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에스프레소’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익히 알고 있겠지만, ‘에스프레소(Espresso)’는 고온·고압의 물로 빠르게 추출한 고농도 커피다. 커피를 좋아하는 필자는 2020년 3월부터 조금은 색다른 ‘에스프레소’를 즐기고 있다.
2020년 3월은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본격적으로 바꿔놓기 시작한 달이다. 어느덧 3년이 지나 필수 에티켓이라고 여겨지던 실내 마스크 착용도 권고로 바뀌었지만, 코로나19가 그동안 주로 대면으로만 진행됐던 세미나, 학술 토론 등을 비대면 방식으로도 가능하게 바꾼 건 필자에게는 매우 큰 변화였다. 필자가 비슷한 시기에 우리 대학에 임용된 교수님들과 함께 줌(Zoom)을 이용해 ‘에스프레소’라는 이름으로 팟캐스트를 시작한 것도 2020년 3월이기 때문이다.
시의적절한 주제를 빠르게, 압축적으로 전달해보자는 뜻으로 팟캐스트의 이름을 ‘에스프레소’라고 정하고,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코로나19에 관한 보건·의료 정보부터 코로나19의 경제적·산업적 영향, 코로나 블루에 관한 것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챗지피티(ChatGPT)에 관한 토론과
공급망에 존재하는 정보의 격차에 관한 논의도
에피소드로 만들어보려는 게
현재까지의 계획이다.
2020년 8월에는 2주에 걸쳐 프라임칼리지 비학위과정 강좌로 당시까지 녹화된 팟캐스트 영상을 사전학습하고 줌 강의실에 모여 코로나19와 관련된 주제로 실시간 토론을 하는 일종의 플립러닝 강좌를 운영하기도 했다. 2021년 9월 첫 번째 시즌을 마무리할 때까지 17개 에피소드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다.
지난 2022년 7월 〈KNOU위클리〉 135호에 팟캐스트 ‘에스프레소’와 관련된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weekly.knou.ac.kr/articles/view.do?artcUn=3112 참조). 필자를 비롯한 교수님들이 학기 중엔 출석수업 준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왔는데, 코로나19로 그 시간이 떠버린 것이다. 추가로 시간이 생긴 셈이다. 그래서 그 시간에 뭘 해볼까 하다가 다양한 전공의 교수님들 시각에 맞춰 이 팬데믹에 관해 이야기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거창하게 ‘어떤 답을 제시하겠다’라는 것보단 우리끼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자 했던 것이다.
한동안 휴식기를 가진 ‘에스프레소’는 2022년 10월부터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다. ‘정보와 격차’라는 큰 주제를 정하고 신자유주의가 발전해 온 과정부터, 작년에 큰 화제가 됐던 망 중립성에 관한 토론, 헬스 리터러시에 관한 것까지 다양한 에피소드가 만들어졌다. 앞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챗지피티(ChatGPT)에 관한 토론과 공급망에 존재하는 정보의 격차에 관한 논의도 에피소드로 만들어보려는 게 현재까지의 계획이다.
1년이나 휴식기를 가진 후 최근에서야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 ‘에스프레소’가 언제까지 어떻게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다. 프라임칼리지 비학위과정 강좌에 활용되기도 했지만, 프라임칼리지 학위과정이나 대학원 교과목에 참고 자료로 제공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관심 있는 주제에 관해 다양한 학문 분야의 동료 교수님들의
발제를 듣고 고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도 감사하기에, 팟캐스트의 형식이 아니더라도 이런 기회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이 칼럼을 빌려 본업인 교육과 연구를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서 흔쾌히 값진 지식을 공유해주시는 동료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또한 조금은 색다른 ‘에스프레소’를 함께 즐겨보길 독자들에게도 조심스럽게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