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의류패션학실습」교과목 톺아보기

 

원격대학의 패션 관련 학과에서 공부해도 의류 제작 능력을 얻을 수 있을까? 방송대 생활과학부 의류패션학전공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 생활과학부 의류패션학전공의 4학년 1학기 실습 교과목인 「의류패션학실습」은 실제로 옷을 만들어보는 커리큘럼을 부여하고, 학생들의 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학과 행사인 ‘패션콘테스트’까지 연계해 출품을 독려하고 있다. 패션콘테스트는 총장배로 열리기 때문에 대상의 경우 총장 명의의 상장까지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 패션콘테스트 전시회는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역대 대상 수장작 10여 편을 함께 전시한다. 방송대 패션학도들의 정수가 모인 패션콘테스트와 이 대회의 기본 커리큘럼이 되는 교과목 「의류패션학실습」에 대해 알아본다.
김민선 기자 minsunkim@knou.ac.kr


패션콘테스트 전시회, 9월 말까지 진행
2022학년도 총장배 패션콘테스트는 9월 15일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30일까지 서울 혜화동 방송대 대학본부 열린관 2층 동숭갤러리에서 열린다. 올해 전시의 주제는 ‘Rethink(다시 생각하다)’로 일상과 사회 전반의 변화가 거센 오늘날, 사람과 사회 그리고 주변에 대해 다시 숙고해보고 새로운 인식을 옷에 담아 표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 패션콘테스트 수상자로 △박상하(대상) △김채운·전은화·조미향(최우수) △김명숙·김지우·안영구·이은경·이재숙·장순심·최정수(우수) 학우가 선발됐으며, 전시장에 작품을 전시한다. 아울러 역대 대상 수상자인 △조명선(2011년) △조혜경(2014년) △최태순(2015년) △김지다(2016년) △김영숙(2017년) △유정원(2019년) △신현자(2020년) △김기정(2021년) 동문의 작품도 선보인다.


지난 16회 동안 패션콘테스트에는 매회 평균 50~60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의류패션학전공 교수진과 외부 심사위원들은 매년 작품의 수준이 향상되고 있으며 높은 완성도가 특징이라는 점에 입을 모아 동의한다. 평가 기준은 아이디어, 콘셉트, 창의성, 완성도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하는데, 방송대 의류패션학전공 교과과정을 얼마나 성실히 수행하고 내재화했는지도 충분히 고려한다.


아울러 패션콘테스트는 4학년만 참가할 수 있다는 오해가 있지만, 생활과학부 1~2학년 학우와 3학년 의류패션학전공 학우에게도 모두 열린 행사다. 특히 1~3학년 학우의 참여는 패션콘테스트의 운영 취지를 생각했을 때 적극 권장된다. 패션콘테스트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되돌아보고 부족함을 깨닫는 경험은 그 자체로도 매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남은 재학기간 동안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또한 패션콘테스트에는 작품 출품을 통해서만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패션 전시 기획자 이른바 ‘패션 큐레이터’의 역할도 필요하다. 수상작들의 의미를 포괄하는 전시회 콘셉트를 정하고, 이후 포스터 디자인, 홍보 영상 제작, 전시 연출 등의 일들을 한다. 패션 큐레이팅의 영역도 패션문화와 패션산업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의류패션학전공 학우들을 대상으로 매년 3월 초 패션큐레이터를 모집한다. 패션큐레이터는 각자 자신의 특기에 따라 전시준비와 진행을 담당하는데, 이들의 노력과 땀이 품격있는 전시를 이끈다.

미션 따르다 보면 어느새 옷 한 벌 뚝딱
「의류패션학실습」 교과목은 디자인과 콘셉트 구상, 기획, 제작 전 준비와 완성 등 일련의 과정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이 교과목은 학기 초에 제출해야 하는 실습 계획서, 실습 수행과정에서 작성해야 하는 실습 일지 등을 요구한다. 이 미션들을 따르다 보면 차근차근 자연스럽게 의류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일반적인 중간·기말시험에 따른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작업 계획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실습일지, 그리고 최종 제작한 작품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이 과목을 수강한 학우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제작 실습의 일련의 과정이 학생들의 전문가로서의 역량 재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생활과학부의 한 학우는 “패션 컬렉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막연히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의류패션학실습」 과목을 통해 의류 제작을 해보니 실루엣과 패턴을 생각처럼 구현하는 게 어려웠다”라며 “이번을 계기로 의복 구성을 좀 더 공부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미 패션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학우들도 해당 과목을 통해 새롭게 깨닫는 부분을 발견하고 다시금 수련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학우는 “오랜 시간 봉제기술에 숙달되어서 옷을 만드는 일은 자신 있었는데, 옷은 숙련 기술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란 것을 실감했다”라며 “독창적인 디자인을 기획하기 위해서 디자인과 관련된 공부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라고 밝혔다.

중도 포기 막는 실습튜터 제도 실시
학과는 올해부터 「의류패션학실습」 과목의 실습지도튜터 제도를 도입했다. 학우들은 대부분 학업과 일을 병행 중이고, 실습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칫 과목 이수를 포기해버릴 우려가 있다. 또한 원격대학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과정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난관에 부딪히면 더욱 난감할 수 있다. 방송대 의류패션학전공 학우들은 각각 전문화된 기술 분야가 다르고 수준 차이도 있기 마련이다. 실습지도튜터 제도는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컬렉션 작품 수준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학과는 학기 초 난관이 예상되는 단계에 대해서 사전에 학생 수요조사를 거쳤고, 영역별 전문 실습튜터를 연결해 정기적으로 학우들과 소통하면서 문제해결을 도왔다. 실습 튜터 도움을 받은 22명 중 9명이 수상한 것으로 보아 튜터 지도가 매우 유효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습지도튜터 모집 당시 방송대 생활과학부, 대학원을 거친 졸업생들이 다수 지원했다. 실습지도튜터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는 자랑스러운 동문들이다. 특히 이번 실습지도 튜터로 활동한 조명선 동문은 2012년 패션콘테스트 대상 수상자기도 하다. 패션콘테스트 수상을 계기로 대학원에 진학했고, 자신의 커리어를 꾸준히 발전시켜온 모범 사례다.


박소현 생활과학부 교수는 “「의류패션학실습」 교과목이 10년 이상 유지돼오면서, 훌륭한 컬렉션을 완성할 수 있는 소양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실습 경험이 부족하거나 현장경험이 부족해 작은 판단 실수가 전체 결과물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종종 봐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면 본인이 사용할 작업 장비들에 맞는 소재, 봉제 방법 등을 결정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은 교과서에서 구체적으로 설명돼 있지 않고 대부분 경험을 통해서 채워가야 하는 영역이다”라며 “특히 패턴 작업의 경우 여러 번 시도하며 숙련도를 높여야 하는데, 결정적 순간에 실습지도튜터가 적절한 조언을 하면 작품 수준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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