 “평소에는 일 때문에 바빠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시험 기간 때는 중앙도서관을 자주 찾는 편이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이 된 요즘, 다시 많은 학우가 중앙도서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 북부학습센터의 임대 기간이 만료돼 이용자 수요가 서울 성수동 서울지역대학으로 옮겨갔는데, 해당 지역 학우들도 충분히 중앙도서관을 이용할 만하다. 방송대 재학생이라면 당연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휴학생의 경우 재학생 이용자로 간주하지 않아 이용료를 내야 한다. 학기 당 3만 원을 내면 도서 대출, 자유 열람석 이용이 가능하다.


개방성 증대가 도서관 개축에서의 핵심이었던 만큼 이제는 일반인들에게도 문호를 연다. 대학 도서관도 점차 시민에게 개방하는 추세다. 이전까지는 휴학생·졸업생 동문에 한해 이용료를 받고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앞으로는 기부 명목의 이용료를 낸 일반인들도 중앙도서관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휴학생·동문과 마찬가지로 외부 이용자의 도서관 발전기금은 학기당 3만 원이다. 30만 원 이상 도서관발전기금을 낸 외부 이용자는 자유 열람석뿐 아니라 현장 발권석·전자책·인쇄도서 등도 이용할 수 있다. 학술DB·전자학습자료·통합메타 서비스는 도서관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스터디룸은 이용할 수 없다.

열린 문화공간으로 지역사회에 기여
새 도서관 개관을 위해 애쓴 중앙도서관 직원들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원유순 중앙도서관 정보운영팀장은 “이전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예산도 따고, 개축 과정을 거쳐 지금의 새로운 중앙도서관을 개관할 수 있었다”라며 “사물함 자리를 만들지 못한 점 등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전보다는 훨씬 더 쾌적한 학습 환경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중앙도서관은 서비스 내실을 다진 만큼 학우들의 학습 중도 포기를 예방해 등록률 제고에 기여하고, 특히 지역주민, 대학로 인근 직장인 등도 잠재적 입학자원으로 흡수하는 유인이 될 수 있다. 지역사회에는 열린 도서관으로서 존재하며 국립대학의 교육에 대한 공공성과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상규 교수(일본학과)는 “수년간 코로나 상황으로 방송대 학생들에게 도서관은 멀리 느껴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중앙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한층 활발하게 이뤄지면 좋겠다”라며 “도서관을 중심으로 교수, 강사들의 기획 강연이 온·오프라인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학생들의 각종 독서 모임이나 시 낭송, 자서전 쓰기 등 공부 모임 등이 살아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교수는 “도서관에 마련된 풍성한 온·오프라인 학술정보 자료가 학생들의 심장을 뛰게 하고 우리들의 ‘생각의 근육’을 단련시켜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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