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재정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일반 대학들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는 평생교육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교육부는 2008년부터 대학 중심의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태생부터 평생교육 기관인 방송대로선 이런 교육부의 정책 기조가 위기일 수도, 기회일 수도 있다. 평생교육 경쟁자가 많아진다면 위기, 학습휴가 보장 등 제도적 혜택은 출석수업을 운영하는 방송대에 기회다. 일각에선 이러한 변화가 방송대에 커다란 파고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하고 대비가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고성환 총장의 생각은 어떤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김민선 기자 minsunkim@knou.ac.kr
정부의 이번 평생교육진흥 정책이 방송대에 기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평생학습진흥 기본계획에 평생학습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방송대 지역대학을 활용한다는 부분이 있는데요
공간, 교·강사 등 지역대학의 우수한 자원을 활용해 지역 사회 속에서 평생학습 동아리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이다. 이때 전국 13개 지역에 있는 방송대 지역대학이 참여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우리는 전국에 지역대학을 보유한 것이 커다란 자산이다. 출석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해 지역대학의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문제가 지적되곤 하지만, 지역대학이 있으면 활용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는 것이다.
유럽에는 유니버시티 3단계 대학이라고, 일명 ‘U3A(University of 3rd Age)’라 부르는 것이 있다. 정규 대학과정이라기보단 장소만 있으면 재능기부 방식으로 지식을 전파하는 것이다. 교육부의 평생학습 동아리가 이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한다. 일종의 스터디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 성남에도 비슷한 게 있다고 들었다. 특별하게 강사를 채용하지 않고도 전문가가 어떤 공간에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상대로 재능기부를 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지원 활동이라면 방송대도 지역대학을 통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 과정을 마치고 수료증을 발급해주는 것도 방송대에서는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이다. 방송대가 국가적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교육부에도 적극적으로 제안할 수 있지 않겠나.
교육부는 수년 전부터 대학들에 마이크로디그리(Micro Degree)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1~3개월로 짧은 기간 안에 기술을 향상하는 데 집중하는 평생학습 과정을 지칭하죠. 방송대에도 적합한 방식이라고 보시나요
방송대도 하려고 한다. 프라임칼리지에서 마이크로디그리를 운영해보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학위 방식이 개발돼 있다. 마이크로디그리는 학점 기반이 아니고 100시간, 200시간 등으로 일정 시간을 채워 취득할 수 있다. 디그리라고는 하지만 학점, 학위에 국한하지 않고 수료증으로 인정된다. 우리 대학만 보더라도 꼭 학위가 필요해 오는 것이 아닌 학생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철학 과목을 200시간 들으면 받는 수료증이 오히려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유튜브에도 철학 영상들이 많겠지만 검증된 것이 아니니, 대학을 통해 수강하면 질적으로 보장된 학습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하게 케이무크(K-MOOC)가 운영되고 있지만, 사실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질적으로는 우수하지만, 활성화에는 여러가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방송대 프라임칼리지라는 잘 짜인 평생교육 시스템에서 마이크로디그리를 운영한다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 본다. 방송대 단과대학의 경우, 오래전부터 커리큘럼이 출석수업, 오프라인 시험 방식 등으로 꽉 짜여있어 이곳에서 마이크로디그리를 실현하기는 어렵다. 100% 온라인으로 학습과 평가가 이뤄지는 프라임칼리지에서는 유연한 마이크로디그리 방식이 가능하다. 프라임칼리지에서의 마이크로디그리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려고 한다. 수료증 발급까지 여러 콘텐츠들을 개발해 엮으면 된다. 트랙처럼 볼 수도 있겠다. 오프라인에서 평생교육 과정을 운영하기에도 일부 분야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온라인으로 마이크로디그리를 구현한다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교육 과정을 구성할 수 있고, 학생들도 저렴한 수강료로 교육복지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점이 방송대의 강점이다.
마이크로디그리란?
학점당 학위제의 일종. 진로 목표, 관심 분야에 따라 3~5개의 교과목을 조합해 하나의 과정으로 이수하면 학사 학위와 별개로 작은 학위를 주는 제도. 나노디그리라고도 한다. 가령 반도체 분야에서 마이크로 디그리 인증서를 받으면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 시 반도체 분야를 공부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