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광장   방방톡톡

취업하기 위해 회사에 지원할 때의 나는 ‘무엇을 전공’했는지가 나였고,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다. 잠깐 여가 시간을 통해 ‘케이크를 만드는 나’, ‘음악에 관심이 있는 나’를 만들곤 했지만 그것은 잠시의 환기는 되었지만 한계가 있어 답답함이 느껴졌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영역으로 쑥 들어가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싶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방송대’였고, 학습을 통해 성장하는 인간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교육학’이었다.


물론 좋은 교육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오늘날, 굳이 방송대에 등록해 학기 일정에 맞춰 수업과 시험으로 나를 옭아맬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정제된 커리큘럼 속에서 목표점을 가지고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이 ‘교육학’ 초짜인 나의 시선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방송대에 등록했다. 


첫 학기의 나는 ‘어리바리하다’의 표현이 딱 맞았다. 당시 일정이 정해진 대면수업에 익숙하던 나는 학기 중 ‘스스로 계획해 듣는’ 영상수업의 일정 배분에 실패해 일부 과목은 학기 말이 되어 몰아 듣는 상황을 만들었고, 다양한 연령의 학우들과 의견을 조율하며 과제를 수행했던 출석 수업은 또래와의 학습활동에 익숙하던 내게 새로운 도전이 됐다.


자격증 시험을 보듯 정해진 공간에서 한 학기 공부한 내용을 풀어내는 기말평가까지 한 학기를 완주한 나의 소감은 ‘그럼에도 시작하기 잘했다’였다.


‘생활과 병행해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으로 시작했지만, 시작을 했기에 끝을 향해 달릴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을 통해 ‘교육’의 주제를 대할 때 이전보다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자세히 알고자하는 욕구가 생겼음을 느꼈다.


하지만 곧이어 학업을 병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휴학을 했지만 다행히 지난 학기 복학해 ‘교육’에 대한 탐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는 ‘의지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송대 학사’의 또 다른 장점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공부해 ‘교육학’ 전문가가 되어 삶의 지평을 넓혔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아직은 아니라는 답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교육’이라는 관점을 더 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됐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김춘수, 「꽃」 중에서)


수많은 꽃들의 이름을 불러주기 위해 나는, 방송대 교육학과에서의 학업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김신영  교육학과 3학년 


2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