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시간을 내어 마음속 깊이 기억으로 남아
교훈을 주었던 사건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타산지석 또는 반면교사로 삼아
다가올 2023년의 360여 일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가장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던 한 청년은 본인의 뜻을 접고 재벌가의 잔시중을 들며 겉으로 내세우지 못할 어두운 일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결국 자신을 배신한 재벌가의 하수인에게 총격을 당하게 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는 20여년 전으로 돌아가 자신이 섬기던 재벌가 어린 손자의 몸으로 살게 되고, 복수를 꿈꾸며 성장한다. 지난 20여년을 이미 살아 본 경험이 있는 그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큰 부를 얻게 되고 점점 날카롭게 갈린 복수의 날을 재벌가에 들이대게 된다. 이 이야기는 지난 연말에 종영된 드라마의 내용으로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에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더 큰 몰입감을 주는 효과를 주어 많은 이들을 TV 앞으로 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흔히 사람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경험을 그대로 간직한 채 시간을 되돌려 다시 살아 보라고 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불가능한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반면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탁월한 능력 중 하나는 이미 시간이 흘러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사건일지라도 ‘기억’이라는 기작을 통해 사건의 정황을 머릿속에 남겨 둘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잊고 싶은 기억도 있겠지만 과거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교훈은 앞으로 살아가며 부닥치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을 어떻게 본인에게 긍적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무기가 된다.
이와 더불어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미래를 현명하게 대처하고자 할 때, 타인의 삶을 내 삶에 비추어 보는 방법으로 회자되는 고사성어로 ‘타산지석(他山之石)’과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타산지석은 그 구절만을 해석하자면 ‘다른 산의 돌’이지만 『시경(詩經)』에 적혀있는 그 다음 구절의 가이공옥(可以功玉, 옥으로 갈 수 있다)과 함께 ‘다른 사람의 사소한 언행이나 실수가 자신의 삶에는 교훈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는 의미이고, 1960년대 말 중국의 마오쩌뚱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반면교사는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것을 보고 그것으로부터 교훈을 얻는다’라는 뜻이다.
두 사자성어가 주는 공통적인 교훈은 주변 상황을 잘 살펴보고 이를 자신의 처지에 연관지어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과정에서 지혜로운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요소를 찾아낼 수 있으니 이를 잘 이용해 현명한 처신을 하라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때, 타산지석이나 반면교사의 대상이 반드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어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동안 겪어온 자신의 삶이 내가 처한 현실을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데 더 큰 영향을 직접적으로 끼칠 수 있는 거울이 될 것이다.

이제 2023년을 살게 되는 우리는 지난주로 마무리된 2022년뿐 아니라 그동안 개개인이 살아온 세월을 통해 수많은 사건을 경험해 왔을 것이다. 잠시 시간을 내어 어제 하루, 지난달, 지난해, 그리고 언제인지도 모르는 과거에 일어난 일일지라도 마음속 깊이 기억으로 남아 교훈을 주었던 사건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타산지석 또는 반면교사로 삼아 다가올 2023년의 360여 일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