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과 여름 언저리 방송대 신·편입생을 모집하는 기간이 되면 나는 가슴이 뛴다. 이번에는 방송대에서 어떤 공부를 또 해볼까 하는 설렘 때문이다.
방송대와 공부로 인연을 맺은 지가 올해로 15년이 됐다. 처음 경제학과를 시작으로 국어국문학과, 중어중문학과, 문화교양학과에 이어 2022년도에는 미디어영상학과 3학년에 편입해서 지금까지 두 학기를 마쳤다.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방송대에 개설된 24개 학과를 모두 졸업하는 것이다. 앞으로 공부할 19개 학과를 3학년으로 편입해서 공부한다면, 39년 후에 목표에 도달한다. 증자는 『논어』「태백」편에서 인(仁)의 완성을 위한 선비의 노력을 강조하면서 “죽어서야 멈출 길이니 이 또한 멀지 아니한가(死而後已 不亦遠乎)”라고 말했다. 내가 몸소 체득해 보니 그나마 계속 공부하는 것이 인을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임을 알겠다.
주변에 공부가 어려운 학우들을 돕기 위해 만든 국어국문학과의 ‘국문학 스터디’와 문화교양학과의 ‘공부여행 스터디’에서 후배들에게 강의할 때, 나는 입버릇처럼 공부의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죽을 때까지 공부를 계속하려면 공부에 끌려 다니지 말고 내가 주도적으로 공부를 이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하면서 내가 가르치는 처지가 돼보자는 것이다.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남을 가르친다는 가정 하에 공부를 해보자는 것이다.
단지 배우는 처지일 때는 모르는 것도 어벌쩡 대충 넘어갔지만, 내가 가르치는 처지가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 남에게 정확하게 알려줄 수가 없기 때문에 공부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실력이 늘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아는 만큼 공부가 즐거워진다.
공자는 『논어』, 「옹야」편에서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고 했다. 내가
방송대 공부를 쉬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것은 공부를 즐기기 때문이다. 더불어 공부가 어려워서 중도에 포기하려는 후배들에게 하찮은 지식이지만 스터디 강의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일은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스터디 후배들에게 늘 같이하자고 말한다. 이왕 하는 공부 “즐겁게 열심히 공부해서 남 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