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방끈이 길다. 나이 51세인데,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원래 전공은 영어학이었다. 숙명여대에서 영어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후 대학과 학원에서 10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다 남편을 만났고 딸둥이를 낳았다.
육아를 하면서도 시간을 흘려버리기 싫어 한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했고,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직 일을 했다. 코로나가 시작되던 해, 일에 회의를 느끼고 사직서를 제출했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괴로움을 벗어 던지고 싶어 반년동안 움츠려 있었다. 그러다 취미로 문화센터에서 패션양재를 배우기 시작했고, 옷을 만들면서 마음도 치유될 무렵 패션양재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방송대 생활과학부 의류패션 전공으로 편입했다. 이제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다.
살림과 육아랑, 학업을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나는 공부를 하면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 참 좋다. 인생을 허투루 보내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지금까지 계속해서 공부를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싶다. 나는 방송대를 다니면서 문화센터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소중한 전공지식들을 접할 수 있었고, 패션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방송대에서 학업에 성공하려면 성실과 끈기가 중요하다. 강의를 듣고 강의록과 책을 읽어본 후 워크북과 기출문제를 푼 다음 기말고사를 본다. 중간과제물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한 후 관련된 자료를 참고해 작성하면 된다. 방송대에서 이렇게 공부하면 노력에 배신당하는 일은 절대 없다.
나는 매 학기 즐겁게 공부했고, 그 결과에 만족한다. 20대에는 공부가 고역이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매순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렴한 학비와 높은 수준의 강의로 평생교육의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준 방송대에 늘 감사하고 있다. 나는 올 여름 졸업하고 방송대 대학원 생활과학과(의류패션학 전공) 석사과정에 진학할 예정이다. 방송대가 좋아서 방송대와 헤어지고 싶지 않다. 방송대에 박사과정도 개설된다면 나는 박사도 방송대에서 할 것이다. 그만큼 나와 방송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만일 박사과정이 개설되지 않더라도 나는 유학을 가서 계속 같은 공부를 하고 싶다. 지금은 100세 시대, 앞으로 적어도 50년은 더 살아야 한다. 그 때 내가 사회에서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항상 내 곁에서 도와주는 친구 같은 존재가 방송대였으면 한다. 미래에 나는 한국 복식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옷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 나처럼 패션양재를 배우면서 마음도 치유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